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지만 풍성함이 느껴지는 공간
김영하 작가의 여행 산문 사인본이 동네 책방에 나온다는 소식을 듣고 사전예약을 해두었었다. 이왕 책을 구매하는 것이면 가보지 않은 책방에서 구입하고 싶었고 그중 한 곳이 바로 <나락서점>이었다.
1. 나락서점 (부산 남구 전포대로110번길 8 지하1층)
2. 방문 날짜 : 2020년 4월 30일
3. 운영 시간 : 평일 15:00-20:00 / 주말 및 공휴일 13:00-21:00
4. 지하철 2호선 국제금융센터.부산은행역 4번 출구로 나와 뒤돌아서 큰길을 조금 따라 걷다가 첫 번째로 보이는 골목으로 쭉 올라오다 보면 오른쪽에 예쁜 색감의 책방이 보인다.
청록빛 외관이 매력적인 책방이다. 책방은 지하 1층.
문을 두 개 넘어야 만날 수 있는 나락서점.
두 번째의 두툼한 철문을 열고 들어가면 밖에서는 상상하지 못했던 사랑스러운 책방을 만날 수 있다.
서점으로 내려가는 길도 사랑스럽다.
겁내지 말고 저 문을 열어보시라.
책방은 작지만 알찬 느낌이었다. 책장도 알찼지만, 언제든지 모임이 진행될 수 있도록 공간을 적절히 잘 배치해놓은 것이 인상적이었다.
예약했던 책을 받고도 책방을 한참 동안 구경했다. 독립 서적들을 비롯한 다양한 출간 물들을 만날 수 있었는데, 알고 보니 사장님 또한 독립 서적을 출간했던 작가님이었다는 사실. 책방 운영을 꿈꾼다면 독립 서적을 출간해보는 것도 중요한 경험이 되리라고 조언해주시기도 했다.
몇몇의 책에만 눈이 가게끔 단순히 판매 순위를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재입고된 독립 출간물을 공지하는 것도 좋은 방식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책방 곳곳에는 책에 대한 사장님의 감성과 애정을 많이 느낄 수 있었는데, 책장에서 책이 눈에 잘 들어오도록 이런 방식으로 비치해둔 방식이 독특하고 좋았다. 언젠가 나도 책방을 운영하게 된다면 이런 방식으로 비치해보고 싶은 마음이 들 정도로.
사장님의 예쁜 글씨로 책 소개를 오목조목 써둔 것이 귀여웠다. 글귀 내용들도 이해하기 쉬웠고, 책 소개를 읽고 있으니 진짜 책이 읽고 싶어 졌다. 집에 읽어야 할 책이 쌓여있지 않았다면 이 글귀들을 읽고 책을 여러 권 사갔을지도 모르겠다.
나락서점에도 판매 책과 샘플 책이 구분되어 있다. 마음껏 구경하고 구입하면 될 듯하다.
한 달에 한 번 독서 모임도 진행하고 있는데, 인기가 많아 빨리 마감된다고 한다. 참가비를 내면 읽어야 할 책을 책방에서 미리 받아가서 읽고 모임에 참여하는 방식. 관심 있는 분들은 나락서점의 블로그와 인스타그램을 참고하길 바란다.
오래 기대하며 받은 김영하 작가의 <오래 준비해온 대답>.
사인본이라고 하기에는 작가가 친필로 김영하라는 이름 세 글자만 써둔 것이라, 사장님도 '작가님 답죠'라고 생각하셨다고. 이 책이 연이 되어 나락서점을 만나게 되어 좋았다. 책방도 좋지만 사장님과의 대화도 좋았던 곳. 다시 찾고 싶은 동네 책방이었다.
일상을 사느라 미루고 있다가 다녀온 지 한 달이 넘어서야 그리게 된 나락서점.
독특한 외관과 조명을 그리는 것이 재밌었다.
나락서점 특유의 색감을 살리지 못해 아쉬움이 남는다.
V <나락서점>의 포인트
- 동네에 꼭 하나쯤 있었으면 하는 분위기의 책방(과 사장님)
- 책을 구경하기도, 머물다 가기도 좋은 공간
- 책을 읽어보고 싶게 만드는 사장님의 책 소개
- 책이 한 권 한 권 돋보이게 하는 배열 방식
- 독서모임의 운영 방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