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티끌 모아 태산

태산 같은 어려움이 닥쳤다면

by 장주인

세상이 날 상대로 몰래카메라를 하는 게 아닌가? 할 정도로 모든 게 딱딱 맞아떨어지는 것처럼 느껴지는 때가 있다. 모든 게 어그러지는 것처럼 느껴질 때는 반드시 모든 아귀가 맞아떨어지는 때가 올 것을 믿고 잘 버티라고 말해주고 싶어서 기록해 둔다.


가장 중요한 것은 자기 자신을 믿는 거다. 어떤 상황에서도 결국에는 해낼 수 있다고 믿어야 한다. 힘든 상황에서는 사실 자기 자신을 믿기가 쉽지 않다. 하루에도 몇 번씩 꽉 쥔 주먹에 힘이 풀리고, 어깨도 축축 처져버린다.


그럴 때 날 붙들어줬던 건 작은 루틴들이다. 힘들어도 헬스장에 몸을 밀어 넣기, 일단 신청하기 버튼을 눌러놔서 당일이 되면 참여하게 되는 등산 일정, 글을 쓰기 위해 무언가 떠오를 때마다 끄적이는 메모들, 자기 전 머리맡에 놓아둔 일기장을 펴서 한두 마디 적기, 아침에 일어나서 마시는 따뜻한 물과 유산균 한 알, 이불 개기 등등...


하려고 했던 일을 하고 나면 나에 대한 신뢰가 쌓인다. 아주 작은 행동이어도 아주 작게 신뢰가 계속 쌓인다. 작은 행동일수록 이행이 쉽기 때문에 계속해서 성공 경험을 쌓을 수 있게 되기도 한다. 티끌 같은 작은 힘들을 모아서 나는 결국 큰 어려움도 이겨낼 수 있었던 것 같다. 여전히 나는 성장 중이지만, 또 아직도 두려운 것들이 많지만 이제 나는 나를 믿는다. 뭐든 해낼 수 있다고.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