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코는 <성의 역사> 제2권 서문에서 "여행은 사물을 젊게 만들고 자신과의 관계를 늙게 만든다"라고 말했다. 여기서 말하는 여행이란 이른바 '자기로의 여행'이지만, 사실 모든 여행은 자기로의 여정이다. 그렇다면 사물을 젊게 만들고 자신과의 관계를 늙게 만든다는 말은 도대체 무슨 뜻인가?
나는 <성의 역사>를 통해서 자기 배려를 이야기하고자 했던 푸코가 명명덕(明明德)과 신민(新民)을 논했다는 점을 이해했다.
명명덕은 '나답게 사는 것'이다. 나답게 살면 살수록 자신과의 관계는 더욱 익숙해지고 친밀해지는데, 푸코는 이를 '늙게 만든다'라고 표현했다. 이제 나는 나 자신에게 '이방인'이 아니다. 내 존재 자체를 사랑하고 배려하는 것이 곧 자기 자신과의 관계에서 늙어가는 것이다.
그렇다면 '사물을 젊게 만든다는 것은 무엇인가?' 타인이 타인답게 사는 것을 인정하고 배려하는 것을 뜻한다. 즉 신민(新民)이다. 타인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면 할수록, 타인에 대한 나의 이해는 편견을 벗어나서 그를 있는 그대로 '싱싱하게' 바라본다. 내가 상대방을 있는 그대로 용인하고 배려하면 할수록 상대방은 나날이 내게 새롭게 다가온다.
폴 서루는 <여행자의 책>에서 "나와 네가 함께 여행해도 나의 여행과 너의 여행은 다르다"라고 말했다. 8월에 아끼는 후배와 함께 짧은 해외여행을 떠나게 되는데, 나와 친해지고 후배를 새롭게 이해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