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지금 그 인스타그램 계정으로 돈을 벌고 싶은데, 이렇게 하고 있는 거라면 방향성이 잘못된 게 분명하니까 물어본 거예요.
또-각.
(대충 뼈 부러지는 소리)
감사하게도 전문가 분들로부터 내 인스타그램에 대한 피드백을 받는 시간이 생겼다. 그리고 들은 말이 위와 같았다.
그간에는 인스타그램을 열심히 키우겠다는 생각까지만 했고, 정확히 어떤 식으로 무얼 수익화할지에 대한 생각은 없었는데 아마 그것이 내 계정에서 여실히 드러나버렸던 것 같다. 수익화도 하나의 방향성인데, 그러면 수익화 말고 뭘 할 거냐 했을 때 그 방향성 역시 안 담겼던 거다. 나는 그냥 내 팔로워(미래의 팔로워 포함)를 응원하고 싶었을 뿐인데...
나는 인스타그램에서 스타트업 소식을 올리는 계정을 운영한다. 스타트업 다니는 게 좋아서 (자율성, 주도성 있게 일할 수 있는 환경, 스톡옵션, 일에 열정 있는 동료 등) 더 많은 사람들에게 이런 기업도 있어요 하고 소개하고 싶어서 만들었었다. 그게 벌써 3-4년 전이고, 세월이 많이 흘렀기에 2025년 기준으로 이번에 다시 정의한 내 방향성은 다음과 같았다.
인스타그램을 기반으로 스타트업 생태계의 인식 개선과 성장을 이끄는 문화적 플레이어가 되는 것. 창업자든, 팀원이든 스타트업은 적은 자원 안에서 정말 겨우겨우 해내야 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 과정에서 지치지 않고, 본인이 맞다고 생각하는 방향대로 계속 나아갈 수 있게 보탬이 되고 싶었다. 왜냐하면 그런 역할이 당장 나에게도 필요하니까.
그래서 내가 인스타를 통해 얻고 싶은 기회는 앞으로 더 크게 될 스타트업/사람에 투자할 기회였다. 이렇게 새롭게 정의된 관점을 반영해서 지금 내 계정을 다시 바라보니, 전혀 취지에 맞게 운영되고 있지 않았다.
투자 소식을 전하고 있고, 프로필 소개 칸에도 투자 소식을 따끈따끈하게 전달한다고만 되어 있으니, 투자액 규모가 크고 널리 알려진 서비스에만 사람들의 반응이 높은 건 어찌보면 당연한 결과였다. 내가 원하던 방향인 작은 스타트업들에게도 관심을 가져주길 바라는 것에는 전혀 맞지 않았다…
결국 나는 응원을 잘하기 위해 내 계정을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야 한다. 스타트업한테는 트래픽이 가장 소중하니까..! 스타트업 사람들에게 주목해 주고, 그들이 한 노력에 집중하는 콘텐츠를 만들어봐야겠다.
머릿속 생각을 실제 콘텐츠, 그리고 계정 전반적인 모습으로 잘 나타내기 위한 고민을 더 많이 해야지.
어렵다. 그리고 두렵다. 그렇지만 잘 해낼 거야! 내가 잘 해내야 다른 사람들한테도 근거 있게 용기를 줄 수 있을 테지...
세상의 모든 시작하는 새싹들아 화이팅하자! (나 포함ㅠㅠ)
제 계정이 궁금하시다면 슬쩍 놀러 오시죠...
https://www.instagram.com/every_startu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