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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ink Glove Apr 03. 2018

4월의 시카고

두번째 시카고 여행, 3Art Club Cafe 와 딤섬

두번째 찾은 시카고.

360 시카고에서 바라보는 야경은 여전히 아름다웠고 스카이덱은 여전히 사진 찍는 사람들로 북적댔으며 빌딩 사이 바람은 매서웠다. 괜히 Windy city, 바람의 도시가 아니다.


오기 전부터 어떻게든 가고싶었던 3Art Club Cafe.

호텔에서 20여분을 걸어서 찾아갔지만 정작 생각보다 수수한 외관 탓에 건물 앞에서는 이 건물이 맞나? 싶어 발렛파킹 요원에게 다시 물어보아야했다.

인터넷에서 본 누군가의 후기처럼, 문을 지나쳐 마주친 관경은 순간적으로 다른 세상을 마주친 느낌이었

다. 보통 사진을 미리 보고가면 실망하기 마련인데, 이곳은 달랐다. 사진만큼 아름다웠다.

개장 시간 10시를 맞춰갔는데도 좋은 명당 자리는 다 채워져있었다. 안쪽 자리에 안내를 받아 아몬드 크로와상과 다른 브런치 식당에서도 나올 법한 브런치 메뉴(토스트,치즈 스크램블 에그 와 아보카도)를 먹었다. 장소가 기대 이상 이었던 탓인지 음식 맛은 그닥 기억에 남지는 않았다. 오히려 길건너편 아파트에서 창문 밖을 내다보던 고양이 두마리가 귀여워 자꾸 생각난다.

브런치 메뉴

식사 후에는 인테리어를 구경하러(2~5층)까지 구석구석 둘러보았다. 아이들 방을 꾸며 놓은 곳에 가니, 아기자기하게 예쁜 가구들이 많아 이게  내 방 이었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캠핑 컨셉 방
2층에서 내려다 본 카페가 예뻐서 한장 더.

운 좋게 메이시스 플라워쇼 (Macy's Flower Show 2018)와 시기가 맞아 무료 전시회 가는 기분으로 메이시스 백화점으로 발을 옮겼다.

미국 3개 도시에서 열린 올해 플라워 쇼의 컨셉은 동화 속 세상.

천장에 달아 놓은 나비들이며, 겨울과 봄의 왕좌 자리, 각종 생화로 꾸며 놓은 게이트 들은 바깥의 추운 날씨를 잊고 봄을 느끼게 해주었다. 다만 내가 간 날은 내가 갈 만한 이벤트가 없어서 20분 가량 사진만 찍고 돌아섰다. 무엇보다 기억에 남았던 것은 분홍 뮬리. 정말 분홍색이구나...처음보고 너무 예뻐서 그 앞에서 보고 또 보고.

시세이도 판매장 앞의 분홍 뮬리
꽃을 즐기는 사람들.

백화점 매장 중간 중간에 꾸며놓은 꽃들. 플라워쇼라고 거창한 걸 기대하면 조금 실망하겠지만 쇼핑하는 김에 덤으로 꽃 구경했다고 생각하면 기분 좋아진다.


혹시 처음 시카고를 여행가는 사람이 있다면 꼭 해주고 싶은 말, "시티패스 꼭 사세요."

7 장소 중 5 곳을 갈 수 있는 시티 패스는 Fast Pass 포함이라 매번 티켓을 사는 것보다 싸고 스트레스도 덜 받는다. 1시간째 줄서서 기다리는 사람들 앞을 유유히 지나쳐 가는 기분이란.


시카고 피자와 핫도그야 원체 유명하지만 내가 먹고싶았던 건 딤섬. 시카고의 차이나 타운을 찾았는데 허름한 가게 외관에 비해 맛은 기대 이상 이었다. 차이나 타운 한 구석에 위치한 가게 이름은 MingHin Cuisine.오리 구이 반미리를 주문하자 바삭한 껍질만 나와서 파랑 먹으면서도 뭔가 속은 기분 이었는데 알고보니 실코기는 다른 야채와 볶아서 나오더라.납작한 꽃빵에 싸먹으니 정말 맛의 조화가 할 말을 잃게 만든다.

돼지고기 와 부추 딤섬

순서대로 나온 딤섬들도 탱글탱글 하니 맛있었는데 돼지고기에 부추로 빚은 딤섬도 돼지고기 특유의 냄새없이 깔끔하게 맛있었다. 딤섬을 원없이 먹고도 야식용으로 건너편 한국 치킨집,Bonchon에서 치킨 한 마리를 사서 호텔로 돌아왔다.

새우가 탱글탱글~

이 딤섬들은 집에 가서도 종종 생각 날 듯하다. 어서 맛있는 딤섬 집을 집 근처에서 찾아놔야지.


나에겐 건물들과 야경이 아름답고 사람들이 옷을 잘 입는 도시, 시카고. 3일간 도심 속 휴양을 제대로 즐긴 듯 해서 뿌듯하다. 디음 여행은 어디로 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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