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다이어트, 디너 캔슬 다이어트
지난 몇 주가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르게 휙 지나갔다. 여전히 나는 일주일에 삼사일은 새벽 5시에 일어나 공복 운동을 하러 갔으며, 여전히 야채 가득한 도시락을 싸서 회사에 다녔다. 달라진 거라면 지난 이주간 한주는 덴마크 다이어트를 하느라 정말 배고픔과 치밀어 오르는 짜증을 억누르느라 악으로 회사를 다녔고, 그 사악한 에너지를 타부서,회사 사람들과 싸우는데 썼다. 나도 착하게 일하고 싶다.회사가 안 도와준다. 스트레스받으면 코르티솔 분비로 살이 더 안빠진다는데. 야근하느라 평일내 킥복싱 수업시간 놓치고.
고등학교 다닐 적에 덴마크 다이어트로 일주만에 5키로 정도를 감량한 적이 있어 이번에도 큰 기대를 하고 시작했었다. 금요일쯤 되자 계란 비린내에 헛구역질이 났지만 살은 겨우 1파운드 밖에는 빠지지않아 한주 지나고 포기했다. 나이가 들어서 신진대사율이 낮아진 탓인지, 식단은 예전보다 더 잘 지켰는데도 살이 많이 빠지지않아 실망했다. 배고파서,기운없어서 저녁 운동을 많이 빼먹은 것도 영향이 있었던 것 같다.
지난 주엔 저녁을 줄이고 식단에서 야채 비율을 높였다. 이 식단이 되려 덜 배고프고 살이 더 잘 빠졌다. 점심도 야채, 저녁은 건너뛰거나 정말 간단한 요기 (고구마 한개, 찐빵 반개)로 했더니 한 3파운드 정도 감량됐다. 고기대용품 으로 콩고기를 점심에 먹었는데, 앞으로 차라리 두부를 먹어야겠다. 수제버거 식당에서 먹었던 베지테리안 버거는 맛있었는데, 퍼블릭스 매장에서 사온 콩소세지와 패티는 정말 헛웃음이 나오게 맛이없었다.
사실 이전에는 저녁,야식으로 뭘먹지 하며 퇴근하는 즐거움이 컸는데 이젠 삼겹살도 못먹어,라면도 못먹어, 술도 못먹는 바람에 그 즐거움이 많이 사라졌다. 대신 새벽운동 후 Gym에서 몸무게 재는 즐거움이 생겼다.오전까지만 유효한 즐거움이란게 문제지만.
한 킥복싱멤버가 페이스북 페이지에 질문을 올렸다.
'소금을 아예 안 섭취하면 어떻게 되나요?'
이것에 대해 대학 전공수업에서 들었던 내용들이 기억나 정리해서 써봤다. 다이어트를 한다고 하면 많이들 하는 말이 "염분 섭취를 줄여라"인데 자세히 봐야 한다. 아예 '끊어라'가 아니라 '줄여라' 이다. 소금을 안먹으면, 생명에 지장이 생길 수도 있다. 한 예로 마라톤을 뛴 후 몸에서 수분과 염분을 배출한 (Sweat) 사람이 물을 많이 마셨다가 응급실에 실려가는 일이 발생한 적이 있다. 몸에 수분과 염분이 둘다 빠져나갔는데 수분만 과다하게 섭취해 몸 안의 밸런스를 파괴한 것이 문제다. 왜 염분이 몸 안에 일정하게 섭취되어야 하는가?
1) 체액에 소금(나트륨)이 적으면 적혈구가 터져버린다.
몸 안에 피는 중요한 역활을 한다. 산소와 철분을 나르는 일도 그중 하나이며 그것은 피 세포 중에서도 적혈구 세포의 역할이다.
위의 그림 에서 노란 알갱이들을 소금이라고 생각하면, 정상적인 상태에서는 적혈구 안의 소금 농도와 체액의 소금 농도가 비슷해, 적혈구 안에 들어오는 물과 나가는 물의 양이 비슷하다.
물은 농도가 낮은 곳에서 높은 곳으로 움직이는 성질이 있다. 적혈구 역시 대부분이 수분으로 이루어져있어, 적당한 수분을 유지해야 정상적인 형상 ( 갓구운 크리스피 크림 도넛 모양)을 유지해, 제 역활을 할 수 있다. 소금물을 넣은 도넛모양 물풍선을 생각하면 된다. 맑은 물에 그 풍선을 넣으면, 바깥에 있던 물이, 상대적으로 소금 농도가 높은 풍선 안으로 모여들고, 풍선은 부풀어 오르다 마지막엔 터져버리게 된다. 그렇게 터져버린 적혈구는 무용지물이다. 무용지물인 적혈구 비율이 높아지면 산소 공급이 제대로 안된다. 생명에 직결된 문제 인 것이다.
반대로 너무 많으면, 소금물에 같은 풍선을 넣으면 풍선 안의 물이 바깥으로 빠져나가 쪼그라들게 된다.
동일한 원리가 체내 다른 세포에도 적용되어, 한 예로 저 나트륨증 환자는 뇌세포가 붓는 현상을 겪기도 한다.
2) 소금은 신경을 전달하는 전해질 역할를 한다.
설탕물은 전기가 통하지 않지만 소금물은 전기가 통한다. 몸 안의 신경에 명령을 전달하는 메신저 역할을 해야되는 염분이 없으면 제대로 전달 되지않는다.
3) 신진대사가 낮아진다
소금의 역할 중 하나는소화와 배설활동을 돕는 것인데 소금이 몸 안에 없으면 둘다 제대로 실행되지않아 신진대사율이 낮아진다.
4) 해독능력이 떨어진다.
더운 지역에 짜게 절인 음식이 많은 것은, 소금이 더운 날씨에 상하는 것을 방지해주는 역할을 하기때문이다. 같은 역할을 몸 안에서도 하는데, 유해 물질이 몸 안에서 부패하지않게 막아준다.
만일 소금이 부족하면, 우리 신장은 소변 안의 염분을 다시 재흡수해 몸 안으로 돌려보내는데, 이렇게 되면 소변 배출량이 줄어든다. 배출량이 줄어들면, 제대로 배출되지 못한 독소의 양이 체내에 늘어나고, 결국 해독활동을 하는 신장은 지치게 된다. 세균에 대한 면역능력이 줄어드는 것이다.
옛날 러시아 침공 당시, 나폴레옹의 군대가 퇴각했던 이유 중 하나가 염분결핍으로 인해 병사들과 말들이 질병에 대한 면역력이 떨어져서였다고 한다.
이 글 쓰겠다고 인터넷과 옛날 전공서적을 뒤적거렸는데 누구에게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이제 일주일 남짓 남은 다이어트, 막판 스퍼트를 내야할 시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