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에 잠자리에 들기 전에는 책 세 권을 꺼내어 읽으라. 그것이 항상 몸에 지니고 살아야 할 습관이다. 첫 번째 책은 오래되어 빛이 바래고 너덜거리는, 검정 잉크로 쓴 책이다. 두 번째 책은 종이가 희고 붉은 잉크로 아름답게 쓴 책이며, 세 번째 책은 금가루를 넣은 잉크로 써서 번쩍거리는 책이다. 먼저 오래된 책을 읽으라. 그것은 여르 사람의 인생과 다름없이 죄와 오류로 가득한 자신의 과거를 돌아보는 것에 해당한다. 내면으로 물러나 그리스도의 최후 심판 날에 활짝 펼쳐지게 될 양심의 책을 읽으라. 그동안 얼마나 잘못 살았는지, 말과 핼ㅇ동과 생각이 얼마나 태만했는지 생각하라. 눈을 감고 '하나님 이 죄인에게 자비를 베푸시옵소서' 하고 아뢰라. 그러면 하나님께서 두려움과 근심을 쫓아내 주시고 소망과 믿음을 주실 것이다. 그런 다음에는 오래된 책을 덮고 기억에서 흰 책을 꺼내라. 이 책은 거짓이 없으신 그리스도의 책이다. 그분의 영혼은 순결했으며, 그분의 거짓 없는 육신이 채찍에 상하시어 선홍빛 보혈을 흘리셨다. 이 책은 그분이 우리를 진정으로 사랑하신다는 것을 보여주는 책이다. 긒은 감동으로 그 책을 바라보고, 친히 죽으심으로써 그대에게 하늘 문을 열어주신 분께 감사를 드리라. 마지막으로 눈을 높이 들어서 금 글씨로 기록된 세 번째 책을 읽으라. 그것은 마치 햇살 가득한 대낮에 켜놓은 촛불과 같은 덧없는 세상의 허영과 비교하여 영생의 영광을 상고하는 것이다."
필립 샤프 지음, 이길상 옮김, <교회사 전집: 보니파키우스 8세부터 루터까지>(고양: 크리스천 다이제스트, 2004), 258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