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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ㅎㅈㅎ Feb 06. 2019

02_06. 여행 경비의 소생

2015년 8월 9일, 일본 하카타

이 여행에는 치명적인 실수가 하나 있었다. 

바로 (나름) 고액의 기차표 가격을 고려하지 않은 여행 경비의 산정.

여행 도중 계산해보니 딱 기차표 가격만큼 여행 경비가 부족한 상황이 발생했다. 아직 사고 싶은 것도 많았고, 먹어야 할 것도 많은데 참으로 곤란했다. 별다를 것은 없겠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각자의 지갑을 살펴봤다. 나는 그 흔한 비자 카드 한 장 챙겨 오지 않은 상황이었다. 아니, 그런데 동행자의 지갑에 꽂힌 체크카드에 'VISA'라고 떡하니 적혀있는 것이 아닌가. 그때 우리는 체크카드를 해외에서 사용했다는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없었다. 한 줄기 기대를 가지고 물건 하나를 골라 결제를 해보았다. 


두근두근.. 성공적인 결제였다! 어찌나 마음이 놓이던지. 


동행자의 비자 체크카드가 아니었다면 남은 일정 내내 쫄쫄 굶고 다녔을 것 같다. 이 일을 계기로 두 가지를 배울 수 있었는데, 첫 번째는 비자 체크카드도 외국에서 이용 가능하다는 것.  두 번째는 교통비는 꼼꼼하게 산정할 것. 아, 그리고 하나 더 있는데... 어쩐지 일본 식당에서는 카드를 잘 받지 않는다는 사실. 그래서 저녁에 식사비를 결제해보지 않았더라면, 카드가 있었어도 다음날부터는 못 먹고 다닐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런 생각을 하니 어쩐지 지금도 좀 아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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