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끊고 싶을 때는 끊기 어려웠던 것이...
하루에 릴스만 몇 시간씩 보던 때가 있었다. 보고 나면 늘 자괴감이 들었다. 내 손과 머리에 아무것도 남는 게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인스타그램 앱 자체를 몇 달간 삭제했었다. 그러다가 최근에 다시 생산자가 되기로 결심하고 깔은 거다.
그러고 나니 인스타그램을 보는 게 일이 되었다. "요즘 트렌드는 뭐지? 이런 오디오를 많이 쓰네, 카메라 앵글을 이런 식으로 쓰는구나. 내 릴스는 어떻게 찍지..." 똑같이 몇 시간씩 보더라도 이게 일이 되니까 뇌를 빼고 보던 때랑은 분명히 달랐다. 모든 것이 영감이었고, 태스크가 되었다.
슥슥 넘기며 보다가 웃긴 게 있으면 웃고, 그다음 레퍼런스 폴더에 저장한다. 무언가 내가 나중에 시도해 볼 만한 포맷을 발견하면 또 저장한다. 릴스를 보면서 계속 인사이트를 얻어야 하다 보니 자연스레 아무 생각 없이 보는 시간은 줄었다. 이렇게 말하면 좀 그럴 수 있는데, 해야 되니까 괜히 하기 싫은 마음이랄까...
그래서 인스타그램 중독 때문에 고통받고 있다면, 나처럼 그 보는 행위를 일로 만들라. 크리에이터 계정을 만들고, 방향성과 컨셉을 정하고, 매주 5회씩 게시물을 올려라. 못하겠다면 하이아웃풋클럽 같은 커뮤니티에 가입하면 된다. 하기 싫어도 하게 된다.
릴스 중독도 치료하고, 어쩌면 새로운 수익 파이프라인을 만들 수 있을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