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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ㅎㅈㅎ Feb 04. 2019

02_05. 알쓰(?)의 맥주공장 견학

2015년 8월 9일, 일본 하카타

지금은 맥주 한 캔 정도는 가끔 생각이 날 정도로 술을 조금은 즐기게 되었다. 하지만 2015년 당시에는 맥주 한 캔을 마시면 곧잘 울곤 했다(나도 내가 그런 주사가 있는 줄 몰랐다). 술이 약했을뿐더러, 호기심만 있었을 뿐 그다지 즐겨 마시지 않았었다. 그럼에도 아사히 맥주 공장을 여행 코스 중 하나로 선택한 것은, 무료 맥주컵이 탐나서가 첫 번째, 동행인이 맥주를 좋아해서가 두 번째 이유였다. (아쉽게도 지금은 맥주컵이 무료로 제공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


아무튼 맥주를 좋아하지 않던 나에게도 아사히 맥주 공장은 제법 흥미로운 곳이었다. 공장 내부를 견학하며 맥주의 제조과정에 대해 듣고 있노라니 자연스럽게 맥주가 궁금해졌다. 이렇게 친환경적으로 만들어지는 맥주라니, 몸에도 그다지 나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고. 견학 이후, 술을 잘 못하는 나는 칼피스로 분위기를 함께 했다. 호기심에 옆 동료에게 부탁해서 한 모금씩 마셔 본 맥주는 그저 쓰디썼다. 물론 지금 마신다면 다르게 느껴질 것이라 생각해본다. 시음 중반에는 직원이 맥주를 어떻게 하면 맛있게 따를 수 있는지도 시연했고, 또 열심히 따라 했었던 것 같다. 그런데 나는 아직도 여전히 거품이 8할을 차지하는 맥주를 따라 마신다. 그렇다는 건, 내가 맥주를 따르는 데 별 재능이 없어서일지도 모르겠다. 아무렴 어떤가. 이제는 분위기를 조금은 즐길 수 있게 되었으니 그것으로 만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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