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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골든로우 Aug 22. 2018

똑같은 단어만 찾아라!

그 단어들을 연결해라!


책 중독


      어떤 언어를 공부하든 ‘글’은 모든 언어의 중추적 역할을 하고 있다. 소리로 정보를 듣는 것도 가능 하지만 글은 영구적으로 남기 때문에 지식을 오래 음미할 수 있다. 영어 학습도 글을 읽는 독해가 가장 중요하다. 글을 읽고 내용을 파악해야 그 정보의 진가를 받아들인다. 책 읽기가 학습자의 기본 소양이다. 그래서 아이들은 책을 읽어야만 한다.


       하지만 책 읽기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다. 어려우니 재미있지 않은 것은 당연하다. 책 읽기가 게임처럼 재미있다면 ‘책 중독’이라는 단어가 만연하게 쓰일 것이다. 게임은 왜 재미있을까? 아마 규칙이 쉬워서 그럴 것이다. 게임의 규칙을 터득해서 가상의 세계에서 많은 욕망을 충족시킬 수 있어서 재미있을 것이다. 그러면, 글에는 쉬운 규칙이 없을까? 그 규칙을 터득해서 현실의 세계에서 많은 욕망을 충족시킬 수 있어서 시험이 쉬워지고 재미있지 못할까?





똑같은 단어만 찾아라! 그 단어들을 연결해라!

 

     박종인 님이 쓴 ‘ 기자의 글쓰기’라는 책의 마지막 ‘관문’ 부분에서 글의 규칙을 이렇게 표현했다. ‘첫 문장으로 글을 시작하고 마지막 문장으로는 글을 닫는다.’ 이 표현은 글 안에 문장들이 ‘연결’ 되어 있음을 암시한다. 더 나아가 ‘원숭이 똥구멍이 왜 백두산이 되었는지 처음부터 끝까지 다 설명해 주어야 한다’라고 표현했다. ’ 이 표현은 문장들이 논리적으로 이어져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이것이 글을 읽는 규칙이다. 그리고 글을 쓰는 규칙이기도 하다.


『원숭이 똥구멍은 빨게 – 빨가면 사과 – 사과는 맛있어- 맛있으면 바나나- 바나나는 길어- 길으면 기차- 기차는 빨라- 빠르면 비행기- 비행기는 높아 – 높으면 백두산.』


    바로 이 규칙으로 글을 읽고 써야 한다. 다시 한번 설명하자면 각각의 문장 안에 공통적인 단어가 있다. 빨갛다, 사과, 맛있다, 바나나, 길다, 기차, 빠르다, 비행기, 높다 총 여덟 개의 단어가 각 문장을 이어주고 있다.

문장 속에서 고리처럼 연결하는 단어를 찾는 것이 첫 번째 규칙이다. 그 단어들을 직접 연결하여 적용 것이 두 번째 규칙이다. 마지막으로 가장 많이 반복된 단어를 고르는 것이 세 번째 규칙이다. 이 세 가지가 독해의 규칙이다. 그렇게 글을 읽으면 ‘첫 문장으로 글을 시작하고 마지막 문장으로는 글을 닫는다.’라는 설명을 이해하기 쉬울 것이다.





규칙의 적용


        글을 쉽게 이해하려고 많이 읽고 써본 사람들은 이 규칙을 알리기 위하여 여러 방식으로 설명하고 있다. 나도 그 규칙 속에서 글을 쓰고 있는 것이다. 글을 읽을 때 혹은 글을 쓸 때 꼬리잡기 게임이나 끝말잇기 게임처럼 글을 다루면 된다. 나는 영어 독해에서 이 규칙을 적용하고 설명하려고 한다.


Belly Buttons


While a baby is in its mom’s womb, it can’t eat or breathe.

The baby gets its basic needs through a special line.

The line is called an umbilical cord.

The baby also lets out body wastes through it.

Your belly button is the spot where the umbilical cord used to be.


 Belly buttons이라는 제목의 초등학교 수준의 지문이다. 사실 이 지문 안에 종속절도 있고 관계 부사절도 있으니 지문 길이 때문에 초등학교 수준이지 문장 구조는 수능 지문에서도 늘 상 보이는 문장이다. 이 지문을   글의 규칙에 적용하여 다시 읽어보자.



  While a baby is in its mom’s womb, it can’t eat or breathe.


 The baby gets its basic needs through a special line.


The line is called an umbilical cord.


The baby also lets out body wastes through it.


Your belly button is the spot where the umbilical cord used to be.

 

1.  1 행의 a baby가 2행의 the baby로 연결된다.

2.  1행의 eat or breathe는 basic needs와 연결된다.

먹고 숨 쉬는 것이 기본적 필요 욕구이기 때문이다

3.  2행의 a special line은 3행의 the line과 an umbilical cord와 연결된다.

4.  3행의 an umbilical cord는 4행의 it으로 대신 쓰이고 5행의 the umbilical cord로 연결된다.

 

위의 글에서 각 문장을 연결한 단어는 a baby, basic needs, a special line, an umbilical cord 의 네 개에 단어이다. 그러니 전체 52개 중 핵심 단어는 a baby, basic need, the umbilical cord이다. 제목 belly buttons 은 마지막 행의 주어에서 확인할 수 있다.

 

                  [belly buttons, a baby, basic need, the umbilical cord]

                  [배꼽, 아기, 기본적 필요 욕구, 탯줄]

 

     위의 글이 시험 지문이라면 선택지에 네 개의 단어가 쓰인 것이 정답이 된다. 네 개의 단어가 왜 중요한지 다른 식으로 설명하자면 그 단어들은 지문에서 두 번 이상 반복되어 나와있다. Baby는 세 번 umbilical cord는 다섯 번 반복되었다. 그러니 ‘ 아기와 탯줄’이 가장 중요한 단어가 된다.

 

     마지막으로 난이도가 있는 부분이 1행의 eat or breathe는 basic needs을 연결하는 것이다. 같은 단어도 아니고 내용을 보고 연결해야 하니 복잡할 수 있다. 먹고 숨 쉬는 것이 기본적 필요 욕구이기 때문에 연결된다고 말하면 논리적이다. 하지만 찾는 것은 그리 쉽지 않다. 누군가 해설을 통해 말해주면 아~ 할 부분이지 혼자서는 찾기 힘들다. 이 부분이 글 읽는 훈련을 할 필요가 있는 부분이다. 모든 문장은 연결되어 있음을 잊으면 안 된다. 항상 연결하며 읽으면 같은 단어가 아니더라도 찾을 수 있다. 이렇게 찾게 될 때 동의어 정리를 하면 된다. 위의 지문의 총정리는 이러하다.

 


[belly buttons, a baby, basic needs, the umbilical cord]

 

동의어 - eat or breathe = basic needs

            a special line = the umbilical cord

 

 

빨갛다, 사과, 맛있다, 바나나, 길다, 기차, 빠르다, 비행기, 높다, 백두산처럼 똑같은 단어로만 연결되어 있으면 공부는 할 필요가 없다. 내용은 몰라도 핵심 단어만 찾아 그 단어가 반복된 횟수를 보고 내용은 대충 파악하고 정답을 맞힐 수 있는 있다. 영어를 못해도 수능 1등급 맞을 수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같은 단어만 찾으면 선택지에 답이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글 쓰는 사람은 여러 가지 표현으로 하나의 단어를 묘사할 수 있다. 그 부분을 찾지 못해서 100점 맞기는 어렵다. 그러니 항상 책을 읽을 때 규칙을 염두하고 읽어야 한다. 이것이 글 읽는 사람의 몫이 된다.

 

     문장을 연결하는 단어를 찾으며 읽고 반복된 단어를 종합하여 글의 내용을 파악한다. 같은 뜻의 다른 단어를 이어지는 문장에서 찾아 동의어 정리를 스스로 하게 하면 독해의 실력은 일취월장할 것이다. 그 독해를 바탕으로 글쓰기 말하기의 실력이 함께 향상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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