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원베일리를 찾는 이유
좋은 기회로 임장을 다녀왔다. 고속터미널에서 만나 반포 래미안 원베일리를 갔다가, 반포센트럴자이와 반포르엘을 보고 한신 신반포 2차까지만 보고 뒷 일정이 있어 먼저 빠져나왔다.
날 위한 임장은 태어나서 처음 가봤는데(친구 임장을 따라간 적은 있었다.), 너무 재밌었다. 평소에 부동산에 대해서는 막연한 생각만 있었고, 꼭 엄청 비싼 곳에 살아야 할까? 싶은 생각뿐이었는데 실제로 사람들이 몰리는 아파트에 가보니 생각이 달라졌다.
부동산을 주제로 무언가 내용을 찾아보거나 누구한테 들어보면 늘 내가 아니라 사람들이 좋아하는 옵션을 생각해야 한다고들 하지 않던가. 난 늘 이 말이 잘 와닿지는 않았었다. 왜 꼭 아파트에 살아야 하지? 왜 꼭 초등학교를 품어야 하지?
그런데 내가 그동안 서울에서 이곳저곳 동네를 옮겨 다니며 생긴 주거 환경에 대한 선호를 찬찬히 돌아보니, 그건 결국 나 말고도 많은 사람들이 원하는 선호였다.
잠시 친척네 얹혀 살 때 눈치 보였던 경험은 나 혼자 살고 싶다는 마음이 들게 했다.
언덕배기에 살았을 때, 겨울에 길이 얼어 내려가다가 넘어져 발목을 크게 다친 적이 있다. 이 기억으로 평지에 대한 욕구가 커졌다.
잠깐 미국에 살 때는 고개를 높이 들지 않아도 광활하게 보이는 하늘이 참 좋았다.
근처에 시장이 있는 곳에 살 때는 좋은 식자재를 쉽게 구할 수 있다는 게 좋았다.
회사랑 멀리 사니 출퇴근이 길어져 힘들어 일하는 곳과 가까운 집이 좋아졌다.
또 여기저기 다니는 걸 좋아하는 나는 역과의 인접성도 참 중요했다.
밤마다 배달 오토바이 소리가 시끄럽게 나는 동네는 조용한 곳을 찾게 했다.
그렇지만 저녁에 모두 퇴근해 아무도 없고, 어두컴컴한 법조타운도 싫었다.
근처에 호수와 공원이 있고, 아이부터 노인까지 활기차게 사는 사람 냄새나는 동네가 너무 좋았다.
그러나 동네는 좋지만 집 안까지 좋은 곳이길 바라기는 했다.
또 서울의 동서남북으로 다 편하게 다니고 싶었기에 강서나 강동처럼 너무 한쪽으로 치우치고 싶지 않았다.
본가로도 자주 방문하기 편한 곳이면 좋겠다는 바람도 있었다.
여태 살아본 동네 중 지금 사는 곳이 가장 좋았기 때문에 지금 사는 구역에서 더 좋은 아파트를 가면 좋겠다 정도의 막연한 생각이었다. 그러나 원베일리에 직접 가서 보니 내가 좋아하는 모든 항목들을 충족하고 있었고, 심지어 그 이상이었다.
한강뷰와 좋은 인프라는 덤이었다. 왜 사람들이 이 돈을 주고 굳이 굳이 오려고 하는지 크게 설명하지 않아도 눈으로 마음으로 느낄 수 있었다.
그래서 꿈이 또 커졌다. 열심히 살아야 할 이유가 ㄸㅎ 추가되었다. 명확해서 좋다. 원베일리 딱 기다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