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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ink Glove Feb 23. 2016

직장인 다이어트 도전기

약속한 날짜가 코앞.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 하기.

구독수 보면서 깜짝깜짝 놀라고있습니다. 감사한 마음으로 더 꾸준히 써야하는데...하면서 짬짬이 올리고있어요. 이상하게 집 인터넷으로는 업뎃이 안되어서 스타벅스에 와야만 올릴 수 있어요.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지난 주 금요일 퇴근 이후 부터 정신없이 바빴다. 촬영 날짜를 잡아놓고 온라인에서 의상을 샀는데, 2주가 넘도록 shipping했다는 말만하고 도착을 안했다. 웹페이지에 중국어로 트래킹 정보가 뜨는 걸 보니 아마 중국에서 마이애미로 보낸듯 한데 촬영일 아침인 오늘까지 받지 못했다. 처음한 온라인 쇼핑인데 두번은 안 할 것 같다.

페북에 올려 중국인 친구들에게 해석을 부탁했더니 마이애미로 보냈단다.2/12에 보냈다면서 22일 현재까지 감감무소식이다.

부랴부랴 급하게 계획을 다시 세워야했다. Academy같은 운동복 전문점과 Ross 같은 할인 매장을 뒤져서 새로운 의상을 구입했다. 내 돈...의상비 아끼려다 돈이 두배로 들었다.


내가 정말 전문가 같은 바디 프로필을 찍을 것도 아니고 내 결과물과 촬영 자체를 즐기기 위해 생각해 놓은 소품들을 구매하러 Hasting을 방문했다. 이곳은  CD,책부터 게임, 캐릭터 상품들까지 취미생활을 위한 것들을 파는 체인점이다.

Hasting 매장 내부
안 산 사람은 있어도 하나만 산 사람은 없다는 마성의 귀요미 피겨
볼 적마다 사람 고민하게 만드는 세일러문 피규어. 귀엽다. 근데 하나 사면 다른 애들도 다 살 것 같아서 간신히 자제 중.

내가 생각해둔 컨셉은 슈퍼맨이었기에 슈퍼맨 상품들을 중점으로 살펴봤다. 슈퍼맨 티셔츠를 구매할까 많은 고민을 했지만, 핏도 그렇고 퀄리티도 별로고 예산도 타이트해서 슈퍼맨 스티커만 사서 내가 만들기로 했다.

슈퍼 히로 섹션에 가득한 슈퍼맨 상품들
20여분 간을 이 앞에서 고민했었다.

나중에 운동복 전문점에서 세일 중인 파란색 티셔츠를 19불에 구매했다. 스티커를 붙여 놓으니 그럴듯한 의상이 하나 준비됐다.


겉에 입는 옷뿐 아니라 속옷까지 새로 구매해야 했다. 예전보다야 많이 빠졌지만 내가 스포츠 같은 모델몸매가 아닌 관계로 보정속옷의 역할이 중요하다! 첫번째로 생각해둔 곳은 당연히 빅토리아 시크릿! 브라 한 개당 4,50불을 웃돌아 쉽게 구매할 가격은 아니지만 한번 사면 제 값은 한다. 특히 push up의 기능이...엄청나다. 최소 한 컵이상을 크게 보이도록 해준다.

이걸 실물로 봤다면 질렀을 것 같다. 출처: Victoria's secret

그러나 나는 스포츠 브라만 입고 찍을 것도 아니고 해서 Ross에 가서 가격대비 푸쉬업 기능이 빵빵한 것으로 구매했다. 백화점 빅시에 마음에 드는 디자인이 없기도 했고.


메이크업이야 아티스트분이 모이스쳐만 바르고 오라고 하셨으니 그대로 하면 되고, 바디가 문제였다. 탄력과 윤택을 준다는 Jergens 바디로션을 CVS에서 구입했다.

확실히 건강한 윤택을 주는 것 같다.



마지막 이틀은 유산소 한시간에 어깨와 팔 운동을 30분 정도 했다. 배고파서 더 할려야 할 수도 없었다.


어깨와 팔은 Lat pull down machine을 중점적으로 했는데 하루에 100개씩 했다. 목표 수량을 세웠더니 성취감이 생겨 좋았다. 이 운동을 아침에 하고 가면 어깨가 시원해져 보통 20개씩 했는데 막판엔 정말 이 꽉 깨물고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중량으로 100개를 채웠다. 이 운동은 견갑골 부위에 힘을 준 상태로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보통 어깨나 목이 아픈 회사원들은 견갑골 주위의 근육이 뭉쳐있는 경우가 많은데 이 운동은 확실히 도움이 된다. 더불어 이두근, 팔뚝 앞쪽에 라인을 생기게해 원래보다 팔이 가늘어 보이고 탄력있어 보이게 해주는 것 같다. 나는 원체 팔에 지방이 많이 셔츠에 팔뚝이 끼는데 저 운동 하고 나서 좀 헐렁해진 옷들이 있어 효과를 실감하고 있다.

빨갛게 표시된 저 부분에 힘을 준 상태로 당겨준다. 출처:workoutlabs.com

회사에는, (내가 뻔뻔한 건지 모르겠지만) 고무밴드를 가져가서 운동했다. 운동이랄 것도 없이 가벼운 스트레칭이다. 밴드를 발로 누른채 위로 당기기, 양끝을 어깨 너비로 잡은 뒤 머리 앞뒤로 움직이기 같은 가벼운 동작을 틈틈히 해주면 확실히 어깨가 덜 아프다. 밴드가 창피하다 싶으면 팔을 쭉 뻗은 채 앞으로 뒤로 원을 그리며 돌려주기만 해도 된다.

어깨가 뭉치면 혈액 순환이 잘 안되서 그런지 두통이 온다. 그러면 목 뒤를 세게 주물러 주거나 좌우로로 젖혀 늘려주는 스트레칭을 했다.

예전에 어깨가 너무 아파 카이로프래틱을 갔더니 어깨가 아니라 목뼈 변형이 문제라고 알려주셨다.

목뼈는 총 7개 인데 이중 상단 3개가 문제면 오른쪽 어깨가, 하단 4개가 문제면 왼쪽어깨가 뭉치고 아프다고 한다. 어깨가 자주 뭉치고 심하게 아프다면 거북목을 의심해보고 베개를 낮추든지 아예 안 베든지, 수시로 목을 스트레칭 해주어야 한다.


유산소 운동은 걷기. 트레이드 밀에서 꾸준히 걷기. 이상하게 자전거를 타다보면 핸드폰 만지작거리느라 열심히 안 하게되어서 반강제로 다리를 움직여야하는 트레이드밀에서 걸었다. 한번에 3.11마일 (=5키로) 를 목표로 무리없이 걸었다. 언젠가는 5K  대회 나갈 거니까 연습해둬야지.

배고파서 뻐끔거리며 걸었더니 속도가 안나온다.

45일 챌린지는 지난주 토요일이 마지막 이었다. 45일간 16파운드,8키로정도를 감량했으니 이정도면 목표를 이뤘다. 이런 목표를 세우고 몰아붙이지 않았다면 이만큼도 못했을 거라고 생각한다. 스스로가 기특해 마지막으로 몸무게를 재고 상으로 불닭면을 먹었다. 빈 속에 불닭면을 먹으니 정말 불이 났다.

45일 챌린지를 하는동안 챙겨다닌 도시락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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