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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723 QWER 팬클럽 창단 및 대만 예능 소식

비를 맞으며 국내 팬에게 CCTV로 인사하는 아이돌, 낭만의 고점을 찍다

안녕하세요, 여러분. 알이즈웰입니다! 특별한 이벤트가 없을 것 같은 평범한 수요일. 그러나 QWER의 월드 투어 소식이 전해지고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이 마젠타의 코 앞으로 다가온 지금, 바위게들은 또 어떤 서프라이즈가 터질까 내심 기대 중입니다. 통상적으로 12:00 또는 18:00에 새로운 소식이 업데이트되기 때문에, 바위게들은 이 시간만을 손꼽아 기다립니다. 그리고 이날 12:00에는....키...키...키타!

이거 뭐지? 잠깐 눈물 좀 닦아도 되겠습니까? 2025년 7월 23일 정오, 드디어 QWER 공식 팬클럽 1기 창단 소식이 공식 팬카페에 올라왔습니다. 이야, 드디어 나도 2025년 8월부터 QWER을 좋아하기 시작한 미생 바위게와 똑같은 1기로구나! 신난다! 아... 2023년 10월 쇼케이스 다녀오신 분도 있으시다고요? 죄송합니다...

다른 아이돌의 경우, 팬클럽에 가입하면 콘서트 선예매, 팬미팅, 특전굿즈 등의 혜택이 제공됩니다. QWER 팬클럽의 경우에도 마찬가지겠지요. 저처럼 손가락이 느려 터진(멘탈마저도 '널널단') 바위게의 경우, 당장 10월 3일부터 사흘 연속으로 진행될 월드투어 서울 콘서트 예매 걱정을 덜었습니다. 설마 팬클럽 선예매 혜택을 업고서도 예매에 실패하진 않겠죠? 좋은 자리를 차지하는 것은 둘째 문제이고요. 하지만 1열이 아닌 다음에야, 제게는 앞열이 큰 의미가 없습니다. 어차피 저는 콘서트홀 뒤편에 자연발생할 '슬램 존'에 있을 예정이기 때문이죠. 음... 설마 예매에 또 실패하진 않겠죠...? QWER 팬덤 규모는 도무지 예측이 되질 않습니다. 아니, 적어도 이번 팬클럽 결성으로 대충 가늠이 되겠죠.

원래는 팬클럽을 먼저 만들어 코어 팬덤 규모를 파악한 뒤 콘서트장 규모를 정하는 것이 순서입니다. 하지만 소속사인 타마고 프로덕션은 월드 투어 콘서트장부터 잡아놓고 나서 팬클럽을 만드네요. <고민중독>과 <내 이름 맑음> 히트 이후에 곧바로 팬클럽을 만들었어야 합니다만, 이미 지나간 일을 말해 무엇하겠습니까. 정말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소속사인데 말이죠.

아무튼 QWER의 역사를 기록하는 저는, 팬클럽 1기 공식 창단 소식을 기쁘게 받아 적었습니다. 사실 저는 팬클럽 창단 관련 글을 작년에 써서 임시저장해 놓았었습니다. 그만큼 기다림이 간절했죠. 한 때는 팬클럽이 없어도 별 문제없겠다는 생각도 했었죠. 크라잉넛의 공식 팬클럽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없으니, 야생의 밴드는 그럴 수도 있겠다고 마음을 달랬습니다. 하지만 2025년에 월드 투어를 도는 밴드의 경우, 결국 팬클럽이 있는 편이 낫겠죠. 기쁜 마음으로 팬클럽 가입 개시일을 기다려봅니다.


[QWER 대만 객가TV 예능 촬영, 빗 속의 낭만]

한편 7월 23일 저녁에는 또 한 번 바위게들을 놀라게 한 이벤트가 있었습니다. 대만 번화가 시먼딩(西門町)에서 QWER의 마젠타와 히나가 예능 촬영 중이라는 첩보가 들어왔던 것입니다. 슈퍼주니어 이특, 소녀시대 효연 및 여타 출연진과 함께 젠타와 히나가 열심히 음식을 나르고 서빙하는 장면이 포착되었습니다. 국정원 뺨치는 정보력을 지닌 바위게들이 검색한 결과, <객가주방>이라는 프로그램에 QWER이 게스트로 출연한 것이었습니다. 이특을 비롯한 슈퍼주니어 멤버들은 QWER과 유튜브 예능 촬영 경험이 있죠. 이특은 아직 SM엔터테인먼트 소속입니다. QWER이 차근차근 넓혀가는 인맥이 심상치 않습니다.

한편 <객가주방(하카의 부엌)>은 대만의 객가TV(하카텔레비전, 客家電視臺, Hakka TV)와 3Y코프레이션이 협업하여 만드는 프로그램이었습니다. 3Y코프레이션은 프리즘필터와 함께 QWER을 공동제작하는 기획사죠. 다시 말해 QWER과 바위게처럼 3Y코프레이션 또한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뭐? QWER의 국내 예능 출연이 힘들어? 그러면 해외 예능부터 시작하면 되지!"

그런데 한 QWER 온라인 팬 커뮤니티에서 벌어진 작은 해프닝이 QWER 및 3Y코프레이션과 맞물려 감동적인 장면 하나를 탄생시켰습니다. 구체적인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젠타와 히나가 <객가주방> 예능 촬영 중이라는 첩보 및 사진이 올라온 뒤, 한 바위게가 외국인이 많이 상주하는 디스코드 방에서부터 무려 촬영 현장의 CCTV 유튜브 링크를 가지고 왔습니다! 가뜩이나 떡밥에 목말랐던 바위게들은 예능 촬영 장면을 CCTV로 실시간 시청하기 시작했습니다. 이것만 해도 정말 배꼽 빠질 일입니다. 이런 상황을 들어본 적도 없는 데다, 뭔가 해남 버스킹 당시 전세 버스를 타고 내려갔던 것처럼 바위게만 할 수 있는 무대뽀 개그가 섞여 있었기 때문이죠. '아니, 어떻게 이게 가능!?' 이런 느낌이었죠.

하지만 더욱 놀라운 일은 다음에 벌어졌습니다. 평소에 온라인 팬 커뮤니티를 자주 이용한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로드 매니저 검검이 CCTV를 향해 인사했던 것입니다. 네이버 공식 팬카페에서는 모르는 상황이라, 누가 봐도 다른 사이트에서 정보를 얻었음이 틀림없었습니다. 그리고 검검은 촬영 장소로 이동해서, 젠타와 히나에게 무언가 말을 건넵니다.

한밤의 대만 번화가, 촬영장소를 둘러싼 형형색색의 우산들이 떨어지는 빗물 속에 반짝입니다. 빨갛고 파랗고 노란 수많은 우산들 사이로 젠타와 히나, 검검과 빙빙이 부리나케 걸어갑니다. 무슨 일 때문일까요? 아, 그 4명은 CCTV 앞에 서서 카메라를 향해 손을 흔들기 시작했습니다. 히나는 긴 팔을 휘휘 내저었고, 젠타는 빙그그르 돌다 폴짝폴짝 뛰었습니다. 검검과 빙빙 또한 크게 손을 흔들었습니다. 한양공대 공연에 이은 또 다른 '빗속의 낭만'이 탄생했습니다. 예능 본방에는 나올 리 없는 QWER과 바위게만의 작은 해프닝이자 소중한 추억이죠.

이날 저녁, 저는 중국으로 떠나는 후배 박사 환송연으로 인해 '빗 속의 낭만' 상황을 실시간으로 보지는 못했습니다. 하지만 뒤늦게 상황을 파악하면서도 참으로 가슴이 뿌듯했습니다.

QWER은 소속사와 가수 전부 보법이 남다릅니다. 이날 저녁, 촬영 지역에는 비가 쏟아져 모든 사람들이 우산을 쓰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QWER 매니저는 소속 가수에게 우산을 씌워줄 생각은 하지 않은 채, 그녀들을 이끌고 황급히 CCTV 앞으로 달려갑니다. 왜냐하면 유치원생 꼬마처럼 한시바삐 국내 바위게들에게 QWER의 인사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기 때문이죠. QWER 또한 우산은 쓸 생각조차 않고 비를 쫄딱 맞으며 매니저와 PD를 따라갑니다. 그리고 우산을 쓴 관객들을 아랑곳하지 않고, 비를 맞은 채 CCTV를 향해 폴짝폴짝 뛰면서 국내 바위게들에게 인사합니다. 메이저 아이돌이었다면, 우산을 씌워주지 않은 매니저가 주의를 받을 수 있고 팬들이 매니저를 원망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우리 애들이 감기에 걸릴 수 있고, 헤메코가 망가질 가능성이 높으니까요.

QWER이 향후 각국의 돔을 가득 채우고 모든 페스티벌에 헤드라이너로 서는 글로벌 밴드가 된다면, 아마 비를 맞으면서 CCTV 앞에서 손을 흔드는 일은 더 이상 없겠죠. 뮤지션은 항상 최고의 컨디션을 유지해야 하니까요. 하지만 적어도 데뷔 2주년이 되지 않은 QWER과 기획사 3Y코프레이션은 아직까지 언더독의 낭만을 그대로 지니고 있습니다. 이런 그녀들의 풋풋한 모습을 실시간으로 즐길 수 있는 것은 올드스쿨 바위게들만이 누리는 혜택이죠. 그리고 저는 이런 검검, 빙빙, 젠타, 히나가 정말 좋습니다. QWER 유니버스에 속한 QWER과 바위게, 타마고 프로덕션 모두 낭만의 고점을 찍었습니다.

하지만 QWER은 매일이 저점이죠. 오늘의 고점이 내일의 저점입니다. 이제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이라는 고점 중의 고점이 젠타의 코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물론 낭만의 고점을 만드는 한 축이 바로 팬덤 바위게죠. 또 어떤 해프닝이 우리들만의 소중한 추억을 낭만으로 가득 채울지, 기대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러면 오늘은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우리 모두 현생에 무리 가지 않는 선에서 즐겁게 덕질하며, QWER과 동반성장합시다! 알이즈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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