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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526 홍콩 침사추이 혼보 수제 햄버거

[2022년 5월 26일(목)] 

오늘은 5월 26일 목요일입니다. 저는 홍콩시티대학에서 2명의 대학원생과 함께 센터를 쓰고 있는데, 그 가운데 한 명은 며칠 전 한국으로 돌아갔습니다. 다른 대학원생 B와 함께, 오늘은 홍콩 침사추이 하버 시티에 소재한 <혼보> 레스토랑을 방문하기로 했습니다. "혼보 Honbo"는 광동어로 "햄버거"라는 뜻입니다. 침사추이와 완차이 등 여러 곳에 지점이 있는데, 하버 시티의 침사추이 브랜치는 기가 막힌 뷰를 지녔다는군요. 홍콩에 있는 유명한 햄버거 레스토랑은 빠짐없이 다녀본 그녀의 추천이라, 기쁜 마음으로 냉큼 출발했습니다.  


<혼보>는 그리스 산토리니를 연상케 하는 파랗고 하얀 인테리어로 유명하더군요. 저의 부실한 촬영 솜씨로 인해 레스토랑 실내와 바다 풍경을 제대로 담지 못해서 속상합니다. 사실 대학원생과 함께 가니, 또 이리 저리 찍고 있기가 민망하더군요. 다만 햇살이 화창한 오후에 이곳을 방문하게 된다면, 절대 후회하지 않으실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가게 안은 넓지 않지만 탁 트인 뷰 자체는 정말로 멋집니다. 


메뉴판을 한 번 볼까요? 아니, 사진 각도가 왜 저렇죠? 저는 저렇게 손가락이 짧고 굵지 않습니다! 서럽지만, 할 수 없지요, 사진을 몇 장 찍지 않았으니까. 좌측 상단에 보시면, 월요일부터 금요일 12시에서 3시까지는 세트 메뉴(meal)를 주문할 수 있습니다. 왼쪽의 메뉴를 쭉 읽어보시면 단품 금액과 세트 금액(meal)이 각각 구분되어 적혀 있지요? 그렇습니다. 홍콩에서 수제 버거 레스토랑을 방문하게 되면, 1인당 최소 2만원 이상은 지불하셔야 합니다. 메뉴 오른쪽 하단에 보이는 것처럼 10% 서비스 차지를 더해야 하고요. 감자튀김과 음료를 따로 주문하는 것보다는 세트로 주문하는 편이 저렴하겠지요. 하지만 한국과는 달리, 세트메뉴 판매 시간이 정해져 있습니다. 흥미로웠습니다. 저는 첫 방문이니만큼, "혼보"를 주문하고 르블랑 병맥주를 추가했습니다. 원래 낮술을 할 생각은 없었는데, 날씨가 너무 좋고 view가 뛰어난데다, 클럽 음악이 빵빵 터지고 있어서 내친 김에 한 병 마시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허허, 사진으로 찍어 놓으니 참 초라합니다그려. 하지만 패티가 두툼하고 채소가 신선했으며, 번도 노릇노릇하니 적당히 잘 구워졌습니다. 홍콩의 좁은 사무실에 온종일 갖혀 있다 보니, 활동량이 떨어져서 이제 점심에 햄버거 세트 하나를 해치우면 저녁까지 패스하게 됩니다. 결국 이 날은 점심 한 끼만을 먹고서 하루를 마쳤지요.  


홍콩은 서양인들이 많이 거주하다 보니, 멋진 수제버거 레스토랑이 꽤 많이 있습니다. 우리에게 잘 알려진 <쉑쉑>이나 <파이브 가이즈>는 물론이고, <버거 서커스>와 <혼보> 등 현지인들에게 인정 받은 가게도 있습니다. 이제 홍콩을 떠나기까지 2달도 채 남지 않았습니다. 귀국하고 나면 당분한 올 일이 없을 터이니, 부지런히 유명한 장소들을 찾아다녀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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