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의 힘
생각의 끈을 끊지 말아라
일반적으로 '생각의 힘'이라는 말은 '긍정적인 마음을 가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긍정적인 마음을 가지고 목표하는 바를 생각하면 그 일을 이룰 수 있다고 사람들은 느끼게 된다. 그 일이 잘 될 것이라고 성공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이미 그 목표를 달성한 것처럼 생각하게 되면서 마음이 편해지고 기분이 좋아진다. 그 편안해진 마음으로 지친 정신을 쉬게 하고 힘을 얻어 다시 일을 할 수 있다는 의미로 긍정적 마음가짐을 중요시한다.. 긍정의 생각은 창의적인 생각 하는데 필요한 에너지를 만들어 낼 수 있다. 하지만, 목표 달성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는 생각의 힘이다. 이미 목표를 달성한 것처럼 생각하게 만드는 긍정적 마음은 정작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단계적 실천에 대한 생각의 끈을 끊어낸다.
한 가지 목표를 완성할 때까지 계속해서 그 목표에 대한 생각이 이어진다면 목표 달성은 훨씬 쉽고 빠르게 이룰 수 있을 것이다. 우리의 생각은 하나의 목표를 위해 끊임없이 연결되는 것이 아니라 순간순간 끊긴다. 지금 금방 들었던 이야기에 대하여 생각하고 상상할 겨를도 없이 바로 다음 정보가 머릿속에 들어와 '생각의 끈'이 끊어져 버린다. 목표에 대한 생각의 끈이 끊어질 때 우리는 이미 목표에 대한 결과를 알게 된다. 몰랐다고 하고 싶겠지만 마음 깊은 곳에서 이미 실패를 느낀다. 우리의 잠재의식은 그 실패의 느낌에 저항한다. 강하게 저항하기 위해 긍정적인 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 위로의 말을 찾아 헤매어 다니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o 내가 만난 학생들 중에 공부를 잘하는 학생들도 있었지만 그렇지 않은 학생들이 훨씬 많았다. 물론 여기서 말하는 공부는 시험에 대한 이야기가 대부분이다. 시험을 잘 못 보는 학생들을 보며 여러 가지 원인을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아이큐도 비슷하고 이해력도 비슷한 학생들인데 왜 성적이 차이가 나는 것인지 원인이 궁금했다. 처음에는 성적이 안 나오는 학생을 위해 오답 노트를 따로 만들고 숙제도 두배로 내고 여러 가지 방법을 간구하며 원인에 대한 해결책을 내어보았다.
하지만 그 노력은 잠깐의 성적 향상에는 영향을 주었지만 근본적으로 고쳐지지가 않았다. 근본적 문제는 타인이 고쳐줄 수 있는 아니었다. 본인이 고칠 수밖에 없었다. 문제의 원인은 '자신이 공부한 것에 대한 정보를 연결해서 생각하지 않고 그 끈을 끊어낸다'에 있다. 금방 받아들인 정보를 연결해서 더 확장시키는 것이 아니라 다른 정보가 들어와 계속해서 생각을 전환하는 것이 문제의 원인이었다..
요즘의 학생들은 너무 많은 정보를 받아들인다. 하루에 적어도 다섯 과목 정도 50분씩만 수업을 한다. 한 과목에서 배운 정보가 생각의 끈으로 이어지기도 전에 다른 과목의 정보가 들어와 버린다. 생각들은 쉴 새 없이 끊어지고 있다. 아주 습관처럼 생각을 끊어버린다. 게다가 다양한 과목의 학원에서의 수업과 숙제들로 생각이 잘게 잘게 부서지고 있다. 하루를 보내고 나면 생각들의 파편에 지치고 힘들어 아예 생각을 놓아버린다. 목표는 성적 향상이고 또 다른 목표는 대학 합격이다. 그 목표에 다가가는 생각의 힘은 날마다 조각조각 부서져버린다. 그리고 자기 자신은 그런 부서진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인식도 못한다.
그러한 생각의 패턴으로 시험을 본다면 어떤 현상이 버러 질까? 시험을 직접 쳐보지 않은 사람은 느끼지 못할 것이다. 시험 보는 사람이 주어진 지문을 읽지 않는 일이 벌어진다. 지문을 읽었는데 이해를 못하겠지라고 생각하겠지만 아니다. 믿어지지 않지만 진짜로 글을 읽지 않는다. 한 문장 한 문장 모두 끊어버린다. 생각의 끈을 끊어버리는 연습만 했으니 문장도 끊어버린다. 결국 눈에 보이는 아는 단어들을 조합해서 내용과 상관없는 이야기를 만들어낸다.
결국 누군가 한 이야기를 나의 방식대로 받아들여 오해가 생기는 일이 생겨버린다. 그것도 일생일대의 중요한 선택의 상황인 수능 시험에서 말이다. 영어 지문 내용의 잘못된 오해로 재수, 삼수의 기로에 서게 되는 중요한 시기에 생각의 힘을 발휘하지 못하는 절박한 상황에서도
자신의 방식으로 똑같이 실수한다.
나는 영어 독해에 대한 글을 쓰고 있다. 그 모든 글의 내용을 통하여 단 한 가지만을 주장하고 있다. 영어 독해를 잘 하기 위하여 주장하는 단 한 가지는 글을 연결하여 읽으라는 것이다. 말을 끊어 듣지 말고 끝까지 연결해서 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배운 것이 있다면 그 내용의 세부사항을 연결해서 생각 속에 정리하고 연결한 후에 다음 내용을 받아들여야 한다. 이 과정을 매일 훈련해야 한다. 특히 글 읽을 때 글을 연결하여 이해하고 그 이해한 내용을 생각의 힘이 되게 계속 연결하며 기억하는 훈련을 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