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 문장의 단서가 되는 also와 only
거리를 지나다 마주친 청소년들의 대화는 도무지 알아들을 수가 없다. 신조어에 줄임말 때문에 다른 행성에 와 있는듯하다. 청소년들의 대화법이 이해가 안 가듯이 그들도 어른들의 대화법을 이해하지 못한다. 부모들은 자녀들과 소통하고 싶어 한다. 아이가 어디에 가는지, 언제 오는지, 무엇을 먹는지, 누구와 함께 있는지, 어떤 고민을 하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싶어 한다. 하지만 그 모든 질문이 잔소리로 이어질 것을 아는 아이들은 단답형으로 대답하고 세세한 정보를 주지 않는다. 문법적 관점에서 보면 어른들은 '부사'를 포함한 정보를 원하고 있고 아이들은 '부사'를 싫어한다. 아이들은 '무엇을 한다'에 표현만 하면 소통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부모님들은 '언제, 어디서, 어떻게, 왜'에 대한 이야기를 듣기 원한다.
사간, 장소, 방법, 이유, 결과, 양보, 조건, 비율, 빈도 등이 어른들이 원하는 정보를 이루고 있다. 이 요소들이 곧 부사의 요소이다. 부사는 문장에서 주체자가 동작을 하는 '누가 무엇을 한다'의 기본적 내용뿐만 아니라 그 내용이 더 구체적으로 상상될 수 있는 상황을 알려준다. 어떤 상황을 구체적으로 알려주니 더 쉽게 상상할 수 있고 이해할 수가 있다, 그러니 소통에서의 부사의 역할은 엄청난 힘을 가지고 있다. 모든 구체적 정보가 부사에게서 나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문장을 이루는 형식에서는 배제되어 있다. 부사는 문장의 주어 역할도 목적어 역할도 보어 역할도 하지 못한다. 문장의 뼈대 역할은 못하지만 문장의 토실토실한 살 역할을 한다.
이야기의 뼈대 만을 추려 글 전체를 요약하고자 하면 명사와 동사만으로도 정리가 된다. 하지만 글쓴이가 글의 중요성을 시간에 흐름에 두었다는지 어떤 사건이 일어나는 장소에 두었을 수도 있다. 원인과 결과를 중요시한 글이라면 결과의 부사절에 글의 주제가 들어있다. 부사의 내용이 여러 가지가 포함되듯이 부사의 형태 또한 다양하다.
부사의 형태는 형용사에 '~ly '를 단일 부사와 전치사와 명사로 이루어진 부사구, 전치사가 없는 단일 부사구, 종속절로 쓰이는 부사절과 결과의 부사절, 마지막으로 to 부정사 부사적 용법이 이 있다. 그러므로 부사를 섭렵하면 영어를 반 이상 끝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렇게 방대한 부사에서 글의 주제의 단서가 되는 단일 부사는 두 개다. 고 1,2,3 학년 모의고사와 수능 영어 시험에서 적어도 두 문제는 also와 only가 있는 그 문장에 핵심 단어가 정답의 선택에 있다는 뜻이다. '이 부사는 수능 영어 지문에서 답이 존재하는 곳의 단서를 제공하는 부사'이다.
한 단락의 글은 한 가지 주제로 쓰인다. 한 가지의 주제로 여러 단락에 펼쳐 글을 쓸 수는 있다. 하지만 한단락 안에 두 가지 주제를 쓰지는 않는다. 그러므로 수능 영어 지문과 같이 한 단락에 한 가지 주제를 다루는 것은 상식적이다. 이때 also라는 부사는 글쓴이가 단락에서 '주장하는 것을 강조' 할 때 쓰게 된다. 모두가 알고 있듯이 also는 '또한'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그러므로 논리적으로 글을 이해하는 사람이라면 also 가 있는 문장이 글의 '주제 강조'라는 것을 인정하게 될 것이다. also와 비슷한 부사 too와 either 도 앞 문장의 내용과 유사한 내용으로 쓰이지만 글 전체의 주제 강조를 also 만큼 하지는 않는다.
필자가 쓴 '언어는 삶이다 4'에서 이야기했던 기억해야 할 형용사에 all과 every 가 있었다. 보편적 사실을 주장할 때 쓰는 형용사이자 부정 대명사이다. 보편적 사실의 주장과는 정 반대로 글의 주제를 강조할 수 있는 것이 문장에 'only'를 쓰는 것이다. Only는 '단지' 혹은 '유일하게'의 뜻을 가지고 있다. 만약 100명의 일반적인 사람들 중에 유일한 특징을 가진 한 사람을 주목한다면, 그 유일성은 문단의 주제가 될 것이다. 그러므로, only를 포함한 문장은 글의 주제와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는 의미이다. 그 외에도 only는 '부정 부사' not의 뜻을 내포하고 있다. 영어의 부정어가 그 문단의 주제를 더 강조하고 있듯이 only라는 부사도 글의 주제를 강조하는 문장을 이끌고 있다. Only가 부정 부사의 의미로 문장 맨 앞에 쓰인다면 주절의 주어와 동사가 순서를 바꾸는 '도치' 현상을 일으킨다. 도치 문장 또한 글의 주제를 강조할 때 쓰는 방법이니 only가 중요하는 것은 논리적 증거를 여러 번 증명한 셈이다.
내가 쓰는 글을 보고 여러 사람들이 오해를 한다. 너무 방법론적이다. 혹은 학습하는 사람 스스로에게 생각할 기회를 주지 않는다. 심하게는 찍어서 풀게 한다와 같은 부정적인 이야기도 듣는다. 하지만 오해는 오해이다. 이 방법을 알아낸 것은 언어의 기초에 특히 영어의 문장 구조에 기반을 두고 있다. 수많은 문제풀이를 통해 통계를 낸 부분이기도 하다. 게다가 더욱 안타까운 것은 영어 독해를 하는 방법을 모르고 있어서 책 읽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내용을 읽고 가장 중요한 부분을 스스로 알아내어야 하는데 그 방법을 모른다면 알고 나서 스스로 생각해도 된다는 뜻이다. 그중에 주제 문장을 이끄는 부사는 also와 only가 있으니 이 단어가 속한 문장을 찾아보아라. 그러면 글쓴이의 주장이 명확히 이해가 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