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모든 사람들은 행복하기를 바라며, 행복하기 위해서는 항상 나답게 살아야 한다는 점을 밝히는 데 목표를 두고 있다.
어찌 보면 너무나 뻔하고 싱거운 이 주장에 많은 이들이 흥미를 느끼지 못할 수도 있다. 하지만 상기한 주장을 우리네 삶 전체 영역 속에 일관된 논리로 관철하기란 생각보다 쉽지 않다. 왜냐하면 오늘날 많은 철학들이 행복이 중요하다고 외치고 있기는 하지만, 행복하기 위해서 구체적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해서 명쾌한 해답을 주지 못하기 때문이다.
또한 ‘나답게 산다’는 것이 구체적으로 어떤 삶인지에 대해서도 해석이 분분하다. 왜냐하면 ‘나’가 무엇인지조차 학계에서 제대로 알려주지 않기 때문이다. 가령 불교나 힌두교의 교리에 익숙한 독자라면 진아(眞我)나 가아(假我) 등에 관한 적지 않은 논변들을 떠올릴 수 있을 것이다. ‘진짜 나’와 ‘가짜 나’가 있어서 내 안에 두 개의 ‘나’가 있다면 정말로 큰일이 아닐 수 없다. 내 안에 여러 개의 ‘나’가 있다면 그 가운데 어떤 나가 진짜 나인지 구분하는 작업 또한 만만치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가수 조성모의 히트곡 <가시나무>는 “내 속엔 내가 너무도 많아.”라는 가사로 시작하는데, 진실로 내 속에 내가 너무도 많다면 그것은 곧 정신분열에 다름 아닐 것이다. 내 속에 내가 너무도 많다면 그 가운데 어느 ‘나’를 따라 살아야 행복할지 어떻게 자신할 수 있겠는가.
지금까지 진행된 논의만을 보고서 많은 독자들이 혹시나 무시무시한 형이상학의 미로 속에 끌려들어 가는 것은 아닌지 두려워할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가 진아(眞我)와 가아(假我) 등의 논의를 끌어낸 까닭은 그것을 여기에서 직접적으로 다루어서 독자들로 하여금 책을 덮도록 하려는 것이 아니라, 언뜻 무의미해 보이는 형이상학적 논의도 사실은 가장 절실한 필요에서 비롯되었다는 점을 알리고 싶어서이다. 이 주제의 형이상학적 측면에 대해서 <완전주의 – 스피노자의 反목적론>(도서출판 밥북, 2015)이란 책이 상세히 다루고 있으며, 여기서는 대중들의 공감을 사는 유행가의 가사를 통해서 ‘나답게’사는 것이 곧 행복한 것이라는 진실을 경험적으로 밝혀보고자 한다. 그러면 이제 우리 논의를 가장 대중적인 곡에서부터 시작해 보자.
미국의 인기 가수 퍼렐 윌리엄스(Pharrell Williams)는 2014년 발매된 솔로 앨범 <Girl>의 수록곡 「Happy」에서 다음과 같이 노래함으로써 10주 연속 빌보드 차트 1위, 22주간 빌보드 TOP10, 전 세계 12개국에서 1위를 차지했다.
“함께 손뼉 쳐, 만약 행복이 진리라고 느낀다면. 함께 손뼉 쳐, 만약 행복이 너에게 어떤 의미인가를 네가 안다면.”(Clap along if you feel like happiness is the truth/ Clap along if you know what happiness is to you)
행복은 나에게 어떤 의미를 갖는가? 행복은 내가 가장 원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모든 이들은 궁극적으로 행복하기를 바라며, 행복이 진리라는 점을 분명히 이해한다. 금전이나 명예나 지위를 추구하는 이들도 그것들이 궁극적 목적이라 여기지는 않는다. 즉 그들은 그것들을 통해서 행복해지고자 하며, 만약 지금 당장 이 자리에서 진정 행복할 수만 있다면 그와 같은 것들에 대한 그토록 억지스럽고 수고스럽던 추구를 당장에 그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본말이 전도되어 평생 외적인 것만을 추구하다 단 한 번도 진정 행복해보지 못하고 삶을 마치는 이들도 적지 않지만 말이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