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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WER 마젠타: 진정한 성장형 아이돌

인성과 근성, 말빨과 소통력을 모두 갖춘 뉴타입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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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여러분. 알이즈웰 전도사입니다! 5월 내내 계속되었던 대학교 축제들도 마무리되고 지금은 시험 주간입니다. 이번 주가 시험 기간이기 때문에 저는 오히려 한 숨 돌릴 틈이 생겼죠. 다음 주부터는 채점 및 새로이 시작될 여름 계절학기로 인해 바쁠 테니까요. 그래서 요즘 40대 늙고 지친 바위게에게 무한한 웃음과 활력을 주는 진정한 성장형 아이돌, QWER의 "마젠타(본명: 이아희)"에 대한 제 생각을 간단히 정리해서 남길까 합니다. 이러면 또 수업 시간에 주책 맞게 QWER 자랑을 하게 될텐데, 이제 모든 것을 내려놓은 터라 별로 부끄럽지 않네요. 

몇 년 전에 올림픽 공원에 친구와 함께 갔다가, 임영웅 콘서트를 위해 모인 할머니들을 보았습니다. 파란색 티셔츠로 맞춰 입고 소녀처럼 들뜨셔서 임영웅 부채와 팜플렛을 흔들고 계시더군요. 공연장 밖에서 말입니다. 저는 임영웅이라는 가수가 살아 있는 노인 연금이자 의료보험이라고 생각합니다. 참으로 대단히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가수이고, 한편으로 소녀의 마음으로 진정 누군가를 응원하는 할머니들의 모습도 보기 좋았습니다. 세상 만사가 그렇듯이, 아이돌 덕질에도 명과 암이 있습니다. 하지만 모든 인간은 본성상 "가슴 뜨겁고" 싶습니다. 내가 그런 열정을 불태울 사정이 되지 못한다면, 타인이 그런 열정을 불태우는 것을 보고서 응원하는 것 또한 하나의 방법이지요. 저는 그래서 성장형 아이돌을 좋아하고, 열정이 넘치는 사람을 좋아합니다. 오늘 제가 소개할 마젠타 또한 그런 인물입니다. 


흔히 QWER은 대표적 "성장형 아이돌"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이는 사실입니다. 아이돌 양성 시스템에는 크게 두 종류가 있습니다. 첫째가 한국인에게 흔한 "완성형 아이돌"이며, 둘째가 한국에 존재하지 않고 일본에서 흔한 "성장형 아이돌"입니다. 완성형 아이돌은 대형 기획사 또는 오랫 동안 연예 분야에 속해 있던 중소 연예 기획사에 들어가 다년간 트레이닝 및 무한 경쟁을 통해 승자로 살아 남아 데뷔합니다. 반면에 성장형 아이돌은 노래나 춤 실력이 제대로 갖추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데뷔하여, 팬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다년간 성장을 거듭합니다. 일본의 애니나 드라마, 영화에는 유달리 성장하는 청춘의 모습을 담은 내용이 많이 보이는데, 뮤지션의 경우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다만 QWER은 쟈니스 출신 아이돌이나 AKB48, 기타 지하 아이돌과는 달리 <봇치 더 록!>의 고등학교 여고생 밴드인 "결속밴드"를 모델로 삼았습니다. 말하자면 악기 연주 경험이 전무한 초짜가 아니라, 중학생 때부터 어느 정도 악기와 보컬 경험이 있는 여고생들이 동아리 형태로 밴드를 결성해서 점점 성장해 나가는 형태입니다. 한국에서는 이런 이미지를 표방하여 나온 걸밴드는 존재하지 않으며, 오히려 1980년대 대학가요제에서는 신해철의 "무한궤도" 등이 이와 같은 이미지를 지니고 있었습니다. QWER에게 열광하는 "아재"들이 많은 까닭은, QWER이 바로 1988년 대학가요제에서 대상을 차지한 "무한궤도"의 그 풋풋함과 열정, 낭만을 그대로 보여주기 때문이지요. 이 때문에 메탈리카나 메가데스, 드림 시어터는 QWER의 비교 대상이 아닙니다. 심지어 체리필터나 자우림 밴드, 롤링쿼츠도 QWER의 비교 대상이 아닙니다. 왜냐하면 QWER은 아직 매사가 서툴지만 누구보다 열정과 낭만이 진한 성장형 여고생 또는 여대생 "아마추어" 밴드를 표방하기 때문입니다. 대학가요제의 "대학생 밴드"가 QWER의 이미지에 가장 가깝습니다. 그러면서도 아이돌을 겸하는 것을 보면 2024년 일본 애니메이션인 <걸즈밴드크라이>의 모습과도 흡사합니다. 앞선 밴드들과는 세부 장르가 다릅니다.  

하지만 다양한 문화에 대한 이해가 서툰 사람들이 QWER에게 시전하는 "캔슬 컬처(생매장 문화)"에 대해서는 넘어가기로 합시다. 과거 여러 다른 분야에 종사하며 악플에 시달렸던 QWER 멤버들은 "캔슬 컬처"에 답하는 가장 좋은 방법을 알고 있습니다. "자신을 낮추고 오직 미친 듯이 연습하여 결과로 보여주기"가 바로 그것이지요. 이것이 말처럼 쉽지 않은데, QWER은 누구보다도 잘 해내고 있습니다. 


그런데 QWER 내에서도 악기 연주에 유달리 초짜가 있습니다. 일단 이시연 님은 보컬이니 제외하고(보컬이지만 일본 아이돌 경력이 있는 보컬 유경력자입니다), 쵸단(본명: 홍지혜) 또한 성신여대 실용음악과에 드럼 전공으로 입학한 분이니, 초짜라고 보기 어렵습니다. 냥녕뇽냥 히나(본명: 장나영)는 비록 일렉 기타 초짜이기는 하지만 피아노로 대입을 준비한 경험이 있어 실기 연주의 감각이 있습니다. 다시 말해 "결속밴드"의 멤버들처럼 어느 정도 음악적 기반이 있는 상태입니다. 반면에 오늘의 주인공인 마젠타(본명: 이아희)는 그야말로 베이스 연주 경험이 없습니다. 농담처럼 "친구인 쵸단이 하니까 나도 함께 해야지!"라는 마음으로 "프로젝트형" 밴드에 뛰어들었습니다. 그리고 그 때부터 마젠타의 "수난 시대"가 시작됩니다. 

그녀는 본디 트위치의 탑 스트리머입니다. 제가 인터넷 방송을 보지 않아서 잘 알지 못하지만, 구수한 만담과 개그 능력, 그리고 여러 사람들과 두루 친하게 지내는 친화력으로 인해 매우 인기가 높았다고 합니다. 워크에씩(work ethics) 또한 대단해서, 거의 매일 방송했다고 합니다. 생계가 달린 직업이라고는 하지만, 컨텐츠가 부족할 수도 있고 다양한 개인 사정이 있을 수도 있는데 그야말로 방송에 목숨을 건 사람이라고 할 수 있지요. 그러나 그렇게 자기 분야에서 단단하게 자리를 잡은 사람이 수많은 악플을 견디면서 "제로 베이스"에서 베이스 전문 연주가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는 것은 보통 사람의 멘탈로는 불가능합니다. 


그런데 이 지점에서 마젠타는 그야말로 대한민국 최초, 그리고 앞으로도 보기 힘든 놀라운 장면을 매일매일 보여주고 있습니다. 다름이 아닌, "실시간 라이브 방송을 통해 자신의 연습 과정을 팬들과 공유하기"입니다. 다시 한 번 강조하건데, 마젠타는 베이스 연주 실력 제로에서부터 출발했습니다. 게다가 이제 멜론 TOP 100 3위까지 올라갔고 노래방 인기순위 1위인 "고민중독" 연주자입니다. 이 시점에서 자신의 아직은 부족한 베이스 연주 실력을 구태여 팬들에게 보여줄 필요가 없습니다. 숨어서 연습을 열심히 할 수는 있으되, 자신의 모자란 연주 실력을 팬들에게 보여주기란 참으로 어렵지요. 헬조선의 널리고 널린 "프로불편러"들이 피라냐마냥 물어뜯으려고 대기하고 있는 상황인데 말이지요. 

그러나 탑 스트리머인 마젠타는 놀랍게도 4월에서 5월 내내 그리고 지금까지, 거의 매일 연습이나 공연이 끝나고 나면 자정 즈음에 인터넷 라이브 방송을 시작하여 직접 베이스를 연주하면서 팬들과 소통합니다. 심지어 그녀는 조그마한 휴대용 베이스를 별도로 구입해서 이동하는 밴 안에서나 헤메코를 받는 미용실 안에서도 연습을 합니다. 그런 장면들이 또 실시간 영상이나 사진으로 팬들에게 전해지지요. 

물론 세상 모든 일들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이들이라면, 일부러 팬들에게 어필하려고 그와 같은 마케팅 기법을 사용한다고 여길 수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성장형 아이돌의 초짜 베이시스트로 데뷔하여 데뷔한 지 1년이 되지 않아 단숨에 인기가수가 되었는데, 자신의 부족한 연주 실력을 매일매일 라이브 방송에서 공유한다는 것은 제가 보기에는 거의 불가능에 가깝고, 그런 뮤지션을 본 적도 없습니다. 마젠타가 솔직하여 자신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는 자존감이 강한 사람이며, "성장형 아이돌"이라는 타이틀에 가장 부합한다는 점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앞서도 말했지만, <봇치 더 록!>에 나오는 결속밴드의 경우에도 악기 연주자들은 어느 정도 연주 경험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마젠타는 베이스 연주 경험이 전무합니다. 물론 데뷔 몇 달 전부터 "폐관 수련"을 했다고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데뷔 후에도 거의 매일 자신의 연습 과정을 수십 분 동안 팬들에게 보여줄 이유는 없습니다. 직업 연예인이라면 참으로 하기 힘든 결정인데, 마젠타는 그것을 해냈고 지금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4월 1일 만우절에 <마니또> 앨범으로 컴백한 지 두 달이 좀 더 지난 현재, 그녀의 실력은 문자 그대로 "일취월장"하고 있습니다. 좀 더 다양한 곡들을 커버하고 있으며, 이제 여유가 생겨서 무대 위에서도 여러 모습들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녀의 지난 두 달간 매일은 거의 자정 때까지 일하고 귀가한 뒤 라이브 방송을 시작하여 2시간 내외로 팬들과 소통하고, 다시 새벽 5시까지 연습한 뒤 연습의 끝을 알리고 취침하는 생활의 반복입니다. 물론 오전 스케줄이 없기는 하겠지만, 그래도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일상입니다. 대부분의 아이돌은 잠을 줄여가며 일하고 연습하지만, 거의 매일 2시간 가까이 팬들과 소통하지는 않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QWER 팬들은 "이 아희가 게으름을 알까요?", "노력하는 천재, 마젠타"라는 말을 진심으로 합니다. 물론 그녀는 자신이 매일 힘들게 노력한다는 티를 전혀 내지 않습니다. 정말로 즐기는 모습을 보여주죠. 하지만 누가 봐도 거의 불가능한 일들을 해내고 있죠. 그래서 팬들이 진심으로 그녀를 좋아하는 것이고, 그녀처럼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의지를 부여받습니다. 날것과 민낯의 시대인 요즘, 가식적이고 위선적인 행위에 팬들은 감동하지 않습니다. 

저도 모르게 다음 주제로 슬금슬금 넘어가고 있는데, 그녀는 "자신이 나날이 발전해가는 모습을 매일 팬들과 라이브 방송을 통해 공유하는 진정한 성장형 아이돌"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대한민국에 이런 아이돌은 없었고, 앞으로도 참으로 쉽지 않은 일이라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됩니다.  


마젠타는 이 외에도 또 다른 이유로 인해 2024년 대한민국에 독보적인 아이돌입니다. 무엇이냐? 다름이 아니라 그녀가 트위치 스트리머 출신으로, 팬들과 거의 매일 2시간씩 라이브 방송으로 개인 소통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아마 아이돌 덕질을 오랫동안 해온 케이팝 팬이라면, 여러분이 유료 회원으로 가입한 소통 창구조차도 대부분 아이돌들이 여러 사정으로 인해 제대로 활용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인정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나쁘다는 뜻이 아닙니다). 하지만 마젠타의 경우에는 거의 매일 "무료로" 유튜브나 트위치, 위버스 등을 통해서 2시간 가까이 팬들과 라이브 소통합니다. 베이스 연습 장면이 자주 보입니다만, 이제는 탑 스트리머의 초월적 "방송 능력"이 빛을 발하고 있습니다.

저도 대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사람이니, 2시간 동안 쉬지 않고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매일 이야기한다는 것이 얼마나 드문 재주인가를 잘 알고 있습니다. 다만 저는 인터넷 방송을 보지 않기 때문에 마젠타의 만담 능력이 얼마나 뛰어난지 모르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어느날 2시간이 넘는 그녀의 방송을 "다시 보기"를 통해 본 순간, 저는 완전히 새로운 세상을 맛보았습니다. 마치 이번 "악놀(악어의 놀이터) 합동공연 2"를 보고 충격을 받았듯이 말입니다. "아, 이래서 사람들이 인터넷 방송을 보는구나!"라고 확신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대한민국에서 탑3 안에 드는 이야기꾼이 "침착맨"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는 삼국지나 드래곤볼 등의 주제가 나오면 그냥 혼자서 3시간은 쉬지도 않고 계속 이야기합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어찌나 재미있게 말을 잘하는지, 집중력이 부족한 사람들조차 그 방송을 한번에 다 보아버립니다. 심지어 취침 전에 수면 방송으로 틀어놓기도 합니다. 중국문학을 전공한 대학 교수라면 누구나 삼국지에 대해서 2시간 강의를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침착맨처럼 재미 있게 할 수 있는 사람은 없습니다. 이 때문에 침착맨이 탑 티어 이야기꾼입니다. 

그런데 저는 (개인방송 만담 능력으로 볼 때) 마젠타가 "여자 침착맨"이라고 확신했습니다. 그녀는 말 그대로 박학다식합니다. 특히 남성들이 좋아하는 무협지 광팬이며, 게임 관련 지식도 상당합니다. 이를 넘어, 세상 온갖 일들에 대해서 "넓고 얕은 지식"을 빠짐 없이 갖추고 있는데다 관찰력 및 묘사력 또한 매우 뛰어나고 무엇보다 개그력이 탑 티어여서, 한 번 입이 터지면 2시간은 그냥 "순삭(순식간에 삭제)"입니다. 

대한민국 아이돌 가운데 이런 능력을 가진 이는 마젠타 이외에는 없습니다. 어째서 없다고 감히 말하느냐? 왜냐하면 매일매일 전쟁과 같은 인터넷 방송 장르에서 살아남는 것을 뛰어넘어 탑의 위치에 오른 스트리머 출신 아이돌이 없기 때문입니다. 물론 연예인들은 짬밥이 차면 다들 "한 말빨" 합니다. 왜냐하면 쌓인 경험이 적지 않기 때문이죠. 하지만 마젠타는 완전 장르가 다릅니다. QWER이라는 그룹 자체가 대한민국 음악계의 가장 근본적인 여러 내용들을 뒤흔들고 있지만, 그녀는 인터넷 방송의 이야기꾼 능력을 끌고 와서 케이팝 아이돌의 기득권과 비기득권 경계를 무효화시키고 있습니다. 갈라파고스화 되어 있는 케이팝 아이돌 팬덤들을 볼 때 이는 매우 주목할 만한 현상이며, 케이팝의 지평이 확장되는 중요한 계기가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마젠타의 이와 같은 "매일 2시간 자정 라이브 방송"이 QWER의 인기를 대폭 상승시키고 코어팬을 결집시키는 주요 원인 중 하나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아시다시피, 아이돌은 "떡밥"이 계속 나와야만 합니다. 활동 기간이 끝났다고 해서 떡밥이 떨어지면 안 됩니다. 뭐라도 해서, 계속 팬들의 관심을 끌어야만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충성심이 약한 한국의 아이돌 팬덤은 금세 다른 그룹으로 갈아타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아이돌 입장에서도 쉽지 않은 일입니다. 활동 기간 동안에는 잠을 줄여가면서 행사와 음방을 뛰고, 활동이 끝나면 짧은 휴식 기간에도 새로운 앨범을 녹음하고 연습도 해야 하는 등 바쁜 일이 한 두 가지가 아닙니다. 그런데 QWER은 마젠타와 쵸단이 번갈아 가면서 때로는 하루 4시간씩 라이브 방송을 하고, 이시연과 냥뇽녕냥도 매일 팬카페에 글을 쓰고 연습 장면을 공유하며 때로는 다른 멤버들의 라이브 방송에 무단침입합니다. 이 때문에 QWER 진성 팬들은 "현생이 박살났다! 떡밥을 따라가지 못하겠다!"라고 울부짖습니다. 하지만 마젠타의 2시간 방송은 수많은 움짤과 유튜브 쇼츠를 탄생시키며, 무한 떡밥 양산에 크게 기여하고 있습니다. 이는 코어 팬덤이나 라이트 팬덤 확장에 긍정적 영향을 끼칩니다.  

과거에도 팬들과 소통을 많이 한다고 여겨지는 아이돌들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 귀여운 얼굴 표정을 짓거나 맛있는 음식을 먹거나, 스케줄 이동 중의 밴 안에서 노래를 부르거나 수다를 떠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다였습니다. 아니면 소속사에서 정식으로 제작한 자컨(자체 컨텐츠)에서 자기들끼리 노는 발랄한 모습을 보여주었죠. 이는 전혀 문제될 것이 없고, 저도 그런 컨텐츠를 즐깁니다. 하지만 마젠타는 엄청난 박식함과 개그감, 아재들이 좋아할 것 같은 만담력을 거의 매일 2시간씩 개인 라이브로 보여주며 팬들을 사로잡고 있습니다. 이는 기존 아이돌들이 보여주지 못했던, 완전히 새로운 아이돌 스타일의 탄생을 의미합니다. 사실 마젠타나 쵸단이 아니면 앞으로 어떤 아이돌도 가능하지 않은 일 같습니다. 일단 매일 1시간이 넘게 개인 방송을 한다는 것 자체가 "(긍정적인 의미로) 방송에 미친 사람"이 아니고서는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QWER 팬들은 이런 마젠타를 사랑합니다. 


한편 대학에서 인성을 가르치는 교육자로서, 마젠타가 참으로 인성이 좋고 착한 사람이라는 점을 덧붙여야겠습니다. "생판 남인 당신이 방송만 보고서 어떻게 아시요!"라고 퉁명스런 질문이 들어올 수 있습니다. 이에 대해 저는 "방송에 나온 모습만을 보고 판단했을 때, 마젠타만큼 타인을 배려하고 모든 갈등들을 부드럽게 감싸서 넘어갈 수 있는 인성 아이돌은 드뭅니다"라고 답하겠습니다. 이는 남들과의 비교를 통해 다른 아이돌들을 폄하하고자 하는 뜻이 아닙니다. 

QWER 멤버들은 (마젠타와 쵸단을 제외하고는) 본래 서로 친하게 알던 사이가 아니고, 단기간 프로젝트 그룹으로 만났습니다. 어릴 때부터 수년 간 함께 연습했던 대기업 연습생 출신 아이돌 그룹과는 결이 다르죠. 게다가 각자 개인방송을 주로 했던 터라, 급속하게 친해지기가 쉽지 않았을 터입니다. 짧은 연습 기간을 거쳐 데뷔해야 했으므로, 친해지기도 전에 서로 합주를 통해 밸런스를 맞추느라 갈등이 많았을 것입니다. 

그런데 맏언니인 마젠타가 서로 다른 개성을 지닌 동생들을 잘 달래고 보살피는 모습은 이미 QWER 팬들이라면 모두 인정하는 부분입니다. 그녀는 트위치 스트리머로 주가를 날리던(지금도 날리는) 때에에도 주변 사람들을 잘 챙기고 잔정이 많기로 유명했다고 합니다. 그런 그녀의 배려심은 언제 폭주할지도 모르는 "시쪽이 시요밍" 이시연과 합방할 때에 가장 잘 드러납니다. 

마젠타와 이시연은 웃기는 결이 다릅니다. 마젠타는 엄청난 말빨과 개그력으로 사람들을 사로잡는 만담가인 반면에, 이시연은 아무도 예상할 수 없는 엉뚱한 행동으로 사람들을 박장대소하게 하는 몸개그 스타일입니다(오사카에서 수년 간 일본 예능으로 단련된 이시연의 예능감은 상당합니다). 그러나 한없이 착하지만 너무도 순수해서 조마조마한 순간들이 여러 번 등장하는 것이 또 도파민 유발자 이시연의 매력이기도 합니다. 이런 이시연의 매력을 합방에서 가장 크게 이끌어내면서 방송을 조화롭게 해나가는 방송 실력을 마젠타는 여러 번 보여주었습니다. 이시연이나 냥뇽녕냥의 경우, 개인 방송에서는 의외로 차분합니다. 하지만 마젠타의 방송에 난입했을 때 이들은 웃긴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처럼 개개인의 포텐셜을 끌어내는 능력은 대한민국에서 유재석 님이 가장 뛰어난데, 마젠타는 동급 최강이라고 봅니다. 이 또한 그녀가 모든 사람들을 기본적으로 애정으로 대하는 정이 많은 사람이라는 점을 보여줍니다. 편한 언니가 아니라면, 동생들이 그렇게 언니 방송에서 마음껏 활약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마지막으로 마젠타가 며칠 전에 아버지와 함께 위버스 라이브 방송에서 "술 먹방"을 했다는 점도 언급해야 하겠습니다. 일단 갓 데뷔한 현역 아이돌이 라이브 방송에서 술 먹방을 한다는 것도 귀한 일이지만, 다른 아이돌 그룹도 멤버들끼리 술 먹방을 하는 경우가 없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보이그룹이 아닌 걸그룹 멤버가 라이브 방송에서 아버지와 함께 술 먹방을 하는 경우는 들어보지 못했습니다. 술이 약한 마젠타가 기어이 아버지와 술 먹방을 시작해서, 조마조마한 팬들의 도파민을 기어이 터뜨렸다는 사실이 더욱 코믹하게 다가옵니다. 게다가 더욱 흥미롭게도, 아버지가 딸보다 먼저 취해서 방송을 끝낼 수밖에 없었습니다. 각본 없는 드라마지요. 이는 마젠타가 남들과는 다른 길을 걸었음에도 불구하고, 가족들로부터 매우 큰 사랑을 받고 있다는 점을 보여줍니다. 

10년이 넘게 다양한 곳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는 저는, 가정의 화목함 여부가 아이들의 인성과 정서에 얼마나 막대한 영향을 끼치는지 여실히 느끼고 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화목함"이며 "부모의 재산 및 사회적 지위"는 아이의 인성과 전혀 관계가 없습니다. 그래서 저는 "저 집 아이는 엄마 아빠가 모두 의사 변호사인데 왜 저렇게 비뚫어졌을까?"라는 말을 들을 때마다 인성 교육자로서 분노를 느낍니다. 엄마 아빠가 "인성이 썩은" 의사와 변호사라면, 자녀들이 악영향을 받지 않을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특정인의 직업과 외면적 태도만을 보고서 너무나 쉽게 모든 것을 판단해 버립니다. 아이들이 엇나가는 "근본적" 원인들 가운데 하나는 부모라고 저는 경험상 확신합니다. 보고 배우는 대상이 부모인데, 다른 무엇이 아이들에게 그토록 큰 악영향을 줄 수 있단 말입니까. 

그런데 마젠타의 (적어도 방송에서 볼 수 있는) 인성은 확실히 화통하고 성격 시원한 아버지(무협지를 좋아하고 술이 약한 것은 마젠타랑 똑같습니다)에서 비롯된 것 같습니다. 이처럼 마젠타는 인성과 근성, 말빨과 소통력을 모두 갖춘 매우 보기 드문 아이돌입니다. 앞으로도 그녀가 얼마나 재미있는 이야기와 성실한 모습으로 많은 팬들에게 기쁨과 위안을 주고 "동반 성장"의 의욕을 불어넣을지 기대가 됩니다. 저 또한 그녀에게 많은 기운을 받아가는 팬의 한 사람으로서, 그녀와 QWER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합니다. 그러면 오늘은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알이즈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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