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 한국의 유명 가수인 윤종신은 이 점을 분명히 이해하는 듯하다. 그는 「지친 하루」라는 곡에서 다음과 같이 노래한다.
“비교하지 마, 상관하지 마. 누가 그게 옳은 길 이래. 옳은 길 따위는 없는 걸. 내가 좋은 그곳이 나의 길.”
물론 윤종신은 정말로 옳은 길이 없다고 주장하는 것이 결코 아니다. ‘남 따라가는 길’이 아닌 ‘내가 좋아 가는 길’이 진정 내게 옳은 길이라는 이해가 이 가사에 대한 올바른 해석일 것이다. 또한 윤종신은 “비교하지 마, 상관하지 마.”라고 말함으로써, 자신과 타인을 끊임없이 ‘비교’하면서 상대적 삶을 사는 방식은 불행할 수밖에 없으며, 오직 자기 자신을 믿고 ‘나답게’ 살아야 한다고 용기를 북돋아 준다.
2000년 이후에 태어난 대한민국 국민들은 아마도 윤종신을 가수가 아닌 예능인으로 이해할지도 모른다. 실제로 윤종신의 많은 팬들은 그가 가수 생활에 전념하지 않고 ‘다른 길’에 시간과 재능을 낭비하는 것은 아니냐며 우려한다. 하지만 필자가 보기에 윤종신의 길은 바로‘가수와 예능의 길을 함께 가는 길’이다.
사실 윤종신은 <월간 윤종신>을 통해서 한국의 다른 어떤 가수보다 활발하게 음악활동을 하고 있으며, 그의 다양한 예능 경험은 곧 다양한 삶의 체험이 되어 윤종신이 직접 쓴 가사 내용을 좀 더 다채롭게 해 준다.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지 않고 음악인들끼리만 몰려다니며 협소한 대화 주제들을 고장 난 라디오처럼 반복해서는 결코 풍요로운 음악이 나올 수 없다. 윤종신이 다양한 삶의 경험을 음악 소재로 소화시키는 한, 그의 다양한 행보는 그의 음악을 더욱 풍요롭게 해 줄 따름이다. 음악인이 나만의 길’을 간다는 것이 이른바 대인관계를 끊고 뭔가 도인(道人)처럼 음악만 하는 것이라는 오해는‘나답게’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데서 비롯된다. 다시 말해서 그와 같은 오해는‘음악인의 길’은 마땅히 이래야만 한다는 선입견과 윤종신의 길을‘비교한 뒤’ 그의 길을 폄하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
2014년에 데뷔한 여성그룹 레드벨벳의 데뷔곡인 「행복Happiness」에는 이와 같은 ‘나답게’ 철학이 좀 더 분명히 드러난다. 그녀들은 “내가 행복하게 사는 비결을 좀 말해 볼까?”하고 장난스럽게 운을 뗀 뒤, 다음과 같이 노래한다.
“이런 Money 저런 Power 그것만 따라가다/ 어른들이 짠해 보여, 그들은 정말 행복하지 않아/ 기쁜 일이 멋진 일이 세계는 참 많은 데라/ 점점 더 좋은걸, 난 나라서 행복해.”
아이돌의 노래라 해서 우리는 결코 간과하거나 무시해서는 안 된다. 필자는 상기한 가사야말로 나답게 살면 행복하다는 진리를 가장 간명하게 설명했다고 생각한다. 금전(Money)이나 권력(Power)만을 좇는 어른들의 삶은 결코 행복하지 않다. 왜냐하면 그들은 그것들을 쫓아다니느라 자기 자신을 챙길 생각조차 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 세계는 기쁜 일과 멋진 일이 너무도 많은 곳인데도, 어른들은 일상에 주어진 현재의 행복에는 전혀 관심을 두지 않는다.
그렇다면 레드벨벳은 어떤 방식을 통해
서 행복해지는가? 그녀들은 노래한다. “난 나라서 행복해. 난 나일 수록 점점 더 좋은 걸.”나는 나답게 살아서 행복하다. 그리고 가끔씩 나답게 살지 못해 불행에 빠질 때도 있지만, 삶 전체에 걸쳐서 나답게 살수록 점점 더 행복함을 느낀다.
참고로 철학자들의 철학자라 불리는 스피노자는 눈물이 쏙 빠지게 난해한 그의 대표작 <에티카>에서 “점점 더 좋은 걸. 난 나라서 행복해.”를 “더 작은 완전성에서 더 큰 완전성으로의 이행이 곧 기쁨”이라고 달리 표현했다. 나는 나답게 살면 살수록, 기쁨 곧 행복이라는 결과를 얻는다. 여기서 주목할 것은, 내가 기쁘다고 해서 불완전에서 완전으로 이행하는 것이 결코 아니라는 점이다. 나는 행복하지 않을 때에도 완전한 존재이지만, 나답게 살면 살수록 내 타고난 완전성을 내 안에서 기쁨을 통해 강하게 느낀다. 우리의 두서없는 논의가 어느샌가 ‘나의 완전성’이라는 주제에까지 이르렀지만, 이에 대한 자세한 논의는 뒤로 미루기로 하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