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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노래

by 장주인

늘 신나는 노래를 좋아했다. 주로 팝송이다. 영어를 까먹지 않고 싶다는 마음이 있었기에 노래로라도 영어를 들어야지 하는 생각이었다. 또 무언가에 집중할 때는 가사가 잘 들리는 노래보다는 잘 안 들리는 영어 노래가 집중에 유리할 거라는 생각도 있었다.


주로 멜론에서 #신나는 #팝송 등을 검색해서 그 테마에 맞게 DJ들이 이미 만들어놓은 플레이리스트를 듣는다. 그래서 좋아하는 노래도 정확히 어떤 가수인지, 어떤 제목인지 모를 때가 대부분이다. 듣다가 좋으면 휴대폰을 꺼내어 하트를 누르거나, 나만의 플레이리스트에 추가해 두는 식이다. 그래도 여전히 곡 제목이나 가수는 잘 외우지 못한다.


이렇듯 나름의 취향이 확고한지라 누군가 노래를 추천해 줘도 추천해 줄 때 한 번은 듣지만 다시 꺼내어 들을 만큼 매력적인 곡을 만난 적은 많이 없었다.


그런데 계속해서 듣고 싶은 곡을 추천받은 적이 있다. 추천해 주는 사람의 마음이 가사에 담겼을 때다. 이렇게 되면 이미 단순한 노래 추천을 넘어선 일종의 편지가 된다. 편지는 한국어로 써져 있어도 되고, 템포가 꼭 신나지 않고 천천해도 된다. 중요한 건 마음이니까.


들어도 들어도 질리지 않는 곡이 된다. 수많은 팝송들은 이미 재생목록의 저 아래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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