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여러분! 알이즈웰입니다.
QWER이 2026년 4월 27일 <세레모니>라는 새 앨범으로 컴백을 예고한 뒤에도, 그녀들의 바쁜 행보는 계속되었습니다. 3월 29일(일)에는 지하철 1호선 인천역과 차이나타운 근처에 소재한 상상플랫폼에서 [1901 라이브로드 페스타]가 성대하게 열렸는데요. QWER은 마지막 날인 일요일, 헤드라이너(마지막 공연 밴드)로 등장해 당시의 복장(유관순 언니가 입었을 법한 모나미 패션)을 현대적으로 변용한 무대의상을 입고 나왔습니다. 무려 11곡을 소화함으로써 상상플랫폼을 열광의 도가니로 만들었죠. 이 날 드러머 쵸단은 애쉬 빛깔로, 그리고 베이시스트 마젠타는 핑크(와 유사한 마젠타) 색깔로 머리를 물들인 채 등장했는데요. 말이 안 나올 정도로 미모가 눈부셨습니다.
언니즈(쵸단과 마젠타)의 헤어 컬러가 각자의 상징색인 것은 주지의 사실인데요(쵸단의 상징색은 '화이트'지만, 잿빛으로 물들였습니다). 4월 5일 자체 콘텐츠 영상을 보면, 다음 앨범 활동과 관련이 있는 듯합니다. 하지만 그 모든 것을 다 떠나, 그냥 입을 틀어막을 정도로 예쁩니다. 다만 QWER 공식 인스타그램에 업로드된 사진은 그녀들의 매력을 충분히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왜냐하면 QWER의 상반신만 나왔거든요. 하지만 그날 QWER 착장의 하이라이트는 개화기 버전 검은색 긴치마에 흰 양말, 그리고 다시 검은색 플랫 슈즈란 말이죠. 초절정 카와이 개화기 소녀가 2026년 5월 마이클 잭슨 영화 개봉을 기념하는 느낌이랄까. 어째서 QWER의 전신사진이 없단 말입니까! 혹시 보컬 이시연의 키가 159.9cm라서...아, 아닙니다. 오늘은 우리 시요밍 칭찬하기 위해 쓴 글인데, 벌써부터 제가 참지 못하고...
https://www.youtube.com/watch?v=0uBHR1sjww8
이어서 4월 3일 금요일, QWER은 2026년 첫 번째 대학축제 행사를 아주대학교에서 시작했습니다. '온 세상이 QWER'인 만큼, '온 세상이 QWER 팬덤 바위게'이기도 한데요. 세상 어디에나 있는 바위게들은 수원 아주대학교에서 컴백을 앞둔 QWER 무대를 열렬히 응원했습니다. 심지어 재학생만 입장가능한 공연 무대에 입장하지 못한 채, 밖에 서서 '청음회'를 한 바위게들도 있었습니다! 안 되면 공연장 밖 나무에 매달려서라도 보겠다는 바위게까지 있었으니, 말 다했죠.
그리고 아주대학교 공연 영상을 감상한 저는 살짝 눈이 촉촉해졌습니다. 수개월 간의 월드투어를 마치고 돌아온 QWER. 이제 누가 뭐래도 성공한 케이팝 뮤지션입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위게들의 숫자가 적은 행사의 경우, 아직까지도 그녀들의 시선은 끊임없이 한 줌 바위게들을 찾습니다. 그러다가 콜라보 의상 등을 통해 바위게들을 발견하면, 기쁜 나머지 즐겁게 눈을 맞추죠. 누가 뭐래도 QWER은 아직까지 20대 소녀들이며, 감수성이 예민한 그녀들은 팬들에게 많이 의지합니다.
https://www.youtube.com/shorts/PPJCjOgXY5g
QWER 팬덤인 바위게들은 그녀들의 공연을 보러 갈 때, 항상 '응원하러' 간다고 말합니다. 저 또한 그런 표현을 쓰죠. 'QWER과 팬덤 바위게의 동반 성장 서사'에 대해 모르시는 분들은 이런 심정이 굉장히 낯설게 느껴지실 수 있습니다. '열심히 노력하는 누군가를 응원하며 동질감과 동료애를 느끼는 심정'은 기존 케이팝 비즈니스 모델의 주요 수입 창출원 가운데 하나인 '유사연애사업'에서는 찾아보기 어렵거든요.
물론 모든 케이팝 팬들이 아이돌에게 유사연애감정을 가지는 것은 아닙니다. 많은 기존 케이팝 팬들은 아이돌을 동경하다가, 같이 늙어가면 친구처럼 느끼죠. 하지만 케이팝 팬덤이 언론에 날 만큼 불미스러운 사건을 터뜨릴 땐, 반드시 유사연애감정에 기반한 질투와 집착이 바닥에 깔려 있습니다.
또한 많은 케이팝 팬덤의 사건/사고가 유사연애감정에서 비롯된 까닭에, 한국 음악 시장의 팬덤 문화가 통째로 유사연애사업이라 폄하당하곤 합니다. 아재 팬인 저도 종종 그런 오해를 받기는 마찬가지입니다.
하지만 모든 케이팝 팬덤이 유사연애감정에 매달리는 것은 아닙니다. 가령 임영웅의 공식 팬덤인 나이 지긋한 '영웅시대'가 그를 '바르게 큰 자식 같은 청년'으로 인식하고 더욱 잘 컸으면 좋겠다는 부모의 심정으로 '응원'하시는 모습을 상상해 보시죠. 외모가 바래면 쉽게 다른 그룹으로 갈아타는 '유사연애감정'에 비해, '가족애'는 지속적이고 단단합니다. 질척거리고 집착하는 유사연애감정이 없으니, 보다 건전하며 사고 또한 없죠. 상대적으로 '클린'합니다.
다양한 국적과 연령의 바위게들을 만난 저는 유사연애감정이 아닌 다양한 팬심을 곳곳에서 확인합니다. 가령 저와 인터뷰한 10대 일본 소녀 '유우'는 마젠타 언니를 가장 좋아하는데, 그 까닭은 '예쁘고 재미있기' 때문입니다(그녀는 QWER 일본 월드투어 때 VVIP 자격으로 마젠타 옆에 서서 사진을 찍음으로써, 올해 운을 다 끌어다 썼습니다). 그 외에 제가 QWER 생일카페에서 만난 수많은 고등학생 바위게들에게도, QWER은 '표독스럽지 않고 퉁명스럽지 않으며, 뭔가 말이 통할 것 같고 재미있는 누나들'이었습니다. 제가 30년 동안 지켜본, '케이팝 팬덤이 아이돌에게 지닌 유사연애감정'과는 확실히 큰 차이를 보입니다. 삼촌 팬뿐만 아니라 조카 팬들 또한 QWER을 '명랑하고 열심히 사는 친구' 정도로 여기거든요.
한편 저는 QWER의 무대를 직관할 때마다, 보컬 이시연의 특이한 습관에 주목합니다. 그녀는 프론트맨이기 때문에, 무대 위에서 쉴 새 없이 움직입니다. 그런데 다른 멤버들이 멘트를 하는 등 잠시 비는 시간이 오면, 그녀는 마치 동상처럼 가만히 선 채 팬들을 물끄러미 계속 바라보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다른 멤버들에게서는 볼 수 없는 장면이죠. 대형 무대에 선 경력만큼은 팀 내에서 가장 오래된 시요밍. 나를 좋아해 주는 팬들이 정말 고맙지만, 이 꿈과 같은 시절이 언제까지 이어질까 불안하기도 한 듯한 그 표정. 평소에 웃기고 엉뚱한 모습을 자주 보이는 시요밍이지만, 이때만큼은 표정이 너무도 진지합니다. 오직 수 천, 수 만의 열광하는 팬들을 눈앞에 두고 대형 콘서트를 펼치는 뮤지션만이 느낄 수 있는 감정이죠.
그렇다고 해서 팬들이 무슨 다른 일을 할 수 있겠습니까. 자신의 현생에 무리가 가지 않는 선에서 QWER을 힘껏 응원하며 힘을 보태는 것만이 팬덤이 걸어야 할 정도(正道, 바른 길)죠. 타인에게 흠집을 내는 것을 본업으로 삼으며 자신의 인생을 낭비하는 손가락들로 인해 항상 고통받는 QWER. 2024년에도 그랬듯이, 그들이 어둠의 'QWER 바이럴 마케팅 담당자'라는 사실을 위안으로 삼으며 본업에 매진했으면 좋겠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7kLDf1KSVPc&t=1675s
오늘은 공연 때마다 바위게들을 물끄러미 바라보는 QWER 보컬 시요밍에 대해서 써볼까 합니다. 왜냐하면 근본적으로 아이돌 정체성을 지니면서도 밴드 보컬로 맹활약하는 시요밍이야말로 QWER의 '밴드+아이돌' 아이덴티티를 상징하는 주역이거든요.
쵸단, 마젠타, 히나, 시연 등 4명의 재주꾼으로 결성된 QWER이 밴드임은 당연한 사실입니다. 하지만 QWER은 우리가 흔히 '밴드'라고 하면 떠올리는, 20세기에 결성한 영미 밴드와는 성격이 완전히 다릅니다. 그리고 그 때문에, QWER은 데뷔 때부터 불필요한 논란에 시달려야만 했죠.
흔히 '락 원리주의자'라고 농담 삼아 불리는 분들의 공통점이 있습니다. 그들이 좋아하는 밴드가 20세기에 결성된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것입니다. 너바나(1987), 본조비(1983), 건즈앤로지스(1985), 라디오헤드(1991), 펄 잼(1990), 스매싱 펌킨스(1988), 오아시스(1991), 판테라(1981), 레이지 어게인스트 더 머신(1991), 드림 시어터(1986, 밴드 '마제스티' 기반), 린킨 파크(1996), 슬립낫(1995) 등 기라성 같은 밴드들이 모두 1980년대와 90년대에 결성되었습니다. 메탈리카(1981)나 메가데스(1983), 레드 제플린(1968)과 딥 퍼플(1968), 퀸(1971) 등 보다 귀에 익은 전설들 또한 20세기 결성 밴드임은 마찬가지입니다. 한국에서 유명한 일본 밴드 '엑스재팬'의 경우, 1982년에 결성되었죠. 그리고 지금은 2026년입니다.
여기에서 절대 오해가 있어서는 안 됩니다. 과거의 음악이라고 해서 낡았거나 수준이 문제가 된다는 의미가 결코 아닙니다. 과거에 나왔다는 이유로 음악 수준이 문제 된다면, 베토벤(1770-1827)의 9번 교향곡과 라흐마니노프(1873-1943)의 피아노 협주곡 3번을 즐겨 듣는 사람들에게는 더 큰 문제가 있다는 뜻이겠지요.
수많은 세월의 검증을 견디고 살아남은 과거의 음악은 현재의 음악 못지않게 또는 그 이상으로 위대합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과거 좋았던 시절'의 음악이나 밴드 형식만이 '진짜'이며 그 뒤에 나온 전혀 다른 형식이나 스타일의 음악이나 밴드는 '가짜'라고 폄하한다면, 그 또한 옳지 않습니다.
2023년 10월 18일에 공식 데뷔한 QWER은 '21세기 케이팝 아이돌 스타일'이 아니며, '20세기 영미 밴드 스타일' 또한 아닙니다. 김계란을 비롯한 제작팀은 QWER을 기획할 때, 20세기에 결성된 영미 남성 밴드와는 전혀 다른 밴드를 모델로 삼았습니다. 바로 21세기 일본의 '걸밴드 애니메이션'에 나오는 여고생 밴드를 바탕으로 QWER을 기획했죠.
<봇치 더 락!> 애니메이션은 2022년에 방영되었고, QWER이 유튜브 쇼츠 영상을 함께 찍은 '토게나시 토게아리'라는 걸밴드는 2025년에 방영된 <걸즈 밴드 크라이>라는 애니메이션의 주역 걸밴드입니다. 이 때문에, QWER은 철저히 2020년대 '일본 여고생 밴드물'의 스타일을 따른 것입니다.
20세기 영미 남성 밴드와 21세기 일본 소녀 밴드는 추구하는 음악이나 스타일, 전달하고 싶은 가사의 메시지가 전혀 다릅니다. 결성 연도만을 놓고 볼 때 30년에서 40년의 차이가 나며, '너바나'가 결성된 1987년과 작금의 2026년 또한 40년의 간격과 서로 다른 감성이 있습니다.
가령 21세기 일본 걸밴드 애니메이션의 주인공들은 '섬유유연제 향이 날 것만 같이 단정하며, 성적 문란이나 알코올 중독, 욕설이나 폭력과는 거리가 멀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삶의 고민이 적지 않으며, 친구들과 함께 성장을 추구하는 소녀'라는 이미지가 있습니다. 20세기 영미 남성 밴드 하면 떠오르는 여러 이미지들과 상반되죠.
여름 바닷가에서 노는 청춘의 이미지마저 미국과 일본은 정반대입니다. 미국 청춘은 '몸매를 잘 가꾼 남녀들이 성적 매력을 풍기며 밤새 술 마시고 노는 베이 워치 해상구조대'의 붉은 이미지입니다. 반면에 일본 청춘은 '시원한 바다와 자전거, 여름 축제와 불꽃놀이, 풋풋한 첫사랑과 고백이 넘치는 학창 시절'의 푸른 이미지입니다.
따라서 다른 시대와 장소에서 태어난 음악들에, 동일한 스타일과 주제 의식을 기대하기 어렵죠. 그럴 필요도 없고요. 각자 자신의 취향대로 즐기면 그만이니까요.
2023년에 일본 걸밴드 애니메이션을 모델로 삼아 데뷔한 QWER은 당연히 '푸른 이미지'의 걸밴드이며, 다우니 섬유유연제 향이 날 것 같은 상큼함과 청량함에 단정한 옷차림을 자랑합니다. 히나가 미취학 아동 목소리로 가끔 던지는 F-word나, 쵸단이 지하실에서 사용했다고 상상되는 폭력은 20세기 남성 밴드의 그것과 차원이 다릅니다. 그냥 장난에 불과하죠. 물론 마젠타의 "앜앜앜앜" 웃음소리는 어머니 세대를 연상케 하지만, 그조차도 절세미녀의 이미지와 상충하며 오히려 반전 매력이 됩니다(그래서 저는 소속사가 마젠타 웃음을 금지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하지만 QWER이 2020년대 일본 걸밴드 애니메이션의 이미지를 차용하는데 그쳤다면, 그녀들만의 독보적인 개성은 크게 두드러지지 않았을 것입니다. 일본 걸밴드 이미지를 빌려온 카피 밴드에 머물렀겠죠. 하지만 QWER은 단순한 걸밴드가 아니라, 케이팝 아이돌을 겸한 걸밴드이라는 점이 유일무이합니다.
QWER의 대표곡 중 하나가 <가짜 아이돌>인데, 그 히트곡은 QWER이 "너만의 아이돌"이라고 자신 있게 선언합니다. 그리고 QWER의 곡들이 단독 콘서트를 꽉 채우고 남을 정도로 많이 나온 2026년 4월 시점에서 볼 때, 확실히 그녀들의 노래들은 일본 걸밴드 스타일의 곡 이외에도 아이돌 스타일의 곡들이 상당수입니다. 예컨대 데뷔앨범에 수록된 <디스코드>나 <수수께끼 다이어리>부터도 밴드 사운드가 짙은 곡이라기보다는 제이팝 느낌의 아이돌 곡에 가깝죠. 그 노래들을 부를 때, 보컬 이시연은 아이돌처럼 댄스 파트가 있습니다. QWER의 대표곡인 <고민중독>은 전형적인 밴드 스타일이지만, 이시연의 치어리딩만큼은 트와이스의 <CHEER UP>을 연상케 합니다. 말하자면 밴드 보컬이 아닌 아이돌 멤버만이 가능한 시도였죠. '밴드+아이돌'인 QWER의 개성은 초반부터 전직 아이돌인 메인 보컬 시요밍에 의해 꽃을 피우기 시작했죠.
QWER의 메인 보컬인 이시연은 팀 내에서 유일하게, 밴드 음악보다는 아이돌 음악을 비롯한 대중음악을 즐깁니다. 쵸단의 헤비메탈 사랑은 익히 알려진 바이고, 마젠타 또한 밴드 음악을 폭넓게 듣고 있습니다. 히나는 최근 기타리스트들의 무대 퍼포먼스에 관심이 높아져, 밴드 음악 및 무대에 관한 지식과 경험을 확장하는 중입니다. 반면에 이시연은 어릴 적 꿈이 일본 아이돌이었으며, 아마 대한민국 어느 뮤지션보다 일본 아이돌 음악을 많이 들었을 겁니다. 심지어 본인이 오사카 아이돌로 몇 년 동안 활동하기까지 했지요. 그리고 그녀의 타고난 취향은 지금도 크게 변하지 않은 듯합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이시연이 QWER 데뷔 이후 자신의 음악적 취향을 '기존의 밴드 스타일'로 바꿔야 했을까요? 아니,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그럴 필요가 없고, 절대 그래서도 안 됩니다. 왜냐하면 일본 아이돌 음악을 진정 사랑하며 그 감성을 지니고 사는 시요밍이기에, QWER이 걸밴드이면서도 아이돌 분위기를 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밴드 음악을 좋아하는 음악팬이라면, 시요밍이 표정을 짓는 방식이나 무대를 사용하는 형태가 기존의 밴드 보컬과는 전혀 다르다는 사실을 눈치채셨을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시요밍은 아이돌 가수가 폭넓게 무대를 사용하는 방식으로 뛰고 움직이며, 눈빛과 표정을 짓습니다. <봇치 더 락!>의 결속밴드나 <걸즈밴드크라이>의 토게토게 밴드 등 그 어느 밴드의 보컬도 시요밍처럼 무대에서 퍼포먼스하지 않습니다. 시요밍이 더 낫다는 뜻이 아니라, 그녀는 완전히 아이돌적인 방식으로 무대를 장악한다는 뜻이죠. 21세기 케이팝 아이돌 무대에 익숙한 젊은 음악 팬들 입장에서 볼 때, 이와 같은 시요밍의 퍼포먼스 쪽이 훨씬 받아들이기 쉽죠. 데뷔곡 <디스코드>의 역주행 또한 케이팝 아이돌 음악을 사랑하는 젊은 층이 주도했습니다.
한편 시요밍의 높고 맑으면서도 딕션이 분명한 목소리 또한 기존의 락이나 헤비메탈 스타일과는 거리가 멉니다. 그렇다고 해서 일본 애니메이션 성우의 보컬과도 다르죠. 사실 시요밍은 오사카에서 아이돌 생활을 했지만, 그녀의 목소리 톤이나 발성은 케이팝 아이돌에 훨씬 가깝습니다. 가창력을 한껏 뽐내는 '명창'의 기질이 다분하거든요. 그녀의 취향은 일본 아이돌의 귀여움을 탐하지만, 목소리만큼은 케이팝 아이돌의 메인 보컬 스타일입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기존의 메인 보컬처럼 파워풀하다기보다는, 마치 카나리아가 노래하듯 청명합니다. 마치 일본 애니메이션 탑급 성우가 케이팝 아이돌 메인 보컬 발성으로 밴드에서 노래하는 느낌이랄까요?
결과적으로 시요밍의 표정이나 무대 매너, 목소리 톤과 가창력 등 모든 것이 시너지 효과를 내어 QWER만의 '밴드+아이돌' 색깔을 창조했습니다. 물론 이런 이시연의 잠재된 가능성을 극한까지 끌어올린 뒤, 다시 그 능력에 어울리는 곡을 만든 음악 팀의 능력 또한 아무리 칭찬해도 부족하지 않죠.
운동 유튜버였던 김계란은 무대 공포증이 있던 쵸단을 밴드 드러머로 설득했고, 베이스 기타를 제대로 배워본 적이 없는 박치 마젠타를 합류시켰습니다. 버튜버가 되고 싶어 찾아온 히나에게, 김계란은 기타리스트를 권했습니다. 끝으로 오사카 아이돌 생활에 한계를 느끼고 미래를 고민하던 이시연을 데리고 와, QWER의 마지막 네 번째 퍼즐까지 채워 넣었습니다. 다시 생각해도 신기할 따름인 기적 아닌 기적, QWER 결성. 이제 4월 27일 새로운 앨범을 들고 컴백할 일만 남았습니다.
2026년 4월 5일, 식목일. QWER은 진해 벚꽃 축제에서 공연을 가졌습니다. 그리고 일요일인 이날 정오에는 예정대로 자체 콘텐츠가 업로드되었습니다. 새 앨범 준비와 관련된 내용이었죠. 일본 아이돌을 좋아하지만 성격만큼은 테토녀 락커인 이시연, 도라에몽 헬리콥터 모자를 쓴 만찢녀 히나, 이제는 사람들 앞에서 아무렇지도 않게 춤을 추는 머신댄스 쵸단, <은혼>의 엘리자베스 의상을 입은 씹덕 마젠타. 음반 녹음에 정신이 하나도 없는 일상 속 그녀들은, 슈퍼스타라기보다는 일본 문화에 도통한 덕후 소녀들이었습니다.
그리고 영상 전반부 내내 낮게 깔린 반주는 이번 앨범에 실릴 곡이 틀림없었습니다. 제이팝을 연상케 하는 맑고 싱그러우며 빠르고 경쾌한 키보드와 그를 따라 울려 퍼지는 상큼한 악기 소리들. 화창하고 희망찬 봄날을 노래하며 하늘 끝까지 날아오르는 종달새 느낌입니다.
타이틀곡의 주제는 이미 공개되었죠. '위안과 공감을 담은 응원의 메시지'입니다. QWER의 베이시스트 마젠타는 이번 타이틀곡 뮤직비디오를 촬영하면서 "본인이 이방인이라고 느껴지는 분들도 있잖아요. 그런 분들에게 조금 공감과 위로가 오지 않을까."라고 말했네요. 역시 공감과 위로가 핵심입니다. 한편 이번 앨범 콘셉트를 이야기하며, 이시연은 계속해서 <고민중독>의 치어리더 복장을 하고 나옵니다. 응원곡이니만큼 <고민중독>의 치트키인 치어리딩으로 승부를 볼까요?
제가 이렇게 설레발을 치는 것을 보니, 이제 정말 새 앨범 나올 때가 코 앞으로 다가왔네요. 직전 앨범이 나왔던 때가 작년 6월 9일이니, 이미 10개월이 지났습니다. 그동안 못 떨었던 주접까지 마다하지 않으며, 기쁜 마음으로 4월 27일까지 설레발을 칠까 합니다.
그러면 오늘은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우리 모두 현생에 무리 가지 않는 선에서 즐겁게 덕질하며, QWER과 동반성장합시다! 알이즈웰!
https://www.youtube.com/watch?v=2zl1bJC0UqQ&t=330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