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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WER 이시연: 진심의 화신, 마지막 열혈 아이돌

불굴의 의지와 맹목적 팬사랑, 만화보다 더 만화 같은 열혈 아이돌 시요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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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여러분! 알이즈웰입니다. 오늘은 W 마젠타와 E 히나에 이어, "R 시요밍"에 대한 40대 바위게의 느낀 점을 적어보고자 합니다. 참고로 제가 이처럼 QWER 멤버들에 대한 글을 계속 쓰는 까닭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첫째, QWER에 대한 글쓰기는 제게 큰 위안을 줍니다. 셰퍼드 코미나스가 <치유의 글쓰기>(홍익출판사, 2008)에서 말한 것처럼, 글쓰기는 "나 자신과의 화해이자, 내 마음 속 어린아이의 놀이"입니다. 삶의 무게에 짓눌려 있던 제 안의 어린아이와 화해하고, 더 나아가 그 때 그 시절로 돌아가 어린아이처럼 뛰어놀 수 있는 공간이 바로 "QWER 글쓰기"이거든요. 

둘째, QWER을 좋아하는 다양한 이유와 모습들을 바위게 여러분과 공유하고 싶었습니다. 저는 40대 동양철학 전공자이며, "시요밍, 엉뚱해서 너무 사랑스러워요!" "쵸단, 드럼 치면서 입술 깨무는거 귀여워요!" 등의 이유로 그녀들을 응원하지는 않습니다(물론 모두 귀엽고 사랑스럽지만 말이죠). 왜냐하면 사랑스럽거나 귀엽다는 요소만으로는 다른 아이돌이 아닌 QWER의 팬이 되어야 하기에 부족하니까 말이죠. 그래서 40대 아재가 QWER을 좋아하는 까닭을 글로 남기면, 바위게 여러분이 "아, 우리 QWER을 남녀노소가 다 사랑하는데, 정말로 다양한 이유가 있구나!"하고 느낄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QWER이 좋아서 정보를 찾으러 온라인을 떠돌다 보면, 정말로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이 서로 다른 입장에서 QWER을 논하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호기심 하나는 남들 못지 않은 저이기에, "서로 다르게 즐기는 방식"을 접할 때마다 매번 새로운 기쁨을 느껴 행복합니다. 그래서 같은 맥락으로, 대학에서 철학과 윤리, 행복을 강의하는 사람이 QWER을 애정하는 이유와 방식을 바위게들과 공유하고 싶습니다. 남녀노소나 직업이라는 차이는 "QWER 팬"이라는 공통의 취미 앞에서 무의미하니까요. 취미 생활이야말로 "뇌를 떼어놓고 함께" 즐기는 것이지요! 물론 제대로 덕질하려면 생각보다 뇌가 많이 필요하지만 말이죠.  


그러고 보니, 저와 함께 바위게 활동을 하고 있는 직장 동료께서 오사카 여행 중에 "시요밍 성지순례" 사진을 보내오셨습니다. 김계란과 시요밍이 만난 그 전설의 놀이터를 6월 29일 오늘 아침에 방문하셨지요. 어제 사케와 나마비루를 많이 드셨음에도 말이지요! QWER 성지순례야 일본 방문하는 바위게라면 필수 코스죠! 물론 다른 아재들이 드르렁 드르렁 자고 있을 때, 몰래 나와서 사진 찍고 돌아가는 "수수께끼 다이어리!"

바위게라면 누구나 <별의 하모니>의 "저 빛나는 별처럼"이라는 후렴과 함께 아련하게 멀어져 가는 시요밍의 뒷모습을 잊지 못하실 것입니다. 전설의 시작이죠. 그리고 다들 이렇게 바위게로 시작하는 것이지요. 뭐, 도쿄나 오사카, 이미 여러 번 왔다갔다 했는데 관광지를 가서 무엇하겠습니까. 이런 재미로 놀러가는 것이죠. 


QWER의 메인 보컬이자 누구보다도 강력한 서사를 안고 일어선 만화같은 주인공 "이시연(시요밍)"에 대해서 글을 쓰려면, 사실 책 한 권을 써도 모자라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녀의 지난 역경들을 일일이 묘사하기에는 지면이 부족하고, 저 또한 취미 생활로 하는 글쓰기가 부담이 되어서 안 될 듯합니다. 그래서 제가 그녀에게 가장 반한 요소인 "열혈"이라는 단일 주제에 대해서만 쓰겠습니다. 그 외 내용들은 바위게 여러분이 더 잘 알고 계시니, 구구절절 기록하지 않겠습니다. 


불안과 분노가 가득한 2024년 대한민국, 우리는 때때로 부정적인 모든 것과 상관없이, 만화 주인공처럼 자기 일에 몰두하고 타인을 비난하거나 조롱하지 않으며 매사에 감사하고 매일매일 앞으로 나아가기만 하는 그런 사람을 만나고 싶고, 그런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마음 한 구석으로는 자기 일에 진지하고 타인에게 너그러우며 항상 감사하는 마음을 표현하는 사람을 그리워합니다. 그런 사람이야말로 2024년 대한민국이 진정으로 필요로 하는 "힐링 팩터"입니다. 

그리고 제게 힐링 팩터는 바로 QWER의 모든 멤버, 그 가운데에서도 "시요밍" 이시연입니다. 왜냐하면 조롱과 혐오로 가득찬 대한민국에서, 시요밍은 무한한 긍정 에너지 및 부정을 모르는 불굴의 의지로 팬들의 가슴과 눈시울을 뜨겁게 하는 이 시대 마지막 "열혈 아이돌"이기 때문입니다.  


김계란 님의 피지컬 갤러리 구독자인 저는 쵸단과 마젠타에 대해서는 예전부터 알고 있었습니다. 반면에 냥뇽녕냥 히나와 시요밍은 <최애의 아이들> 시리즈에서 처음 접했습니다. 이제는 전설이 된 아래 영상이 저와 시요밍의 첫만남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_1JxVDLZWvw

<마지막 멤버를 공개합니다.. l 최애의 아이들 EP7>

사실 저도 생업이 바쁜 사람이고 아이돌 덕질은 휴식 때 하는 취미 생활이라, <최애의 아이들>을 거의 보지 않았습니다. QWER을 응원하는 입장도 아니었고, 그냥 "또 다른 재미있는 프로젝트가 진행되는구나~!"라는 느낌 정도로 쉬는 시간에 가끔씩 들여다보곤 했지요. 위 영상도 두 번째 보고서야 비로소 진가를 깨닫게 되었습니다. 앞으로는 시요밍을 보기 위해서라도 <최애의 아이들> 컨텐츠를 정주행하게 될 제 운명을 짐작했죠. 그러면 저 영상의 어떤 점이 저를 매료시켰을까요? 


첫째, 20대 초반 소녀의 "살아남기 위한 가짜 광기'가 눈시울을 뜨겁게 했습니다. 물론 시요밍은 정말로 4차원 소녀가 맞습니다. 그녀가 QWER 자체 컨텐츠나 마젠타의 방송에서 보여준 모습은 확실히 그녀가 남다른 똘끼를 지니고 있음을 확인해줍니다. 하지만 일본 예능을 20년이 넘게 즐기고 있는 제게, 그녀의 복장이라든가 기타 여러 "상황극"들은 벼랑 끝에 선 그녀가 얼마나 치열하게 살아왔고 지금도 순간을 방송각으로 만드려 애쓰는가를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시요밍, 진짜 열심히 살았구나!"

절대 다수의 아이돌들은 방송에 나가면 병풍이 됩니다. 예능감이 없는 경우도 많지만, 목숨을 걸 만큼 절실하지 않은 경우 또한 적지 않습니다. 그리고 예능감이 뛰어나다는 아이돌들도 방송 내내 <내일의 죠(あしたのジョー )>처럼 온몸을 불태우지는 않습니다. 낄낄빠빠를 해야 본인의 체력을 유지하고 이미지도 소모하겠죠. 

하지만 시요밍은 김계란에게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도, 말 그대로 "인생 마지막 기회"를 단 0.1초도 헛되이 쓰지 않겠다는 놀라운 의지를 저 방송 내내 보여주었습니다. 이 글을 쓰고 있는 2024년 6월 말에도 그녀의 진심어린 마음은 단 한 순간도 꺾인 적이 없고 오히려 더욱 상승하는 것만 같습니다. 바위게 여러분들은 이미 팬카페나 위버스, 인스타 등을 통해 그녀의 진심을 파악하고 있을 테니, 부가설명을 하지 않겠습니다.    


둘째, 저 방송에서 시요밍은 지난 몇 년 간 겪어왔던 숱한 곤경들을 대수롭지 않게 개그로 승화해버리는 "쿨함"을 보여주었습니다. 저는 이런 장면들이 정말 좋았습니다. 오늘날 아이돌뿐만 아니라 많은 방송인들이나 유명인들은 "고생팔이"로 먹고 삽니다. 그들은 자신이 그동안 얼마나 힘들었는지 매 방송 출연때마다 암송하면서 출연진과 시청자로부터 감동을 끌어내고, 그것으로 돈을 법니다. 게다가 그것을 담담하게 읊는 것이 아니라 과장된 감정 표현을 섞어가면서 "연기합니다." 사실 진행자가 그런 분위기를 주도하니 출연자 탓만 할 수도 없습니다. 

그런 예능을 좋아하는 분들의 취향을 문제삼을 생각은 없습니다만, 저는 그런 방송을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진짜로 상상하지 못할 곤경을 겪었던 인물들은 오히려 그런 이야기들을 담담하게 아무렇지도 않은 듯이 이야기하고, 오직 현재 그들이 얼마나 자기 일에 몰두하는지를 설명하기 때문이지요.

그런데 시요밍은 번번이 계속된 데뷔 좌절 및 코로나로 인한 일본 아이돌 데뷔 무산 위기, 한국인이 오사카 아이돌로 살아가면서 겪는 어려움, 현재 수입 및 살고 있는 환경 등에 대해 김계란이 질문할 때마다 "쿨하게" 대수롭지 않은 듯 넘겨버리고, 곧바로 개그로 승화시킵니다. 억지로 눈물을 짜내려는 "감성팔이" 한국 예능에 질려 버린 제게, 시요밍의 태도는 신선함으로 다가왔습니다. 왜냐하면 진심으로 저렇게 자신의 슬픔을 개그로 승화시켜서 질문자까지도 거듭 당황스럽게 만드는 아이돌을 처음 보았기 때문입니다. 시요밍은 매사에 진지합니다. 하지만 동시에 쿨합니다. 그리고 그렇게 "질척대지 않는 쿨함"이 Z세대의 감성과도 잘 통합니다. 참고로 마젠타의 쿨함 또한 시요밍 못지 않습니다. 그녀들은 문자 그대로 쿨하고 멋진 사람입니다. 

물론 저는 그녀를 프란체스코 성인의 반열에 올릴 생각이 전혀 없습니다. 그녀도 김계란과 접촉하기 며칠 전 라이브 방송에서 눈물을 흘리면서 자신의 괴로움을 호소했고, 자신에게 악플을 다는 네티즌들에게 그냥 오지 말아달라고 하소연하기도 했습니다. 만약 억울한 감정이 없는 사람이라면, 사람이 아니라 로봇이겠죠. 하지만 그녀의 전반적인 삶의 태도는 "내가 진정 사랑하는 일을 위해 내일이 없는 것처럼 살고, 동시에 나의 불행을 남에게 광고하지 않으며, 무한한 긍정과 불굴의 의지로 나를 사랑해주는 사람들과 끝까지 가겠다!"로 보였습니다. 그렇습니다. 우리가 일본의 "스포츠 만화"에서 자주 보던, 또는 오타니 쇼헤이 등 현실 속에 존재하는 만화 같은 스포츠 스타에서 볼 수 있는 "열혈"의 자세가 그녀에게 있었습니다. 


일본 만화를 좋아하는 분들은 "열혈(熱血)"이라는 개념에 익숙하실 것입니다. 직역하면 "뜨거운 피"겠지만, "뜨겁고 격렬한 불굴의 열정"을 의미한다고 보면 됩니다. 주변을 기웃거리지 않고 오직 한 분야에 매진한다는 점에서 "장인 정신"과 맞닿아 있기도 합니다. 

그런데 여기서 저는 "부정적 독기"와 "긍정적 열혈"을 개념적으로 구분하고자 합니다. 물론 시요밍은 부정적 독기가 아닌 긍정적 열혈의 화신이겠지요. 그렇다면 두 개념은 구체적으로 어떻게 구분될까요? 

"부정적 독기"를 품은 연예인은 미친 듯한 열정과 부지런함으로 살아가되, 독기를 품은 동기는 다음과 같습니다. "너희들이 감히 나를 무시해? 내가 본때를 보여주겠어. 나를 우습게 봤던 너희들을 내게 모두 무릎 끓게 만들겠어. 반드시 너희들보다 성공해서, 나를 비웃던 너희들을 부끄럽게 만들어주겠어." 그들의 목소리에는 조롱과 냉소, 혐오와 분노가 가득합니다. 그리고 그것을 자신들의 "스피릿"이자 "스웩"이라고 규정합니다. 주로 미국의 힙합 씬에서 이와 같은 "부정적 독기"를 담은 가사를 쏟아냅니다. 

그런데 흥미롭게도, 이런 "부정적 독기"로 똘똘 뭉친 가수들은 "물질적으로" 남들보다 훨씬 더 성공했다는 티를 내지 못해 안달합니다. 어울리지도 않는 금목걸이와 번쩍이는 시계, 명품 옷들과 비싼 자동차를 내세우며 자존감이 낮은 이들을 현혹하고 그들의 우상이 되며, 그들의 주머니를 텁니다. 하지만 그들로서는 당연합니다. 왜냐하면 그들의 노래 가사에 이미 그들의 목표가 노출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그들에게 있어 성공은 "물질적 스웩"을 자랑하는 것을 포함하며, 그들의 음악과 그들의 물질적 허세는 불가분의 관계입니다. 괴물과 싸우다 괴물이 되는 것처럼, 사회 기득권에 저항하며 "감성팔이"를 하는 과정에서 돈을 벌게 그들은 이제 그들이 비판하던 기득권보다 더한 머저리가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언더독" 행세를 합니다. 물질주의와 소비주의에 찌든 한국사회의 축소판과도 같습니다. 


그러나 자신의 목표를 위해 최선을 다하면서도, "부정적 독기"가 아닌 "긍정적 열혈"로 살아가는 이들 또한 적지 않습니다. "긍정적 열혈"에 대해서는, 말로 설명하는 것보다 <슬램덩크>의 여러 장면들을 소개하는 편이 낫습니다. 

물론 슬램덩크는 스포츠 만화이니만큼, 다양한 명승부가 펼쳐지고 수많은 승부욕이 들끓습니다. 하지만 슬램덩크 등장인물들은 자신이 얼마나 고생하고 컸으며 얼마나 무시당하고 살았는지 "감성팔이"를 하면서 독자의 눈물샘을 자극하려 애쓰지 않습니다. 그들은 시요밍과 마젠타처럼 "쿨합니다." 

그들 각자는 자기 포지션에서 일본 최고가 아닙니다. 특히 주인공 강백호는 무한한 가능성을 지니고 있지만, 그야말로 농구 초짜입니다. 하지만 세계에서 가장 귀여운 기타리스트인 냥뇽녕냥과 마찬가지로, 강백호는 박치기 대장이자 성장형 주인공입니다. 짧은 시간 동안 영혼을 갈아넣으며, 눈을 가린 노새처럼 오직 최선을 다해 앞으로 돌진합니다. 그 어떤 부정적 에너지를 타인에게 표출하지도 않고 신세 한탄도 하지 않은 채, "JUST DO IT"합니다. 

이제 "부정적 독기"와 "긍정적 열혈"을 구별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 가운데에서도 시요밍은 "긍정적 열혈의 화신"입니다. 


QWER 팬클럽인 "바위게"는 시요밍이 데뷔 때부터 지금까지 팬카페에 얼마나 꾸준히 글을 써왔는지 잘 알고 있습니다. 바쁜 일정에도 불구하고 팬을 위한 글을 거른 경우가 거의 없으며, 하루에 2개 이상씩도 글을 썼기 때문에 평균 1일 1게시물 이상입니다. 데뷔한 지 8개월이 넘어가는 지금에도, 그녀의 꾸준한 글쓰기는 멈춘 적이 없습니다. 게다가 그 글의 내용이 단순한 안부 인사 수준을 넘어서서, 팬들을 향한 장문의 일기에 가깝습니다. 자신의 과거 활동 사진을 올리거나, 오사카 맛집을 소개하기도 합니다. 이쯤 되면 팬들을 향해 매일 브이로그를 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게다가 일본 팬들을 배려해서 일본어로도 쓰고 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위버스와 인스타 등에도 다른 내용의 글과 사진을 하루에도 몇 번씩 남기고, 개인 영상 또한 동일한 플랫폼에 자주 업로드하고 있습니다. 마젠타의 경우도 그렇지만, 도대체 시요밍은 잠을 언제 자는지 알 수 없을 정도입니다. 

그리고 그녀가 올리는 글들 가운데 "부정적 독기"를 품은 게시물은 없습니다. 바위게에 대한 무한한 사랑과 감사, 그리고 바위게들을 절대 실망시키지 않겠다는 굳은 다짐이 친근한 말투로 매일 올라옵니다. 2024년 6월 현재, 이시연의 마음 속에는 음악과 팬, 이 두 가지 외에는 없는 것처럼 보입니다(도넛은 빼고....).  

현역과 퇴역 대한민국 아이돌 모두를 포함해, 이시연만큼 팬들을 향한 사랑 표현에 진심인 아이돌은 없습니다. '마음 속으로는 항상 팬을 생각한다'는 등의 추상적이고 검증 불가능한 이야기가 아닙니다. 팬을 향한 시요밍의 위버스, 인스타, 팬카페 등의 게시물 숫자가 워낙 압도적이어서, 1996년 HOT 데뷔 이래 어떤 남녀 아이돌도 데뷔 후 8개월 동안, 팬들을 향한 이시연의 게시물 1/2만큼도 쓴 사람이 없을 것입니다. 이는 객관적 수치입니다. 참고로 시요밍과 거의 비슷한 수준으로 글을 쓰고 있는 유일한 아이돌이 바로 같은 팀의 마젠타입니다. 하지만 그녀조차도 2023년 10월 18일 데뷔하자마자 시요밍처럼 미친 듯이 매일 글을 쓰지는 않았습니다. 

이시연의 진심은 저와 같은 범부의 진심과는 "농도"가 다릅니다. 그리고 혐오와 냉소가 판치는 한국 사회를 지긋지긋하게 여기는 저와 같은 사람들이 "순수한 긍정적 열혈"이 넘치는 <슬램덩크> 극장판에 열광했고, 같은 이유로 "진심의 화신" 시요밍을 응원하고 있습니다. 부정이 아닌 긍정, 가식이 아닌 진심, 조롱이 아닌 감사가 가득한 아이돌을 현실에서 보고 싶고, 그녀가 잘 되기를 진심으로 바라고 있습니다.  


시요밍의 긍정적 열혈은 <고민중독> 마지막 응원 댄스 파트에서 특히 두드러집니다. 아시다시피, 이시연은 케이팝 최고의 댄서가 아니고 <고민중독> 안무 또한 대단히 화려하거나 복잡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 짧은 몇 초 동안 그녀의 응원 댄스는 마치, 이 순간이 아닌 다른 순간은 존재하지 않고 이 곡이 끝나면 모든 것이 반복되지 않는다는 그런 결심이 온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다른 어떤 가수가 추더라도, 그런 느낌이 나지 않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이것은 타고난 체형이나 테크닉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고민중독> 마지막 파트에서 시요밍이 응원댄스를 출 때, 바위게들은 "피가 뜨거워지는(열혈, 熱血)" 감정을 느낍니다. 왜냐하면 시요밍이 "긍정적 열혈"로 무대의 매 순간이 마지막인 것처럼 압도적인 집중력과 열정으로 퍼포먼스를 할 때, 그녀의 "진심"을 누구나 직관적으로 느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2024년 6월 29일, QWER이 인천에서 "유튜브 팬페스트 코리아" 축제에 참가해 공연하는 날입니다. 냥뇽녕냥 히나가 건강 문제로 불참함에 따라, 데뷔 후 최초로 3인 공연 무대가 될 예정입니다. 무대 전면에 선 시요밍과 마젠타의 어깨가 더욱 무거워지겠지만, 이 또한 멋지게 해낼 것이라고 믿습니다. 왜냐하면 마젠타 생일 라이브 방송에서도 잘 보았듯이, 히나를 제외하고서도 멤버들의 사이가 아래 사진처럼 화목하기 때문입니다. 평화는 압도적인 무력에서 온다는 것을 잘 아는 쵸단이 리더인 이상, 뭔가 잘못될 일이 없겠지요. 사실 이시연의 "시쪽이" 파트에 대해서도 좀 다뤄야 하는데, 분량상 줄이겠습니다. 바위게 여러분, 현생에 무리 가지 않는 선에서 즐겁게 덕질하시고, QWER과 함께 동반성장합시다! 알이즈웰! 

<쵸단, 마젠타, 시요밍의 화목한 한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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