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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코와 마약

푸코로부터 직접 이야기를 들은 폴 벤느에 의하면 1978년 7월 파리 보지라르 가 자기 집 앞에서 푸코가 차에 치었을 때 그는 아편 복용으로 몽롱한 상태였다는 것이다. 병원에 옮겨졌을 때 그는 시몬 시뇨레에게 연락해 달라고 부탁했다. 그녀에게 청원서의 원고를 전달해야만 했기 때문이다. "푸코 씨라는 분이 사고가 났다고 부인에게 알려드랍니다"라는 말을 경찰관으로 전화로 들은 이 여배우의 놀라움은 상상하고도 남음직하다. "아니 당신은 그가 누구인지도 모른다는 말인가요? 프랑스에서 제일 위대한 철학자랍니다!"라고 그녀는 소리를 질렀다.

한편 에드먼드 화이트는 자신의 자서전인 <나의 인생>에서 자기 친구 중의 두 명이 어느 날 새벽 4시에 뉴욕의 사우나로 푸코를 데리러 가야만 했다고 썼다. 거기서 그는 LSD로 향하는 '나쁜 여행을 하고 있었다.' "그들은 한 밀실 구석에 몸을 둥그렇게 구부리고 환각 상태로 앉아 있는 그를 발견했다. 영어를 완전히 잊어버리고 전화번호도 그를 데리러 온 사람 중 한 명의 것만 가까스로 기억하고 있었다. 그들이 그를 그의 아파트로 데리고 가 진정제를 투여하고 그 후 14시간 동안 옆을 지키고 있었다."


디디에 에리봉 지음, 박정자 옮김, <미셸 푸코>(그린비, 2012), pp.547-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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