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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604] 홍콩 몽콕 랑함 플레이스 <킴스스푼>

오늘은 2022년 6월 4일입니다. 배낭여행자들은 흔히 돈을 아껴가며 근근히 여행하다가, 마지막 며칠은 가지고 있는 돈을 다 써버리겠다는 심산으로 맛집을 찾곤 하지요. 그 정도는 아니지만, 저 또한 점점 이런저런 곳들을 귀국하기 전에 방문해야겠다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하지만 제 입에 맞지 않는 홍콩 요리들을 구태여 찾아 나설 생각은 없습니다. 홍콩 레시피는 이만 하면 충분히 즐겼으며, 이제는 홍콩을 찾는 한국 관광객들이 한번쯤 방문할 만한 곳들을 기록으로 남기는 것 또한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습니다. 오늘은 홍콩 몽콕의 유명 쇼핑몰인 <랑함 플레이스> 푸드코트에 소재한 한인 식당 <킴스스푼>을 방문했습니다. 


찌는 듯한 더위를 뚫고 홍콩시티대학에서 걸어서 <랑함 플레이스>에 도착했습니다. 평일이라서 그런지, 사람들이 그다지 많지 않아 좋았습니다. 쇼핑몰 자체는 그다지 특이 사항이 없습니다. 

얼마 전 <피자 마루>가 입점했습니다. 한국과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지요? 아직까지는 손님이 그렇게 많아 보이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조만간 인기를 끌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한국인들에게 잘 알려진 <푸드 코트>입니다. 제목에서도 언급한 <킴스스푼> 외에 <이삭 토스트>도 입점했습니다. 큐알 코드 체크를 마친 뒤, 실내를 주욱 돌아봅니다. 

<페퍼 런치>는 홍콩에서 대중적으로 인기 있는 철판볶음밥 체인점입니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소고기나 돼지고기 닭고기 등을 후추에 볶아서 내놓는데, 제법 맛이 좋습니다. 왼쪽으로는 <이삭 토스트>가 보이지요? 

푸트코트의 규모는 한국에 비하면 상당히 협소합니다. 홍콩에서는 모든 것이 아기자기하게 작으니까요. 

자, 오늘의 주인공인 <킴스스푼>입니다. 체인점의 주인이 김씨가 아닐까 추측해 봅니다. 홍콩의 다른 한인 레스토랑에 비하면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합니다. <김밥천국> 정도로 이해하시면 좋습니다. 저는 여기 비빔밥이 먹을 만하다고 추천받아 왔는데, 그만 사진에 혹해서 다른 메뉴를 고르고 말았습니다. 

왼편에 보이는 "셰프 추천" 메뉴가 제법 맛나 보이지 않습니까? 콜라도 덤으로 제공되고요. 런치 메뉴로는 그만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띠용! 제가 생각했던 것과는 전혀 다른 "부실한" 메뉴가 나왔습니다. 사진과 너무 차이가 나서 약간 당황했지만, 뭐 제가 음식에 딱히 까다로운 사람이 아니라서 즐겁게 먹었습니다. 일단 한식을 먹으면 속이 편안하고 소화도 잘되더라고요. 글로벌 시티에 와서 이것저것 다 먹다 보니까, 역시 한국 사람 입맛에는 한식이 최고였습니다. 저 위의 볶음김치는 돼지고기와 함께 제공되며, 당면은 외국인들이 너무도 좋아하므로 빠질 수 없겠지요? 소고기도 달착지근한 것이 마음에 들었고, 전체적으로 양이 적지 않았습니다. 한국의 대학가 주변 식당에서 이렇게 나오면 실망했겠지만, 홍콩에서는 이만 해도 나쁘지 않습니다. 다만 홍콩에서 한식을 제대로 즐기려면, 역시 <청정원> 등에서 나온 포장 제품을 조리해서 먹는 편이 낫겠다는 결론이 보다 확고해졌습니다. 

<소울 푸드 트럭>과<이삭 토스트>에 가장 사람들이 많이 붐볐습니다. 특히 <이삭 토스트>의 인기가 심상치 않았습니다. 맥도날드 빅맥 세트보다 비싼데도, 사람들이 즐겨 찾더군요. 저는 한국에서도 이삭 토스트를 찾아서 먹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많은 젊은이들이 찾는다면, 거기에도 까닭이 있겠지요. 다음 번에는 직접 사먹어 보고 판단하겠습니다. 걸어 올라오면서, 편의점 스시 세트를 하나 샀습니다. 제게는 이 스시 세트가 또 적지 않는 즐거움이거든요. 요즘 온종일 사무실에 앉아 있었더니 소화 기능이 떨어져서 하루에 한 끼만 먹는 경우도 생기더군요. 여하튼 떠나기 전까지 다양한 맛집을 찾아다니기를 그치지 않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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