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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WER 데뷔 2주년 및 QB밴드 데뷔일 후기

QWER 팬덤 바위게, 능동적 밴드 팬덤 문화의 새 장을 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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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선 편에 이어)

드디어 2025년 10월 18일 토요일, QWER 데뷔 2주년 되는 날이 밝았습니다. 작년 이맘때에는 QWER이 저녁에 합동 라이브 방송을 했었죠. 2시간 가까이 진행되었던 그 당시 방송은 <사랑하자> 등의 실황 라이브 무대가 포함되었고, 멤버들의 다양한 포부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합동 방송이 종료된 뒤에는 마젠타가 개인 방송을 시작해서, 바위게들에게 보내는 감사 편지를 눈물과 함께 읽었습니다. 오늘도 합동 방송의 가능성이 높은데, QWER이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 매우 기대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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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오후 2시에 팬메이드 QWER 데뷔 2주년 카페인 '성과보고회'를 방문했습니다. 건대입구역 6번 출구에서 800m 정도 떨어진 곳에 자리한 '성과보고회'로 가는 길은 제법 을씨년스럽습니다. 어젯밤에 방문했을 때에는 비까지 내려 으스스했지요. 하지만 낮에 보니, 역시 힙스터들의 성지인 건대입구역 다웠습니다.

본디 가구를 파는 쇼룸인 '스파지오 모데르노'에 들어선 저는 그만 깜짝 놀라고 말았습니다. 어제는 텅 비어 쓸쓸했던 마당에 바위게들이 가득했기 때문입니다. 평소에 자주 본 바위게들은 물론이요, 낯선 바위게들도 꽤 많이 있었습니다. 마당 한가운데 있는 테이블 위에 놓인 떡들은 시시각각으로 사라져 갔습니다. 그 외에 다른 바위게들을 위해 싸 온 도넛 등이 손길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분위기는 매우 떠들썩했고, 그야말로 축제 현장에 온 느낌이었습니다. 저는 이틀 연속 오게 되어 다행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어제는 다소 한가하여, 사진들과 리허설 현장을 여유롭게 볼 수 있었거든요. 하지만 오늘은 불가능했죠. 그 대신 더 많은 바위게들과 따뜻한 이야기를 나눌 좋은 기회였습니다.


오늘 만난 바위게 가운데 가장 특이한 이력을 지닌 분은 저 멀리 핀란드에서 온 '예레'입니다(발음이 어려워, 제 기억이 정확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는 IT 분야에 종사하는 '디지털 노마드(Digital Nomad)'입니다. 전 세계를 여행하며 온라인으로 업무하는 로망을 실천하는 남자죠.

2005년부터 케이팝을 좋아했다는 그는 한국어가 유창하며, 무엇보다 'QB 커뮤니티'를 자주 이용한다고 합니다! 그는 핀란드에서 케이팝의 인기가 매우 높다고 알려주었으며, 유튜브 등을 통해 온라인 콘텐츠를 제작할 꿈도 있다고 밝혔습니다.

2025년 현재 QWER과 프로미스나인을 좋아하는 핀란드 바위게! 그는 일본 등 여러 나라를 여행하다, 내년 4월에 다시 한국을 찾을 예정이라 합니다. 붙임성 좋은 이 핀란드 바위게가 앞으로 QWER의 지구정복에 어떤 방식으로 동참할지 매우 기대가 됩니다.


QB밴드의 본 공연이 3시로 예정된 가운데, 2시 30분경 카페 운영진은 성과보고회 실내에 있던 바위게들에게 밴드 세팅을 위해 잠시 나가줄 것을 요청했습니다. 생각보다 많은 바위게들이 방문했는지라, 사람이 가득한 상태에서 리허설하고 세팅을 하기에는 어려움이 많았겠지요. QWER도 그렇지만, 바위게 또한 정말이지 한 치 앞도 예상이 안 됩니다. 항상 예상을 뛰어넘는 행보를 보이거든요.

3시가 가까워지자 카페 운영진은 대기열을 만들었으며, 바위게들은 주최 측의 통제를 잘 따랐습니다. 아니, 아마추어 팬들이 하는 QB밴드가 줄을 설 정도로 인기가 있다니! 심지어 공연 시간이 다가오자, 마치 팬 콘서트를 기다릴 때처럼 심장이 두근대기 시작했습니다. 오늘 이곳에는 다양한 커뮤니티에서 활동하는 바위게들이 한 자리에 모였는데요. 이 날만큼은 모두 한마음이 되어 QWER 덕질을 즐겼으면 하는 마음뿐이었습니다.

이제는 공연장이 된 카페 실내로 들어가니, 그야말로 인산인해였습니다. 대충 눈대중으로 보아도 100명 이상의 바위게들이 모였는데, 이들이 전부 입장할 수 있을지 의문이었습니다. 저는 운이 좋아 2열에 자리했는데요. 도쿄 콘서트에서 만났던 지방 바위게는 입장할 수가 없어서 출입구 근처에서 들었다고 합니다. 심지어 건물 밖에서 즐긴 바위게들도 있었습니다. 워낙 음악과 응원 소리가 커서, 전혀 지루하지 않았다네요.

여러 대의 카메라와 전문 장비들이 눈에 띄었고, 프로페셔널한 엔지니어로 보이는 분까지 분주히 돌아다니며 사운드 체크 중이었습니다. 이건 거의 방송국 수준인데? 빼곡히 들어찬 관객을 마주할 밴드들이 긴장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수많은 환호와 드립이 난무하는 가운데, 오늘의 첫 번째 공연팀인 '별하 밴드'가 등장했습니다! 멤버들 대다수가 무척이나 낯이 익었습니다. 보컬의 경우, 단독 콘서트 마지막 날 제 맞은편에서 응원했던 분입니다. 베이스 멤버는 한양공대 공연에서 비를 맞으며 함께 열창했던 분이죠. 지옥에서도 업어 온다는 미녀 드러머의 경우, 해남 버스킹에서 처음으로 인사한 뒤로도 여러 장소에서 이야기를 나누었던 분입니다.

어제 리허설 때는 보컬과 베이시스트가 연습에 참여하지 못했습니다. 예상 밖의 바위게들을 이렇게 만나니 한층 기뻤습니다. 특히나 '퉁퉁 부은 마젠타'의 경우 베이스를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는 것으로 아는데, 정말 용기가 대단하고 멋지다 생각했습니다.

이윽고 시요밍처럼 베이비페이스지만 그녀처럼 말바보는 아닌 보컬이 멘트를 시작했습니다. 혹여 실수처럼 들릴 부분은 실수가 아니라 편곡이라고 말이죠. 수많은 관객들을 마주하면 머릿속이 하얘질 텐데, 청산유수로 말을 하는 모습이 정말 멋졌습니다. 그리고 '별하 밴드'는 이름처럼 <별의 하모니>를 곧바로 시작했습니다.

지난 단독 콘서트에서는 QWER이 퇴장한 가운데, 관객들이 <별의 하모니>를 부르는 코너가 있었죠. 그때의 감동을 잊지 못한 바위게들은 4색으로 빛나는 응원봉과 스마트폰을 꺼내 들고 양쪽으로 흔들며 처음부터 노래를 따라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순간 저는 울컥했습니다. 아니, 이게 뭐라고 갑자기 눈물이 나려 하죠? 어째서 팬메이드 밴드 공연에 응원봉을 가지고 온 걸까요. 창고형 쇼룸인 실내는 울림이 굉장했으며, 바위게들의 떼창은 악기 소리가 완전히 묻힐 정도로 거대했습니다. 팬들이 스스로 만들어가는 감동의 향연에, 벌써부터 이 공연은 대박일 수밖에 없겠다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QWER 멤버들, 아니 검검이라도 이 자리에 함께 했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이어서 연주된 <안녕 나의 슬픔>. 합주가 처음이라는 보컬은 침착하게 감정을 담아 이 노래를 잘 이끌어갔습니다. 바위게들은 [2023 롤드컵 전야제]에서 시요밍이 가사를 틀린 장면을 기억하실 겁니다. 심지어 눈앞에 프롬프터가 있어도 그렇게 실수하게 마련입니다. 그런데 암기한 가사를 수많은 관객 앞에서 틀리지 않고 불러낸다는 것은 대단한 일입니다. 그리고 가슴을 쥐어짜는 듯 아련한 마지막 가사인 "지난 나의 발자국에 서투른 꽃이 피어나." 여기서 다시 한번 울컥했습니다. 뒤를 이어 "라라, 라라라라."라고 따라 부를 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수천 명이 모인 대형 콘서트홀이 아닌 평범한 인테리어 쇼룸. 그러나 이런 날것의 장소에서 찐팬들이 만들어가는 공연은 그 열정과 진정성, 풋풋함 등에서 색다른 느낌을 주었습니다.

공연을 무사히 마친 '별하 밴드'에게는 우레와 같은 박수와 환호가 쏟아졌습니다. <별의 하모니>에서 쵸단 솔로 보컬 파트를 소화했던 드러머는 스틱을 관객에게 건네는 퍼포먼스까지 멋지게 마무리했습니다. 걸밴드 애니메이션인 <봇치 더 록!>에서는 호응이 적어 밴드 멤버들이 당황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뱅드림- 마이고>에서는 인트로부터 몇 번씩이나 틀려서 다시 시작하는 장면이 연출되지요. 그러나 태어나서 처음으로 합주해 본 멤버들이 대부분인 '별하 밴드'는 멈추는 장면 하나 없이 끝까지 완주했습니다. 그들에게 큰 박수를 보냅니다!


이어서 두 번째 밴드가 나와 사운드 체크를 시작했습니다. 어제 리허설에서는 '소도둑 외모'의 보컬이 크게 주목을 받았죠. 실물을 보니, 누가 봐도 QWER 콘텐츠 PD인 '빙빙'을 닮았습니다. 이렇게 갭모에가 클수록 재미있는 법이죠. 첫 번째 밴드의 성공적인 공연을 보고 긴장이 풀린 바위게들은 수많은 드립을 날리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2XL 보컬의 닉네임은 '시요빙(시요밍+빙빙)'이 되었습니다. 게다가 목소리는 성시경처럼 감미로워, 또 한 번 갭모에를 주었죠.

그들이 연주한 첫 곡은 <눈물참기>였습니다. 이 곡은 LP판에서 언플러그드 스타일 발라드로 편곡되어 또 다른 감동을 주었죠. 하지만 팬들은 "홍지혜! 이아희! 장나영! 이시연!"을 외칠 수 있는 버전이 아니면 성에 차질 않겠죠. 키가 크고 강건하게 생긴 드러머 '홍단'의 신나는 비트에 맞춰, 왼손 기타리스트와 동안의 베이시스트, 그리고 XL 수컷 팬덤에 어울리지 않는 희고 가느다란 손가락을 지닌 키보드 멤버는 열정적으로 연주를 이어갔습니다.

두 번째 곡은 리허설 때 이미 정체가 탄로 난 <고민중독>입니다. 저는 '빙요밍'이 치어리딩을 하기를 손꼽아 기다렸는데요. 아쉽게도 그는 연습을 해왔지만 실전에서는 사양했습니다. 그 대신 객석의 바위게들 가운데 치어리딩을 할 분이 계시면 연주를 깔아드리겠다고 제안했습니다. 본디 바위게 팬덤에는 유달리 춤을 잘 추는 '댄스 바위게'가 한 분 계십니다. 그러나 그는 어제저녁에는 카페에 있었지만, 오늘은 개인 일정상 자리하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그런 가운데, '댄스 바위게'만큼이나 키가 크고 날씬한 상남자 바위게가 앞으로 나서 치어리딩을 자처했습니다. 폭발적인 환호 속에, 그는 떨리는 마음으로 좁은 스테이지에 섰습니다. 그리고 <고민중독>의 하이라이트가 다시 연주되는 가운데, 그는 긴 팔다리를 힘차게 놀리고 배꼽까지 노출하면서 틀리는 동작 하나 없이 치어리딩을 마쳤습니다!

'치어리딩 바위게'와도 여러 오프 장소에서 인사한 사이지만, 이런 매력이 있을 줄은 상상조차 하지 못했습니다. 공연이 끝나고 나서 물어보니, 그는 이런 자리가 있을까 봐 평소에 연습을 했었다고 합니다. 역시 준비된 자에게만 기회가 있는 법이죠. "날 가져요!"라고 환호했던 수컷 바위게들이 적지 않으니, 당분간은 밤길을 조심해야 할 듯합니다.


본 무대가 끝난 뒤, QWER이 모든 공연에서 그랬던 것처럼 "좋아해!"를 외치며 포토타임을 가졌습니다. 심지어 한 번 더 사진을 찍는 루틴마저 그대로 따라 했죠. 이것이야말로 찐팬들이 즐길 수 있는 묘미 가운데 하나가 아닌가 합니다.

10월 5일 단독 콘서트에서 QWER 멤버들이 유도했던 "앵콜, 앵콜, 앵앵콜!"을 외치며, 바위게들은 앵콜 곡을 기다렸습니다. 그리고 '시요빙' 또는 '빙요밍'은 어쩔 줄 몰라하는 척했습니다. 원래는 대형 스피커 뒤에 숨어야 정상이지만, 2XL가 거뜬히 넘어가는 거구의 몸뚱이는 어디 숨어도 탄로 나지 않을 도리가 없었습니다.

'햄부기줘라' 밴드는 바위게들의 요청을 받아들여, 앵콜곡으로 <흰수염고래>를 열창했습니다. '시요빙'은 오늘 공연에 앞서, QWER의 노래는 남자가 소화하기 매우 어렵다고 미리 토로했습니다. 그래서인지 그의 멋진 보컬은 윤도현 밴드의 <흰수염고래>에서 가장 진가를 발휘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역시 소도둑 외모로 시요밍에 빙의한 '시요빙'의 모습이 보다 매력적이네요.

이렇게 QWER 유니버스 역사에서 중요한 지위를 점하게 될 'QWER 데뷔 2주년 기념 QB밴드 데뷔 및 공연'은 모두 마무리되었습니다. 실내 열기가 여전히 뜨거운 가운데, 주최 측의 안내에 따라 질서 정연한 퇴장이 이루어졌습니다. 저는 남아서 바위게들과 공연 리뷰를 하고 싶었지만, 약속이 잡혀 있어 현장을 뜰 수밖에 없었습니다. 친숙한 바위게들 가운데 아직 인사를 나누지 못한 분들이 여럿 계신 까닭에, 발걸음이 잘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쵸단 생일(11월 1일) 카페에서 또 만날 수 있겠죠. 2주 뒤를 기약하며 바삐 건대입구역 6번 출구로 걸어갔습니다.

[출처: QWER 로드매니저 검검이 큐붕고사를 보았던 팬 커뮤니티]

한편 이날 저녁 8시가 조금 넘어, QWER은 데뷔 2주년 기념 방송을 시작했습니다. 멤버들은 바위게들이 쓴 편지를 읽었고, 자신들도 메모지에 글을 써 와 바위게들에게 읽어 주었습니다. 생일 케이크가 여러 개 등장했는데, 맏언니 젠타는 플라스틱 장식을 씹어먹음으로써 '누렁이' 본능을 다시금 상기시켰습니다. 멤버들이 걱정하자, 젠타는 "나는 어릴 때 수은 건전지도 먹었어!"라고 한 술 더 떠서 대답했는데요. 몇 시간 뒤 릴레이 개인 방송 때는 '수은 건전지'를 먹은 어린 시절 에피소드를 상세히 풀어냄으로써 바위게들을 경악시켰습니다. 막내 T 히나는 스킨십이 심한 언니들 사이에서 여전히 고통받았죠. 데뷔한 지 2년이 되었지만 야생성을 잃지 않은 멤버들의 모습에, 저는 한층 친근감이 들었습니다.


4인 합동 위버스 방송이 끝난 뒤, 이번에는 멤버별 개인 방송이 릴레이로 이어졌습니다. 시요밍, 히나, 쵸단, 마젠타 순서였는데요. 스타트를 끊은 시요밍은 오늘 매우 기분이 좋은 표정이었습니다. 그녀는 평소에 밥심으로 버틴다며, 밥을 많이 먹으면 배가 빵빵해지는데 콘서트에서 2시간 동안 공연하면 점점 배가 들어간다고 말했습니다. 이런 솔직함이 바로 시요밍의 매력이겠지요.

한편 시요밍은 말바보에서 탈출하고 싶다는 소망을 간절히 표현했습니다. 그런데 그녀는 바위게들을 바라보면 너무 좋은 나머지 T가 아닌 F 모드로 변해버려, 말을 버벅댄다고 합니다. 물론 멤버들과 있을 때도 F 모드가 되어서 말바보가 된다지요. 흠... 어찌 반응해야 할지 몰라, 저 또한 말바보가 되겠네요. 김계란이 시요밍과 대화할 때마다 말문이 막히는 이유를 잘 알겠습니다.

두 번째 주자는 팀에서 가장 어리지만 막내는 아닌 히나입니다. 팀 내 유일한 T인 그녀는 스킨십 대마왕인 젠타 언니 옆에서 시들어가다가, 개인 방송에서 겨우 정신을 차렸습니다. 고장이 나서 한동안 볼 수 없었던 '까망이' 기타의 복귀를 축하한 그녀는 <체인소맨> 덕후들에게 매우 중요한 메시지를 전달했습니다. 요즘 <체인소맨: 레제 편>의 인기로 인해 말하기가 부담스럽지만, '레제 vs 마키마'에서 자신은 '강경 마키마 파'라고 말입니다.

최근에 젠타와 히나는 여러 번 레제 코스프레를 했습니다. 특히 젠타는 코스프레 의상을 중고거래에서 사기당한 뒤, 히나에게 빌려 입을 정도로 애정을 보였는데요. 두 사람이야 무엇을 해도 잘 어울리기는 마찬가지입니다. 하지만 히나는 키가 크고 강한 마키마 쪽을 택할 것만 같았습니다. 그런 예측이 맞아떨어지니, 괜스레 기분이 좋네요.

세 번째 주자는 QWER의 리더 쵸단입니다. 항상 방 안을 어둡게 하고 사는 쵸단에게, 바위게들은 '멤버들을 집합시키는 지하실인 것이냐'라고 댓글을 쏟아내었습니다. '청순가련 전투인형' 쵸단에게 이제 '지하실 밈'은 낯설지도 않습니다. 그녀는 포기했다기보다 즐기는 분위기네요. 4명의 멤버 가운데 가장 수줍음이 많고 소녀소녀한 쵸단인데, 어쩌다가 무력 캐릭터가 되었을까요. 그녀는 바위게들에게 쌍따봉을 날리면서도, 때리는 게 아니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런데 모니터를 향해 쌍따봉 100 연타 날리는 모습을 보고 솔직히 저도 좀 겁이 나서 "탭, 탭, 탭, 탭!" 칠 뻔했습니다. 사랑과 무력이 넘치는 리더, 미주 투어 전까지 건강을 회복해서 멋진 모습 보여주기를!

오늘의 마지막 주자는 맏언니 마젠타입니다. 타고난 만담꾼인 젠타는 어린 시절 호기심이 넘쳐 아무것이나 주워 먹는 바람에, 아버지께서 얼마나 고생하셨는지 자세히 이야기했습니다. 한편 젠타에 대해서도 <체인소맨> 관련 제 예측이 맞아떨어져 매우 기뻤습니다. 10월 3일 단독 콘서트 때 그녀는 여러 가지를 준비해 주셔서 감사하다면서 그 품목에 '폭탄'을 실수로 포함시켜, 팬들의 웃음 폭탄을 유발했습니다. 저는 그때 '폭탄의 악마'인 레제를 떠올렸는데요. 젠타 또한 그 점을 충분히 의식하고 있었습니다. 레제앓이 중인 젠타는 역시 '폭탄의 악마'가 잘 어울리죠!


다음날인 19일(일)에 인천에서 [매들리 메들리 2025] 페스티벌이 있었기 때문에, QWER은 늦은 시간까지 방송하지는 않았습니다. 이미 단독 콘서트에서 팬들에 대한 사랑과 감사를 충분히 표했기에, 가볍게 마무리하는 편이 좋았네요.

기온이 뚝 떨어진 일요일 저녁, QWER은 <검색어는 QWER>을 포함한 여러 곡들을 선보여 관중들을 열광시켰으며, 무려 '다나카' 김경욱 님이 바위게들과 함께 슬램함으로써 인상적인 장면을 남겼습니다. 한편 젠타는 사용하던 핫팩을 객석으로 던져서, 얻어맞은 관객을 행복사시켰습니다. 이로써 2025년 QWER 데뷔 2주년 주간이 모두 마무리되었습니다.

https://www.youtube.com/shorts/4i3VHOd_0tM


QWER 데뷔 2주년 기념행사를 통해, 바위게들은 QWER을 위해 자신의 능력을 발휘해서 진정한 기쁨을 창조하는 '맛'을 알고야 말았습니다. 일단 이 맛을 한 번 보면 너무도 짜릿하기에, 멈출 수가 없습니다. 좋아하는 대상을 위해 재주를 다하고, 그를 통해 수많은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주는 데 성공한다면? 그 결과로 터져 나오는 기쁨은 감당할 수 없을 만큼 큽니다.

이번 QB밴드 공연은 지금껏 케이팝 팬덤 문화에 존재하지 않았던 또 다른 새로운 장을 열었습니다. 기존의 댄스 아이돌 팬덤은 사랑하는 가수를 위해 댄스 커버를 합니다. 반면에 새로운 유형의 케이팝 아이돌이자 국민걸밴드인 QWER의 팬덤 바위게의 경우, 그녀들을 위해 밴드를 결성해서 퍼포먼스를 펼쳤습니다. 또한 예상을 뛰어넘는 많은 숫자의 바위게들이 생일 카페 겸 공연장을 직접 찾아, 채 가시지 않은 단독 콘서트의 뽕을 마음껏 발산하며 즐거움을 폭발시켰습니다.


사분오열한 대한민국과 지구촌, 이제 열정은 웃음거리가 되었으며 각자도생이 키워드로 떠올랐습니다. 지구촌 주민들은 함께 무언가를 만들어 가며 기쁨을 누리는 경험을 상실 중입니다. 라인 SNS 중독이 그런 고립 가속화하고 있죠. 이 때문에 오프라인에서 오감을 총동원해 현실 세계를 함께 즐기는 연습이 절실합니다.

바위게들은 진정 좋아하는 일을 위한 '열정'이 얼마나 소중한가를 QWER의 성장 과정을 통해 생생하게 배웁니다. 내가 좋아하는 일을 통해 다른 사람들도 좋도록 돕는 QWER의 성장 여정이 얼마나 많은 기쁨을 창조했는가를 절실히 체험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피할 수 없는 역경에 대처하는 의연한 자세에 대해서도 많이 익히는 중입니다.

저는 QWER과 바위게가 '세계인의 놀이터'가 될 수 있다고 믿고, 실제로 그렇게 되어 가는 과정을 기록하는 영광을 누리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이런 기쁨의 행적을 기록하며 느끼는 즐거움을 포기하지 않고자 합니다. 그러면 오늘은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우리 모두 현생에 무리 가지 않는 선에서 즐겁게 덕질하며, QWER과 동반성장합시다! 알이즈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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