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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ㅎㅈㅎ May 12. 2020

책방 곳곳 12. 부산 <예쁜책방 헤이즐>

한 편의 그림책같은 예쁜 책방

서울에서 미술을 전공하는 사촌동생을 참으로 오랜만에 만났다. 그 시간을 가늠하기 어려울만큼 긴 시간동안 만나지 못했었지만, 우리는 여전했고 우리의 취향 또한 여전했다. 우리의 1차는 돈가스, 2차는 화방 그리고 대화를 하다가 문득 떠오른 3차가 있었는데, 바로 그곳이 <예쁜책방 헤이즐>이었다. 




1. 예쁜책방 헤이즐 (부산 금정구 부산대학로49번길 50)

2. 방문 날짜 : 2020년 4월 15일

3. 운영 시간 : 화~일 13:00~21:00 / 월요일 예약제 운영

4. 부산대학교 근처, 한 때 젊음의 거리로 유명했던 곳에 위치한 <예쁜책방 헤이즐>. 부산대역 1번 출구로 나와 길을 따라 걷다가 큰 횡단보도를 건넌 뒤 한 블록 더 가서 왼쪽으로 꺾어 쭉 들어가면 나온다. 

가게 자체도 예쁜데, 유리가 깨끗한 탓에 어떤 각도에서 사진을 찍어도 (하필) 곱창집 간판이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게 아쉽다.

어쨌든 이 곳은 '부산 유일의 아트북 전문서점', <예쁜책방 헤이즐>이다.

<예쁜책방 헤이즐>의 시그니처 컬러는 레드. 자칫 잘못 칠하면 촌스럽게 느껴질수도 있는 빨강인데 적절한 톤의 빨간색이라 굉장히 감각적이고 세련되게 느껴진다. 벽 색깔만 보아도 사장님들의 감각이 느껴지는 부분.

아트북 전문서점답게 미술과 관련된 도서들, 아트북, 그리고 그림책이 다양하다.

두 분의 사장님이 운영을 하고 계셨는데, 한 분은 책 수입을 한 분은 판매를 주로 담당하고 계시는 듯했다. 두 분 모두 손님의 취향에 맞추어 바로 책을 추천해주실 정도로 내공이 어마어마 하다. 특히 그림책의 내용이 궁금하다면 남자 사장님께 여쭈어보면 좋다. 예전에는 글자가 없는 그림책의 내용을 궁금해하니, 그림책 시리즈 세 권을 통째로 설명해주신 적도 있었다. (그리고 그 그림책의 이야기는 아직까지도 마음에 남아 있다)

<휘게>와 같은 일반 외국도서도 있고, 엽서세트나 파일같은 귀한 굿즈들도 판매한다. 사촌 동생은 수십분을 고민하다 결국 우주와 관련된 엽서세트를 구입했더랬다.

공간이 많이 넓지는 않지만 흥미로운 책들이 곳곳에 꽂혀있다. 보물창고와 같은 곳. 하지만 오래 있을수록 내 지갑이 위험해진다는 점. 

책방의 분위기를 살려주면서도 복고적이고 디테일한 소품들도 좋았다. 

사장님의 이야기에 따르면 해리포터 리뉴얼판을 부산에서 제일 먼저 수입해오셨다고 한다. 그 외에도 한국에서는 아직 구할 수 없는 책들도 많이 보여주셨는데, 대화를 하면 할수록 이 일에 대한 사장님의 자부심이 느껴졌다.   

평소에 일반 서점에서는 잘 만나지 못하는 미술과 관련된 도서나 아기자기한 책들이 많아서, 전공을 하는 동생도 나도 보는 것만으로도 괜스레 신이 났다. 지금 사진으로만 봐도 탐나는 책들이 참 많다.

동생에게 구경만 시켜주려고 왔다가 안내 문구와 사장님의 소개에 혹해서 결국 클림트 100주년 기념 에디션을 한 권 구입했다. 사장님이 읽어보고 궁금한 것이 생기면 언제든지 와서 물어보라고 하셔서 구매했건만, 집에 와서 보니 영어 원서여서 적잖이 당황했다. 당연히 원서인 책일텐데 왜 그땐 생각하지 못했을까. 역시 지름신이 잠시 다녀간 것이 분명하다. 그래도 사장님 추천만큼이나 퀄리티가 좋은 책이라 구입한 것을 후회하지는 않는다. 역시 추천을 하시는 데는 다 이유가 있기 마련인 듯.  


붉은 색감이 마음에 들어서 재밌게 그리기 시작한 <예쁜책방 헤이즐>.

스케치까지도 좋았다.

하지만 워낙 아기자기한 탓에, 색을 칠하면서 조금 힘들었다. 

그리다가 쉬다가 칠하다가 쉬다가를 반복하며 2박 3일만에야 완성한 <예쁜책방 헤이즐>. 

붉은색 벽은 참 마음에 든다.


V <예쁜책방 헤이즐>의 포인트

- 부산 유일의 아트북 전문 서점이라는 특성

- 책방의 시그니처 컬러를 감각적으로 잘 선정한 점

- 수입하고 판매하는 책에 대한 사장님의 자부심

- 아트북이나 그림책과 관련된 다채로운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는 점

- 그림책회원을 모집하여 운영하고 있다는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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