꽤 흥미로운 이야기, UX와 심리학
본 글은 닐슨 노먼 그룹의 <The Principle of Commitment and Behavioral Consistency>를 바탕으로 구성했습니다.
2022년은 유독 시간이 빨리 가는 것 같아요.
벌써 10월이라니...?
1월에 올해 다짐을 했는데요. 새로운 목표와 계획을 세울 때면 자신감도 생기는 것 같고 의욕도 넘치고 기분이 좋아져요.
이런 행동은 저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반복하는 행동인데 전문 용어로 fresh start effect라고 불러요.
하지만 정말 정말 정말 각오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올해 초 열정을 지속하기 힘들죠ㅠㅠ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요?
바로 문제가 발생할 때마다 새로운 결정을 내리는 것보다 한 가지 결정을 내리고 일관성을 유지하는 거예요.
결국 무조건 약속을 지키는 수밖에 없어요...!
새해가 되면 아침 운동을 결심하시는 분들이 많아요. 약속을 지키기 위해(행동의 일관성을 유지하기 위해) 다이어리에 적고, 메모를 해놓고 사진도 올리면서 내가 내린 결정을 지키려고 노력해요.
이런 약속의 압박은 사회에 나가면 더 강해져요. 약속이 다른 사람들과 공유되기 때문에 실패했을 때 죄책감에서 끝나지 않고 관계가 틀어지는 일도 자주 발생해요. 이런 일들은 무언의 사회적 압박을 계속 만들어 내죠.
결국 이 말을 하려고 서론이 길었네요... ㅎ
사람들은 스트레스를 피하려고 과거에 내가 내린 결정과 행동을 일치시키려고 노력하게 돼요.
이런 원리가 디자인에도 적용이 돼요.
사람들에게 다음 2가지 약속을 해보세요.
- 돈이 많이 들지 않아요.
- 만들기 쉬워요.
Yelp.com에서 리뷰를 작성하는 워크플로우를 볼게요.
먼저 계정이 없어도 리뷰 작성을 할 수 있기 때문에 부담을 적게 느껴요.
그리고 입력을 하는 도중에 더 많이 작성해달라는 메시지를 던져요.(입력 폼 아래쪽)
별 것 아닌 이 텍스트 메시지가 사람들이 리뷰 작성을 멈추지 않고 할 수 있게 유도하는 효과가 있는 거죠.
리뷰를 게시하면 다른 리뷰를 작성하라는 초대장이 표시돼요.("재밌었어요. 다른 리뷰도 써봅시다!)
Fitbit 앱은 처음 실행되면 피트니스 목표를 먼저 보여줘요. 운동 진행률은 곧 자신과의 약속이기 때문에 사람들이 일관된 행동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해요. 시각적으로 잘 표현할수록 목표에 대한 사용자의 약속을 상기시키고 달성 가능성도 높일 수 있죠. 또 운동 목표를 주변 그룹에 공개해서 스스로의 계획을 사회적으로 넓히고 더 강한 행동 일관성을 가지게 하는 거예요.
(공유 기능을 넣으려고 할 때 이런 근거를 붙여보세요.)
DNA 검사 서비스인 23 andMe는 유전 연구 관련 설문지에 참여하도록 권장하기 위해 이 원리를 활용했어요. 먼저 가벼운 예비 건강 설문조사를 제공해요.
짧게 만들어서 부담을 적게 하고 끝나자마자 사용자에게 답변한 질문 수를 보여주면서 '이어서 대답하기' 버튼을 노출해요. 이미 설문 조사를 진행하고 있었던 사람들은 더 많은 설문조사 질문에 답변을 하게 되죠. '나는 지금 설문 중이야'라는 이 서비스와의 약속을 지키고 싶다는 심리를 이용하는 거예요.
또 다른 사람들과 비교하는 순위를 보여줘서 더 많은 동기를 부여해요.
우리 회사의 서비스가 사용자에게 처음부터 부담되는 요구를 하고 있지는 않은가요?
서비스를 사용해달라고 요구하기 이전에
어떻게 하면 사람들에게 신뢰를 주고 우리 서비스를 계속 사용하도록 만들 수 있을까요?
각자 고민해봅시다!
작성자: Newtudy
사람들이 적은 비용으로, 부담 없이 작은 약속을 지킬 수 있도록 디자인해봅시다. 비용이 많이 드는 프로세스를 약속하는 것보다 고객 전환율이 높을 수도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