꽤 흥미로운 이야기, UX와 심리학
본 글은 닐슨 노먼 그룹의 <Three Methods to Increase User Autonomy in UX Design>를 바탕으로 구성했습니다.
이 글에서 말하는 자유는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람의 '자유로운 선택'을 의미해요.
디자이너는 사람들 각자의 선호도와 우선순위에 맞는 방식으로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어요.
자율성 = 선택
사람들은 앱이나 웹사이트를 쓸 때 보통 정해진대로 사용해야 하는 경우가 너무 많습니다. 이러한 자유의 부족은 답답한 경험을 선사해요.
서비스가 우리에게 자유를 준다는 것은
내가 선호하는 방식으로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게 해주는 거예요.
하지만 서비스를 개발하는 사람들은 고민을 해요.
비즈니스와 충돌할 수 있기 때문이죠.
예를 들어, 내가 구독 중인 커뮤니티가 뉴스레터 수신에 동의할지 여부를 물으면서 우리에게 선택의 자유를 준다면 어떻게 될까요?
ㄴ 뉴스레터 수신 비율이 줄어들 거예요. ㅠㅠ
그래서 자동으로 구독하게 해 두고 별도로 취소하게 하는 프로세스를 만들기도 하죠.
디자이너와 디지털 서비스가 우리에게 주는 자유는 구체적으로 무엇이 있는지.. 몇 가지 사례를 같이 보면 재밌을 거예요!
사용자에게 자율성을 부여하는 일반적인 방법은 커스터마이징 기능이에요.
Facebook Messenger는 대화 별로 사용자 정의 테마를 선택할 수 있어요.
그러나 기본 디자인은 일관되게 유지해야 해요!
커스터마이징을 활용해서 사용자에게 소유감, 주인의식을 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사용성과 브랜드 인지도를 유지하기 위해 무엇을 일관되게 할 것인지 고민이 필요하죠.
파일 정리를 할 때 목록 뷰와 아이콘 뷰 2가지 형태로 제공해요.
확대 또는 축소해서 사이트의 배율을 조정할 수 있어요.
이 기능은 한 페이지에서 더 많은 콘텐츠를 보고 싶거나 시력이 좋지 않아 더 큰 글꼴이 필요한 경우에 인터페이스를 조정할 수 있는 자율성을 제공하는 거예요.
Apple 단축키를 사용자 마음대로 설정할 수 있는 것도 사례가 될 수 있어요. 지정 키보드 단축키를 지정하면 작업 속도가 빠르게 늘 수 있죠.
프로그래밍 강의로 유명한 코드잇도 강의 영상을 볼 때 단축키를 이용해서 앞으로 넘어가거나 2배속으로 들을 수 있어요.
네이버나 구글에 검색해서 정보를 찾을 때 누구나 원하는 정보만 쏙 찾고 싶어 해요.
특히 웹에서 콘텐츠를 읽는데 시간이나 노력을 들이기 싫어하는 것 같아요.
사람들은 콘텐츠를 자세히 읽기 전에 내가 시간을 할애할 가치가 있는지 판단하기 위해 스캔하게 돼요. 그래서 유튜브 섬네일에 포인트가 될 수 있는 내용을 많이 노출하는 거예요.
섬네일 사례와 비슷하게
제목과 부제목을 잘 디자인하면 사용자가 스캔했을 때 원하는 곳만 빠르게 읽을 수 있도록 자율성을 부여할 수 있어요.
사람들은 굵게 표시된 정보를 보면서 각 단락의 내용이 흥미로운지 빠르게 파악할 수 있어요.
이런 글은 빠르게 스캔하기 어렵겠죠?
Grammarly는 사람들의 글쓰기 능력을 향상에 도움을 주고 싶어 한다고 말하면서
a. 선택지를 주기도 하고
b.(당장 결정해야 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나중에 할 수도 있게 했어요.
코딩 교육 플랫폼 코드잇(codeit)은 사람들이 배우고 싶은 주제를 다양하게 조합해서 공부할 수 있도록 자율성을 제공하고 있어요.
(고객이 신용/직불 카드로 지불할 때 레스토랑에서 팁을 주기 위해 사용할 수 있는 키오스크의 인터페이스)
이 디자인은 자율성을 제공하지 못하고 있어요.
고객은 개인 취향에 맞게 팁을 줄 수 없기 때문이에요.
물론 이 선택지 안에서 팁을 주는 고객이 있겠지만 고객이 5%의 팁만 줄 수 있다면 어떨까요? 아니면 25%보다 더 많은 팁을 줄 수도 있지 않을까요?
이렇게 맞춤형 팁 옵션을 제공하면 비즈니스에 큰 영향은 미치지 않아도 고객에게 더 많은 자율성을 줄 수 있어요.
자율성이 높다는 것은
단순히 선택 옵션의 수를 늘린다는 의미가 아니라
선택권이 없는 상황에서 선택권을 만들어준다는 뜻이에요.
하지만 선택권을 너무 많이 주는 것은 조심해야 해요. 정답이 없는 분야이기에 다양한 시도를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만큼 기본 선택지가 좋아야 한다는 생각도요!
내가 정말 원하는 메뉴만 들어있는 메뉴판을 본다면
음식을 고민하는 과정 자체도 행복한데...
디지털 서비스도 비슷한 면이 있는 것 같네요:)
작성자: 서주연, Newtud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