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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방 곳곳 13. 부산 <나락서점>

작지만 풍성함이 느껴지는 공간

by ㅎㅈㅎ

김영하 작가의 여행 산문 사인본이 동네 책방에 나온다는 소식을 듣고 사전예약을 해두었었다. 이왕 책을 구매하는 것이면 가보지 않은 책방에서 구입하고 싶었고 그중 한 곳이 바로 <나락서점>이었다.


1. 나락서점 (부산 남구 전포대로110번길 8 지하1층)

2. 방문 날짜 : 2020년 4월 30일

3. 운영 시간 : 평일 15:00-20:00 / 주말 및 공휴일 13:00-21:00

4. 지하철 2호선 국제금융센터.부산은행역 4번 출구로 나와 뒤돌아서 큰길을 조금 따라 걷다가 첫 번째로 보이는 골목으로 쭉 올라오다 보면 오른쪽에 예쁜 색감의 책방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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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록빛 외관이 매력적인 책방이다. 책방은 지하 1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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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을 두 개 넘어야 만날 수 있는 나락서점.

두 번째의 두툼한 철문을 열고 들어가면 밖에서는 상상하지 못했던 사랑스러운 책방을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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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점으로 내려가는 길도 사랑스럽다.

겁내지 말고 저 문을 열어보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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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방은 작지만 알찬 느낌이었다. 책장도 알찼지만, 언제든지 모임이 진행될 수 있도록 공간을 적절히 잘 배치해놓은 것이 인상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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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약했던 책을 받고도 책방을 한참 동안 구경했다. 독립 서적들을 비롯한 다양한 출간 물들을 만날 수 있었는데, 알고 보니 사장님 또한 독립 서적을 출간했던 작가님이었다는 사실. 책방 운영을 꿈꾼다면 독립 서적을 출간해보는 것도 중요한 경험이 되리라고 조언해주시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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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몇의 책에만 눈이 가게끔 단순히 판매 순위를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재입고된 독립 출간물을 공지하는 것도 좋은 방식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책방 곳곳에는 책에 대한 사장님의 감성과 애정을 많이 느낄 수 있었는데, 책장에서 책이 눈에 잘 들어오도록 이런 방식으로 비치해둔 방식이 독특하고 좋았다. 언젠가 나도 책방을 운영하게 된다면 이런 방식으로 비치해보고 싶은 마음이 들 정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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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님의 예쁜 글씨로 책 소개를 오목조목 써둔 것이 귀여웠다. 글귀 내용들도 이해하기 쉬웠고, 책 소개를 읽고 있으니 진짜 책이 읽고 싶어 졌다. 집에 읽어야 할 책이 쌓여있지 않았다면 이 글귀들을 읽고 책을 여러 권 사갔을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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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락서점에도 판매 책과 샘플 책이 구분되어 있다. 마음껏 구경하고 구입하면 될 듯하다.

한 달에 한 번 독서 모임도 진행하고 있는데, 인기가 많아 빨리 마감된다고 한다. 참가비를 내면 읽어야 할 책을 책방에서 미리 받아가서 읽고 모임에 참여하는 방식. 관심 있는 분들은 나락서점의 블로그와 인스타그램을 참고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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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기대하며 받은 김영하 작가의 <오래 준비해온 대답>.

사인본이라고 하기에는 작가가 친필로 김영하라는 이름 세 글자만 써둔 것이라, 사장님도 '작가님 답죠'라고 생각하셨다고. 이 책이 연이 되어 나락서점을 만나게 되어 좋았다. 책방도 좋지만 사장님과의 대화도 좋았던 곳. 다시 찾고 싶은 동네 책방이었다.


일상을 사느라 미루고 있다가 다녀온 지 한 달이 넘어서야 그리게 된 나락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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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특한 외관과 조명을 그리는 것이 재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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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락서점 특유의 색감을 살리지 못해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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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 <나락서점>의 포인트

- 동네에 꼭 하나쯤 있었으면 하는 분위기의 책방(과 사장님)

- 책을 구경하기도, 머물다 가기도 좋은 공간

- 책을 읽어보고 싶게 만드는 사장님의 책 소개

- 책이 한 권 한 권 돋보이게 하는 배열 방식

- 독서모임의 운영 방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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