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여러분! 알이즈웰입니다.
2025년 3월 23일에서 29일까지 걸친 7일은, 겨울 동안 칩거하며 맹렬하게 콘서트 준비에 힘썼던 QWER이 서서히 기지개를 켠 주간이 아니었나 합니다. 제가 근무하는 대학에서 학생들이 주가 된 축제가 이틀 동안 캠퍼스를 달궜던 것을 보니, 드디어 봄이 왔습니다. '봄' 하면 역시 대학 축제죠! 이제 글로벌 아이돌에 반쯤 발을 걸친 QWER이 국내 대학 축제를 얼마나 소화할지 벌써부터 궁금합니다. 하지만 그 전에 다룰 소식들이 하나 가득이죠.
지난 2025년 3월 23일 일요일, QWER 공식 유튜브 채널은 오키나와에 간 마젠타가 자신이 협업한 옷을 입고 일상 브이로그를 찍는 영상을 업로드했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jy3MhQyzuvI
몇 번 밝힌 바 있지만, 저는 부산 해운대에서 태어나 여름과 바다, 청춘, 시티팝과 레트로를 사랑하는 오타쿠입니다. 그리고 이번 마젠타 브이로그 영상은 제가 만드려고 해도 이렇게 하지 못할 정도로, 제 취향을 정확히 저격했습니다. 이미 여름이 와 버린 오키나와, 하와이를 연상케 하는 이국적인 분위기, 끊임없이 펼쳐진 푸른 바다, 80년대 일본 시티팝을 연상케 하는 빛 바랜 레트로 질감, 그리고 무엇보다 만화 주인공과 같은 외모를 하고 쉴 새 없이 상황극을 펼치며 스태프와 바위게들을 즐겁게 해주는 배려의 여신 마젠타. 이 모든 합이 정확히 맞아떨어졌습니다.
덧붙여, 소속사 PD 빙빙의 연출이나 촬영 레벨은 이제 아무나 근접할 수 없는 경지에 다다른 듯합니다. 사실 바위게들은 QWER의 콘텐츠들을 너무 당연하게 여기는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매주 저 정도의 하이 퀄리티 영상을 뽑아낸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니죠. 아니, 불가능에 가깝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특히 QWER 의류 콜라보 영상들의 경우, 블록버스터급 뮤직비디오는 물론이요 어지간한 영화 퀄리티를 훌쩍 넘어선다고 봅니다.
아무튼 이로써 QWER은 사계절 콜라보를 모두 완성했습니다. 히나와 wmc는 봄, 마젠타와 아노블리어는 여름, 쵸단과 1993스튜디오는 가을, 그리고 시요밍과 니티드는 겨울 제품을 선보였죠(자의적인 해석입니다). 이런 방식으로 멤버 전원이 서로 다른 의류회사 광고 모델을 한 사례도 드뭅니다. 게다가 유명세를 몰아 명품 브랜드 앰베서더로 시작한 것도 아니고, 차근차근 올라가는 중이죠. QWER의 가는 길이 곧 케이팝의 새로운 역사입니다.
3월 26일(수)은 저녁 8시에 마젠타x아노블리어 콜라보 제품이 무신사에서 라이브로 판매되는 날이었습니다. 바위게들은 이날 오전 11시에 선공개되어 판매 중인 마젠타 콜라보 제품을 보고 한껏 들떴습니다. 마젠타가 직접 디자인한 제품이 포함되었으며, 그것도 아주 세련되었거든요. 다만 디자인이나 기장 길이 등을 고려했을 때, 역대 QWER 콜라보 중에서 가장 여성스러운 옷들이었습니다.
물론 허리가 한 줌인 마젠타가 입었을 때는 하늘하늘하게 예뼜습니다. 하지만 마젠타의 허리만한 허벅지를 지닌 '초대형 거인' 수컷 바위게들이 입기에는 '월 마리아'만큼 높은 진입장벽이 있었죠. 그러나 팬질은 이성으로 하는 게 아니죠. 마젠타가 디자인한 옷이라면 치마라도 입을 기세인 수컷 바위게들은 사무실에 앉아 월급을 루팡하며 저녁 8시 라이브 방송만을 기다렸습니다. 아니, 그 전부터 쇼핑에 들어갔습니다.
제 생각에, 아노블리어가 오전 11시부터 마젠타 협업 제품을 판매한 것은 신의 한 수입니다. 다른 3명 멤버 콜라보의 경우, 라이브 방송 이전에 제품을 판매하지는 않았거든요. 오픈런을 해도 품절 때문에 원하는 제품을 get하지 못한 트라우마가 잔뜩 쌓인 바위게들은, 오전부터 '락 크랩 키링' 등 필수 아이템들을 장바구니에 쓸어 담기 시작했습니다. 혹여나 품절이 되면 안되니까요. 물론 아노블리어 측에서는 '재고를 충분히 확보해 두었고 품절될 경우 추가로 발매하겠다'고 공지했습니다. 하지만 QWER 덕질 사전에 '널널'은 없습니다. 아니, '널널'이란 단어는 다른 바위게들을 안심시켜 놓고서 자신이 제품을 먼저 구매하려는 일부 '통수' 바위게들의 고정 멘트죠.
아무튼 성미 급한 바위게들은 오전에 아노블리어 제품을 충분히 구입한 뒤, 저녁 8시 라이브 방송은 편안한 마음으로 시청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자기도 모르게 라이브 방송에 홀려, 통장이 텅장 될 때까지 제품을 사재기하게 될 거라는 사실은 꿈에도 모른 채 말이죠. 아노블리어, 참으로 영리한 전략을 썼습니다. 물론 바위게들에게 진짜로 사랑받기 위해서는 오프라인 팝업 스토어 운영을 잘해야만 합니다. 아직 끝난 게 아닙니다.
저녁 8시가 되기 약 5분 전, 무신사는 '마젠타x아노블리어 라이브' 방송을 시작했습니다. 제품 판매는 8시부터 시작되었지만, 바위게들은 팬덤 내에서 인기 폭발인 '상민이 형'을 다시 볼 수 있게 되어 흥분한 나머지, 속옷을 갈아 입으러 다녀와야 했습니다.
'QWER 유니버스'는 너무나 독특해서, 1996년 H.O.T. 데뷔 이후 등장했던 그 어떤 아이돌 팬덤과도 성격을 달리 합니다. 가령 원래 케이팝 팬덤과 소속사는 대부분 원수 사이입니다. 자기 가수를 홀대하거나 혹사하지 말라는 팬들의 날선 요구는 단 하루도 빠지지 않죠. 물론 소속사에게 문제가 많을 수도 있습니다. 다만 연령층이 낮은 대다수 케이팝 아이돌 팬덤은 '어른들의 사정'을 전혀 고려치 않습니다. 이로 볼 때, QWER처럼 소속사 PD인 빙빙과 매니저인 검검, 율율, 쇠쇠 등이 모두 인기 폭발인 경우는 케이팝 역사상 단연코 단 한 번도 없었습니다.
그런데 여기에서 끝이 아닙니다. QWER이 콜라보한 의류 제품이 무신사 라이브에서 판매될 때, 반드시 모델로 등장하는 한 인물이 있습니다. 저는 룰라의 리더인 이상민을 닮은 이 분을 정말 좋아하는데, 팬덤 안에서는 '상민이 형'으로 불립니다. 본명이 화면에 여러 번 나왔습니다만, 저는 배꼽을 쥐고 웃느라 아직까지 본명을 파악 못했습니다. QWER 사관(史官)의 입장에서 다소 민망합니다. 하지만 어차피 다음 콜라보 때도 나올 것이기에, 그 때 기록하고자 합니다.
QWER 무신사 라이브 방송 때 빠지지 않고 나오는 '상민이 형'은 특히 수컷 바위게들에게 엄청나게 인기가 높습니다. 왜냐하면 90kg은 너끈히 될 듯한 푸짐한 몸매에 넉살이 끝내주는 캐릭터이기 때문이죠. QWER 협업 모델을 여러 번 했던 그는, 바위게들과 노는데 이제 익숙합니다. 1시간이 넘는 라이브 방송 동안 쉴 새 없이 터지는 멘트들은 상당히 농도 짙은 바위게만이 던질 수 있고 즐길 수 있는 것들이었죠. 그 때문에 바위게들은 '상민이 형'의 라이브 방송 영상도 소장하고자 애썼습니다!
한편 덤프 트럭과 부딪혀도 트럭 걱정을 해야 할 정도로 초대형 거인인 바위게들에게, 상민이 형의 QWER 의류 착장은 매우 중요한 참고 자료가 됩니다. 솔직히 허리가 21인치인 마젠타가 협업 티셔츠를 입어 봐야, 수컷 바위게들에게 무슨 도움이 되겠습니까. 마젠타의 착장 사진은 그냥 포토카드용 화보고요, 다이어트를 해야만 간신히 XL 사이즈를 맞출 수 있는 5톤 트럭 바위게들은 '상민이 형'의 착장에 주목할 수밖에 없습니다. 톡 튀어나온 아랫배에 옷이 살짝 들려도 멋지다는 판단이 서야만, 비로소 구매 버튼을 누를 수 있겠죠.
핵심은 이겁니다. 아니, 소속사 PD와 매니저 덕질을 하다 못해, 이제는 무신사 라이브 방송에 나오는 배불뚝이 아재 모델까지 덕질한다고? 도대체 바위게들은 어떤 정신으로 살아가는 것인가! 저는 바위게들의 이 독특함을 정말 사랑합니다.
저는 라이브 방송 때 '락 크랩 키링(바위게 집게발 모양 키링)'을 골랐습니다. 그동안 다른 QWER 키링을 달고 다니다가, 포기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큐밍아웃(큐떱 커밍아웃)이 부끄러워서가 아니라, 제가 평소 가지고 다니는 가방과 도무지 어울리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반면 이번에 나온 '락 크랩 키링'은 색상이나 디자인이 어디에 달고 다녀도 찰떡궁합일 듯합니다. 이쁘게 잘 빠졌습니다.
무엇보다 바위게 집게발 키링을 내준 마젠타와 아노블리어에게 정말 감사드립니다. 역시 마젠타는 배려의 여신입니다. 그녀는 '어떻게 하면 타인을 행복하게 해줄까' 항상 고민합니다. 대부분 아이돌 굿즈는 가수를 형상화하지, 팬덤을 캐릭터화하지는 않지요. 하지만 마젠타는 QWER 팬덤인 바위게를 상징하는 키링을 만들었습니다. 티셔츠를 디자인할 것이라는 점은 예상했지만, 바위게를 위한 아이템까지 만들고 있었을 줄이야!
게다가 집게발 키링은 QWER 팬덤이라는 점을 노골적으로 드러내지 않으면서도 바위게들 사이에서는 '군번줄에 달린 인식표' 역할을 합니다. 일반인 코스프레를 하면서도, 바위게 팬심을 마음껏 드러낼 수 있는 절묘한 아이템이죠. 바위게들에게 엄청난 소속감을 불러올 것입니다. "야너두?"
한편 자신의 콜라보 제품이 판매되는 날임에도 불구하고 마젠타는 라이브 방송을 켜지 않았습니다. 이 정도면 QWER이 얼마나 바쁘게 향후 행사에 대비하고 있는지, 충분히 짐작할 수 있습니다. 멤버들의 SNS 또한 매우 뜸해졌죠. "코" 앞으로 다가온 일본 3연타 공연([3월 30일 K-Style 파티] [4월 6일 도쿄 팬 콘서트] [4월 10일 오사카 팬 콘서트]) 준비 때문이겠지요. 그 와중에 [위버스콘 페스티벌 2025]에 QWER 참가 소식이 기사로 올라왔습니다. 5월 31일부터 6월 1일까지 이틀 간 진행될 예정이라는군요. 바위게들의 심장 또한 점차 뜨거워지고 있습니다. 이제 슬슬 즐길 준비를 할 때이군요.
그러면 오늘은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우리 모두 현생에 무리 가지 않는 선에서 즐겁게 덕질하며, QWER과 동반성장합시다! 알이즈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