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여러분! 알이즈웰입니다.
지난 1월 17일(금) 저녁에 토요일 공연 티켓을 확보하게 된 제게, 남은 기간은 콘서트를 최대한 끝내주게 즐기기 위한 준비 과정이죠. 이는 해외 여행을 갈 때 먹을 거리와 볼 거리를 체크하는 것과도 다르지 않습니다. 최신 뇌과학에 따르면, 도파민은 결과 확인 때보다는 준비 과정에서 더욱 많이 터진다죠. 도파민은 나 자신이 주체가 되어 의미 있는 무엇인가를 추구하고 그것에 몰입할 때 계속 터져나오는 선물입니다. 결과 확인은 '찔끔 나오는 막타'에 불과하죠.
이제 QWER 콘서트라는 의미 있는 목표가 섰으니, 그 목표를 200% 달성하는 과정에서 터지는 도파민을 즐길 때입니다. 일단 휴식 시간에는 그녀들의 수록곡 리스트를 무한반복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해야죠. 그리고 오랜만에 QWER의 곡들을 몰아서 듣다 보니 새삼 깨닫게 된 사실이 있네요. <고민중독>은 역시 명곡입니다. '큐뽕' 차오르게 만드는데 이 곡만한 게 없네요. 그동안 여러 오프라인 행사를 뛰면서 라이브로 접했던 것이 몇 번인지요. 하지만 듣고 또 들어도 벅차오릅니다. 이번 콘서트 때 혹시나 작곡가인 이즈리얼 이동혁(동동) 님을 스쳐가기만 해도 자동반사적으로 머리를 조아릴 듯합니다.
2025년 1월 20일(월), QWER 소속사인 3Y코프레이션은 주말에 있을 첫번째 팬 콘서트와 관련해서 2가지 조치를 시행했습니다. 첫째, 오프라인 콘서트장을 찾지 못하는 팬들을 위해, 위버스 라이브 예매권을 공개했죠. 55,000원의 가격이라 적지 않은 바위게들에게 부담이었습니다. 하지만 다른 가수들의 위버스 공연 또한 비슷한 가격을 유지하고 있으니, 비싸다고 할 수 없습니다. 다만 양일 공연 가운데 토요일 공연만 중계한다는 점이 다소 의아했습니다. 아마 양일 모두 촬영할 경우에 발생하는 비용 문제가 가장 큰 것 같습니다. 그래도 25일 토요일 오프라인 공연 티켓을 쥔 저로서는 다소 아쉬움이 남네요. 뭐, '대포존'을 별도로 설치했으니, 대포 카메라로 일요일 공연을 전부 촬영하는 바위게들을 믿어야죠.
둘째, 3Y는 3개의 타이틀곡 응원법을 정식으로 공개하였습니다. 다시 말해, 바위게들은 <디스코드>와 <고민중독>, 그리고 <내 이름 맑음>에 대한 소속사 공식 응원법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40대 아재인 저는 살면서 이런 응원을 한 번도 해 본 적이 없습니다. 그리고 언뜻 보아서는 감이 잘 오지 않았습니다. 율율 매니저가 이번 주중에 'QWER 멤버들이 불러주는 공식 응원법' 영상을 업로드한다고 말했으니, 그것을 본 뒤에야 뚝딱거리며 따라할 수 있을 것 같네요. 중학생 때 서태지의 <난 알아요> 회오리춤을 추었던 바이브를 제 비루한 몸뚱이가 기억하고 있을런지 모르겠습니다. 아차, 응원법은 몸이 아닌 목청을 쓰는 일이지요? '오타게'로 착각했습니다. 저, 어쩌면 정말 생각보다 많이 막 나갈지도 모르겠습니다.
아울러 3Y는 업데이트된 공식 스케줄을 공개했는데요. 2월 2일(일)에 부산 서면 롯데백화점 <니티드> 매장에 시요밍이 등장한다는군요! 그녀가 모델로 나선 <니티드> 제품들은 바위게들의 큰 사랑을 받았는데요. 니티드 본사는 제 고향인 부산에 소재하기도 하지요. 음...저는 겁쟁이입니다. 고향인 부산에 여차저차 핑계로 갈 수는 있으나, <니티드> 매장까지 방문할 자신이 없네요. WMC 매장에서 히나를 볼 생각을 접었던 것도 같은 이유입니다. 저는 여기까지인가 봅니다. 경상도 사는 '영건(young gun)' 바위게들은 코 앞에서 시요밍 영접할 기회가 얼마 없으니, 만사를 제쳐두고 가야겠네요.
한편 세상 마음씨 착한 마젠타는 또 한 번 감동스토리를 전달함으로써, INTJ인 제 마음을 녹이고 반성할 기회를 제공했습니다. 앞선 글에서 밝혔다시피, 마젠타는 쿠팡으로 '라부부'란 캐릭터 인형을 샀다가 사기를 당했습니다. 그런데 마젠타는 '가짜 라부부'를 샀다고 해서 실망하는 대신, 그 라부부에 '가부부'란 이름을 붙이고 자기 방에 놓아두기로 결정합니다. 순간 저는 머리가 띵했습니다. QWER의 대표곡 가운데 하나인 <가짜 아이돌>에 담긴 서사와 맞물리면서, 가부부가 한층 의미있는 존재로 다가왔거든요.
정품 라부부라고 해봐야, 공장에서 마구 찍어낸 공산품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어찌 보면 가부부야말로 불량품이기에,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 존재입니다. 왜냐하면 불량품은 서로 다르게 불량하기 때문이죠. 게다가 마젠타가 SNS에 인증한 친구 아닙니까! 이로써 마젠타의 가부부는 세상에 널린 어떤 라부부보다 독보적인 오리지널리티를 자랑하는 유일무이의 존재가 되었습니다. 마젠타의 따뜻한 배려가 낳은 자연스러운 결과죠.
제가 만약 라부부 제작회사라면 마젠타에게 감사 SNS를 보내고 마젠타x라부부 콜라보 제품을 내놓을 것 같습니다. 물론 마젠타 본인이 광고 모델로 등장해야겠죠. 솔직히 말해, 라부부란 캐릭터가 포켓몬스터처럼 롱런할 것이란 생각은 들지 않습니다. 그러니 가입자 7만 명이 넘는 QWER 공식 팬카페에 이 정도로 바이럴이 되었다면, 정말 감사한 일이 아닙니까?
오늘날 마케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서사(스토리텔링)죠. 하지만 기업이 억지로 만들어낸 스토리텔링은 바로 탄로가 나서 역효과를 불러오지요. 마젠타는 항상 진심이고, 그런 마음 때문에 여기까지 왔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감동적인 서사가 술술 흘러나오죠. 여하튼 히나 못지 않은 T감성인 제게, 마젠타의 F감성은 훌륭한 보완재입니다. 제가 마젠타에 대한 글을 유독 많이 쓰는 이유이기도 하지요.
저는 지난 주에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진행된 방학 캠프에 참석했는데요. 그곳에서 당당하게 QWER 팬임을 인증했습니다. 그리고 생각보다 많은 바위게들이 그 곳에 있어 깜짝 놀랐습니다. 게다가 집중력이 없기로 유명한 초등학생들도 제가 <전지적 바위게 시점>에 나온 영상을 매우 흥미롭게 보더군요. 결국 쉬는 시간에는 제 팔짱을 끼기까지 했습니다. 제가 가르친 아이들 가운데에서는 리더 쵸단 팬이 많았습니다!
한편 22일(수) 저녁에 저는 노원K 선배 댁에서 대방어회를 안주 삼아, 맥주 시음회를 했습니다. 노원K 님은 이번주에 초등학생들을 가르치는 중인데, 역시나 바위게 인증을 하시고 큰 호응을 얻었다고 하셨습니다. 이렇게 바위게 꿈나무들이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는 사실에 두 사람 모두 흥이 폭발해, 사케까지 시원하게 들이켰습니다.
아울러 22일에는 드디어 이번 콘서트MD(Merchandise의 약자: 굿즈)가 공개되었습니다. 제 시선을 사로잡은 것은 역시 응원팔찌인 Official Light Band지요. 색깔이 아주 예쁘게 뽑혔습니다. 평소에 시계 대신 팔찌로 차고 있어도 될 정도네요. 그런데 설마 손목 밴드 수량까지 보수적으로 잡은 것은 아니겠죠? 응원봉 대용인데 이것마저 없으면...제 반짝반짝 민머리가 있어서 '럭키비키 볼셰비키 한마바키'네요! 역시 제 머리는 어둠 속 한 줄기 빛입니다! 그런데 왜 눈물이...
마침내 콘서트 D-1일인 24일 금요일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멤버들이 보여주는 응원법 영상은 아침까지도 업로드되지 않았네요. 연습이 우선이니, 충분히 이해합니다. 아무리 잠을 줄여가며 준비하더라도 공연 시작 1초 전까지, 아니 심지어 공연 시작 뒤에도 부족함이 항상 드러나니까요. 저는 응원법을 따로 공부하는 것은 포기했습니다. 부지런한 바위게분들이 선창하시면, 그냥 옆에서 따라하고자 합니다. 2025년 1학기 강의계획표 입력이 오늘까지라, 저도 더 이상은 팔로우하기 어렵네요.
지금 시각은 2025년 1월 24일(금) 오전 8시 30분! 내일인 토요일이면 저는 QWER의 첫번째 팬 콘서트인 <1,2, QWER!>을 즐기게 되겠네요. 아이돌 비성수기인 1월, 바위게들에게 '큐뽕'을 가득 채워줄 QWER에게 감사합니다. 불철주야 연습에 매진하는 그녀들이니, 누구보다 멋진 모습을 보여주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물론 가끔씩 실수해도 상관없습니다. 성장형 아이돌을 응원하는 성장형 팬덤 바위게의 입장에서, 실수 또한 성공의 밑거름임을 잘 알고 있습니다. 저는 <메아리> 첫 라이브 실황을 눈 앞에서 보는 것만으로도 감개무량합니다.
토요일 제 유일한 관심사는 '저랑 마젠타랑 둘 중에 누가 먼저 울 것인가?'입니다. 이제 얼굴도 다 팔린 40대 아재가 콘서트장에서 운다는 게 정말 추해 보이죠. 하지만 저는 워낙 감동을 잘해서, 극장에서도 자주 눈물을 훔칩니다(펑펑 울지는 않습니다). 고난을 딛고 일어서는 주인공의 성장 스토리에 주로 눈물이 흐릅니다. 가족사랑이나 동료사랑에도 바로 눈물 찔끔이죠. 여하튼 돈 내고 시간 내서 간 콘서트장에서 감동이 폭발해 눈물까지 나온다면, 뭐 제 자신에게는 더 할 나위 없이 만족스러운 공연이 아니겠습니까.
그러면 오늘은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우리 모두 현생에 무리 가지 않는 선에서 즐겁게 덕질하며, QWER과 동반성장합시다! 알이즈웰! YES24 라이브홀에서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