2015년 9월 19일, 서울
회의를 하던 도중 친구에게서 연락이 왔다.
"뭐해? 갑자기 네 생각나서 문자 해본다."
"연수 회의 참석하러 서울에 왔어. 회의 중.."
"아? 나도 지금 서울인데..."
부산에 사는 나와, 제주에 사는 친구는 서로에게 참으로 인연은 인연이다 싶었다. 육지와 섬에 사는 두 사람이 우연히 같은 공간에 있었다니. 놀랍기도 했고, 신기하기도 했다. 마침 서로의 볼일이 끝나는 시간도 비슷할 듯하여 연남동에서 만나기로 정하였다.
일주일 만에 찾은 연남동이었다. 하지만, 혼자 찾았던 그때의 연남동과 함께 찾은 연남동은 사뭇 다르게 느껴졌다. 보지 못했던 곳도 보였고, 갈 것이라 생각하지 못했던 곳도 가보았다. 어디를 가든 즐거움도 두 배, 맛(?)도 두 배였달까. 혼자가 아닌 둘이었기에, 게다가 약속되지 않은, 우연한 만남이었기에 더 좋지 않았을까.
너무 좋았던 탓이었을까.
우리 둘은 그 후에도 자리를 옮겨 시간을 보냈는데, 정신없이 밀린 이야기를 나누었던 바람에 친구는 돌아가는 비행기를 놓쳐버리기도 했다.
동진시장을 구경하다가 발견한 실론 살롱의 홍차와 케이크.
그리고 동진시장에서 구입한 수제 팔찌.
반가운 캐릭터가 보여서 들어간 카페 루이.
낯선 이름과는 달리 익숙한 맛이 났던 에그 인 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