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다니며 틈틈히 놀기

먹는게 남는거.뉴올리언즈 겨울 여행기.

by Pink Glove

뉴 올리언즈 (New Orleans)는 두번째였다. 조지아에서 5시간 남짓 달리면 도착하는 이곳은 같은 남부인 조지아나 알라바마와는 분위기가 전혀 다르다. 내게 뉴 올리언즈는 (아주) 조그마한 라스베가스 같은 느낌이다.향락과 관광의 도시.12월은 아쉽게도 Mardi gras나 게이 퍼레이드 같은 이벤트 시기가 아니라서 뉴 올리언즈의 시끌벅적 축제는 즐기지 못하지만, 이곳 분위기를 즐기며 휴식을 취하기에 나쁘지않다. 살이 통통하게 오른 겨울 굴도 맛있고.

프랑스령이었다가 스페인령이 되었던 이 지역은 이름값을 하려고 하는지 유러피안 느낌 충만한 건물들이 줄지어 서 있다. 프렌치 쿼터(French Quarter)는 낮에 관광하기 좋은 로열 스트릿과 밤에 즐기기 좋은 버번 스트릿으로 이루어져있다. 어차피 다들 이어져있어서 헤메다보면 로열이었다 버번이었다하지만. 이곳에서만 있어도 하루 낮과 밤을 즐기에 부족함이 없다.


도착한 첫날, 이미 6시를 넘긴 시간이라 짐을 풀고는 바로 저녁먹으러 거리로 나섰다. 두번째라 나름 요령이 생겨, 프렌치 쿼터 안에 위치한 호텔로 잡아 차는 주차해두고 걸어다녔다. 이 좁고 바글바글한 골목에서는 걷는게 최고다. 가까운 식당, Le Beyou에서 바삭하고 뜨거운 굴튀김과 프렌치 프라이, 잠발라야 파스타로 든든히 배를 채우고 어둑한 버번스트릿 산책에 나섰다.

com.daumkakao.android.brunchapp_20151229221508_1_crop.jpeg 가운데 음식은 악어고기 튀김. Aligator 요리를 쉽게 접할 수 있다.

목표는 하나! 칵테일 슬러쉬를 예쁜 병에 담아 마시는 것. 미국에서 흔치않은, 길거리를 돌아다니며 술을 마실 수 있는 지역이라 들고다니는 술병들도 개성있다.

알코올이 든 슬러쉬는 이곳의 인기품목이라 널린 게 슬러쉬 가게일 만큼 흔하지만 현금만 받는다거나 병없이 일반 컵에만 담아주는 곳도 있어 몇차례 허탕쳤다. 드디어 찾은 곳에서 취향대로 골라 마셨다. 맛은...그냥 얼린 칵테일 같다. 달달하고 끝맛은 씁쓸하고. 보통 이런 슬러쉬가게는 치킨이나 피자같은 안주 음식을 같이 파는데 냄새가 정말 끝내준다. 결국 야식으로 피자를 사다먹었는데 뜨거운 조각피자가 어찌나 바삭하고 짭짤하고 맛있던지.

20151228_193544.jpg 럼,보드카 등 다양한 알코올 과 망고같은 과일 시럽이든 슬러쉬. 취향대로 골라 마실 수 있다.

성인끼리 여행을 갔다면 Hustler Hollywood (주소:

111 Bourbon St, New Orleans, LA 70130)도 꼭 들려보시길. 섹시한 속옷부터 적나라한 섹스 토이까지 2층 건물 안에 전시되어 판매되고있다. 아무거나 만지지마세요. 아무생각 없이 토이 샘플 눌렀다가 일행들을 놀래키고, 지나가던 흑인 아저씨는 웃겨죽었다. 사람도 많았는데,살색 에 강렬한 진동을 하는 토이를 들고 당황하는 내가 얼마나 웃겼을지. 맹세코 아무 생각없이 누른 거였어요.

세시간동안 만보를 채웠으니 열심히도 돌아다녔다. 이런 곳은 무조건 발편한 운동화를 신어야한다. 구석구석 아기자기한 골목들을 구경하는데 발 아픈 구두는 절대 사절이다. 혹여 발이 아프거나 힘들면 곳곳에 있는 중국인 발마사지 샾에서 쉬어가도 될 듯하다.

재즈나 공연이 보고싶다면 널린 게 클럽이지만, 우리 일행은 밤거리를 쏘다닌데 의의를 두고 거리 공연이나 밤늦게까지 오픈한 가게들 위주로 걸어다녔다. 핸드메이드 모자 숖이나 화려한 가면을 파는 가게를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했다. 드문드문 몹시 섹시한 의상을 입고 서있는 스트리퍼들을 힐끗거리기도 했고, 좋은 공연이 있으면 서서 관람하기도 하며 길거리를 돌아다녔다.

우리는, 내일은 꼭 쌀국수를 먹자는 계획을 세우고, 11시 쯤 호텔로 돌아왔다. 적당히 오른 취기에 편안한 잠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