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e! Two! 큐.떱.로.드!!
안녕하세요, 여러분! 알이즈웰입니다.
한 바위게께서 내려주신 구원의 손길로, 4월 6일 QWER 첫 번째 해외 팬 콘서트에 가게 되었습니다. 생각해 보면 좀 멋쩍습니다. 원래 1차 추첨 때만 해도 지원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어느 바위게나 마찬가지겠지만, 현생이 만만치 않았거든요. 그러나 2차 추첨 전에 만난 바위게들이 "사관이 안 가는 게 말이 됩니까!"라고 저를 공갈 협박하는 과정에서, 큐뽕이 단단히 차올랐습니다.
그 뒤 2차부터 부지런히 지원했고 3차까지 고배를 마셨습니다. 사실 <봇치 더 록!> 시사회부터 해서 실패의 연속이었기 때문에, 이런 상황이 낯설지는 않았습니다. "괜찮아, 패배는 익숙하니까." 하지만 이번만큼은 꼭 가고 싶었습니다. 앞으로 다시 이런 기회가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자꾸만 저를 사로잡았기 때문이죠. 시시각각으로 체급이 올라가는 QWER이다 보니, 2026년의 일을 장담할 수 없었습니다. 게다가 해외 첫 단독 콘서트 아닙니까! 결국 가게 되었네요.
사실 제게 이번 콘서트는 바위게 투어나 마찬가지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일본 콘서트의 레퍼토리에 큰 변동을 바라지 않습니다. 한국 팬들과 달리, 기존의 팬콘 레퍼토리는 일본 팬들에게 어차피 처음 보는 것입니다. 그런데 가뜩이나 바쁜 그녀들에게 새로운 콘서트 콘텐츠를 계속 바란다면, 오히려 QWER을 갈아넣겠다는 심보지요. 바위게들이 매일 무엇을 먹을까 고민하는 사이, 자작곡까지 만들 정도로 부지런한 그녀들이 아니겠습니까? 이미 오버 페이스입니다. 새로운 앨범 준비도 병행 중일 것이 분명한데 말이죠.
이 때문에 저는 QWER에게 기대감이라는 부담을 주는 대신, 세계 각국에서 온 바위게들을 구경하는 것으로 이번 도쿄 여행 목표를 정했습니다. QWER 팬 콘서트 레퍼토리에는 익숙하니, 이번에는 그 레퍼토리를 즐기는 세계 바위게들과 함께 하는 것이 제 주된 목표입니다.
제가 QWER 이외에 이번 일본 여행에서 보고 싶은 대상은 세 그룹입니다. 첫째, 한국 바위게입니다. '아니, 한국 바위게는 국내 행사에서도 실컷 볼 수 있지 않나요?' 아닙니다. 포인트가 다릅니다. 제가 보기에, 일본까지 와서 QWER 콘서트를 보는 바위게는 '찐 of 찐'입니다. 이 바위게 농도가 부담스레 짙은 분들과 함께 젭ZEPP 콘서트장에서 함께 할 수 있다는 데에 가슴이 뜁니다.
둘째, 일본 바위게입니다. 사실 대만이나 홍콩에 비해, 일본 쪽에서는 반응이 그리 오지 않았었습니다. 대만이나 홍콩에서는 멤버들의 생일 카페가 꾸준히 열린 반면, 일본에서는 상대적으로 뜸했죠. 그 때문에, 4월 6일에 신주쿠 ZEPP 공연장을 찾는 일본인이야말로 '찐 of 찐'이라고 저는 보았습니다. 개인적으로는 1월 25일 팬 콘서트 대기열에서 마주쳤던 일본 바위게 분들이 꼭 함께 했으면 좋겠네요.
셋째, 한국과 일본을 넘어선 세계 바위게들입니다. 홍콩과 대만, 중국과 인도네시아 바위게들이 이번에도 자리를 빛내 주리라 믿습니다. 제 가장 큰 목표야 QWER을 힘껏 응원하면서 힘을 보태는 것이지만, 이번 '바위게 투어'에도 기대가 큽니다.
그동안 QWER 생일 카페와 공연장을 돌다 보니, 포토 카드가 어느 정도 쌓였습니다. 이번 신주쿠 콘서트 때 들고 가서, 해외 바위게들에게 나눔을 하고자 합니다. 이외에 QWER 팬으로서 그녀들을 홍보할 수 있는 방법을 조금이나마 생각해서 가볼까 합니다. 저는 다른 바위게들도 일본에서 QWER을 홍보하고 신나게 놀 방법을 준비하고 있을 것이라 잔뜩 기대 중입니다. 바위게 소년이여, 신화가 되세요!
그 외에 공연장에서 저를 보신 바위게들께서는 부담을 느끼지 마시고 말을 걸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제게 이번 여행은 '바위게 투어'입니다. 이름도 나이도 모르지만, QWER로 하나 된 '찐 바위게'들끼리 도쿄에서 만나 신나게 이야기를 나누었으면 좋겠습니다. 특히 콘서트가 끝나고 난 뒤, 서둘러 숙소로 복귀하는 것보다는 함께 남아서 공연 리뷰를 하는 것은 어떨까요? 저는 그녀들의 퇴근길까지 지켜볼 예정입니다.
대부분의 바위게들은 신주쿠 공연 관람을 마친 뒤 숙소에 복귀해서 무엇을 하게 될까요? 평소 자신이 활동하는 온라인 커뮤니티에 들어가 공연 후기를 읽거나 쓰면서 밤을 꼴딱 새겠지요. 하지만 어차피 도파민이 터져 잠을 자지 못할 거면, QWER이 퇴근할 때까지 저와 함께 선 채로 큐떱 수다를 떨어보지 않으시렵니까? 후기는 그 뒤에 귀가해서 쓰시면 되지요. 추억은 찾아오는 게 아니라 만드는 거니까요.
지난 1월 25일 콘서트 때, 저는 공연이 끝난 뒤 바위게들과 조금 이야기를 나누다 일찍 귀가했습니다. 그런데 저와 더 이야기하고 싶었다는 사연이 오더군요. 어찌 감사할 일이 아니겠습니까. 저는 언제든지 열려 있습니다. 18:00 콘서트 시작 전이라도 대기열이나 입장열에서 저를 보면 반갑게 인사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여담이지만, 저는 검검과 쇠쇠, 그리고 댄스 팀이 지난 1월 26일에서와 마찬가지로 즉석 콘서트를 열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 때 마당놀이의 관객처럼 함께 노는 모습을 보여줄 주체가 바로 K-바위게라고 생각합니다. 해외 바위게들에게 'K-바위게'의 저력을 또 보여줘야 하지 않겠습니까! 남녀 매니저와 팬덤이 함께 신명나게 노는 세계 유일의 그룹, QWER! "하나 둘, 세상을 뒤집자!"
https://brunch.co.kr/@joogangl/641
이와는 별도로, 글로벌 팬들은 한국 팬덤의 엄격한 공연 관람 룰을 모르는 경우가 많은데요. 혹여 재주가 있는 바위게가 제 글을 읽으신다면, 영어나 일어, 중국어 등으로 공연 관람 시 반드시 지켜야 하는 룰을 번역해서 인스타그램이나 트위터 등에 공지해 주시는 것도 좋지 않을까 합니다. QWER 팬덤의 세계 진출은 이제 시작이기 때문에, 해외 팬 하나 하나가 모두 소중합니다. 그들이 만들어 낸 콘텐츠도 온 세계의 바위게들이 마음 편히 즐길 수 있기 위해서는 실수가 없어야 하겠지요.
'아름다운 아마추어리즘'의 극강을 보여주는 <청춘서약> 영상 아래 달리는 댓글에 외국어가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다만 한국 바위게가 '본진'인 것만은 영원히 변함 없습니다. 본진에서 잘해야 다른 국가 바위게들도 잘 따라오지 않겠습니까. 아무쪼록 공연 중 영상 촬영 및 기타 에티켓 등 숙지해야 할 사항들이 세계 바위게들에게 온전히 전달되어서, 불미스러운 일이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자, 이제 QWER의 첫 해외 콘서트가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저는 한 아재 바위게를 만난 자리에서, QWER의 스토리는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자격이 충분하다고 말했었는데요. 모든 바위게의 발자취가 쌓이고 쌓여, 세계인이 시청할 무언가로 탄생할지도 모릅니다. 저 또한 이 길에 작은 발자국을 보태어 서투른 꽃을 피우고 싶습니다.
그러면 모두들, 신주쿠 ZEPP 콘서트홀에서 일당백으로 떼창하며 즐길 준비 되셨나요? K-바위게가 떼창하지 않으면 일본에서 누가 대신 해주죠? 콘서트장 한 번 시원하게 터뜨려 봅시다! <소다>마냥 "부풀어 오른 내 맘, 터질 것 같아!"
그러면 오늘은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우리 모두 현생에 무리 가지 않는 선에서 즐겁게 덕질하며, QWER과 동반성장합시다! 알이즈웰!
https://www.youtube.com/shorts/DqKUSUn9Bs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