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 셸리가 쓴 그 유명한 <프랑켄슈타인>을 이제야 읽었다. 그녀가 이 책을 쓰게 된 계기가 무척 재미있다.
1831년판 서문을 보면, 그녀는 1816년 여름에 미래의 남편인 시인 셸리(그 유명한 [Percy Bysshe Shelley])와 함께 시인 바이런을 방문했다. 바이런은 이미 유명한, 그리고 셸리는 후대에 유명해질 당대 최고의 시인이었고, 메리 셸리는 윌리엄 고드윈과 메리 울스턴크래프트라는 뛰어난 문필가를 부모로 둔 문학 꿈나무였다. 이들은 바이런의 제안으로 괴기 소설을 한 편씩 쓰기로 했다. 총 4명이 이 글쓰기 내기에 뛰어들었는데, 뛰어난 시인인 바이런과 셸리는 오히려 이것을 계기로 유명작을 내놓지는 못했다. 반면에 나머지 2명의 무명작가가 인류 역사상 빛나는 두 괴기 소설을 써냈다. 하나는 메리 셸리의 <프랑켄슈타인>, 또 다른 하나는 바이런의 주치의였던 폴리도리의 <뱀파이어>. 폴리도리의 단편 소설인 <뱀파이어>는 세계 최초의 본격적인 뱀파이어 소설이다. 브램 스토어의 <드라큘라>가 폴리도리의 단편에 막대한 영향을 받았음은 작가 자신이 인정하는 바이다.
<프랑켄슈타인>은 꼭 한 번 읽어보기를 권한다. 왜냐하면 우리의 편견을 여지없이 깨뜨리기 때문이다. 프랑켄슈타인은 괴물의 이름이 아니다. 괴물을 창조해낸 과학자의 이름이다. 그 과학자는 괴물을 창조해냈지만, 그 창조물의 끔찍스러운 외모로 인해 그를 피해 달아난다. 괴물은 인간과 사랑을 주고받으며 선량하게 살아가고자 했지만, 끊임없이 멸시를 당하게 되자 살인을 일삼기 시작한다. 더 이상의 스포일러는 생략한다.
4차 산업혁명이 진행되며 '인간의 경계는 어디까지인가?'라는 질문이 끊임없이 제기된다. 사실 이런 질문은 새로울 것이 하나도 없다. 이미 몇 백 년 전에 다 제기되었던 의문이니까.
<프랑켄슈타인>은 결국 남들과 다른 소수자, 사회적 약자에 관한 이야기이다. 여성적인 필체가 돋보이며, 문학적 감수성도 뛰어나다. 게다가 출판 전에 시인 셸리의 감수를 받은 작품이기도 하다. 올여름은 유달리 괴기소설을 많이 읽게 되는데, 몹시 즐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