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툭하면 눈치 보는 사람

무엇을 회피하고 싶길래

by 장주인

마음속에 있는 말을 꺼내지 못하고, 눈치를 보는 상황이 계속된다. 그 마음의 근원에 뭐가 있는 걸까 생각을 해봤다.


삶의 주도권을 자발적으로 뺏긴다고 느끼는 때가 많았다. 눈치를 많이 본다는 걸 문제로 정의하고 고치기 위한 방법을 생각해 봤다. 의식적으로 상대보다 나를 최우선으로 삼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타인에게 맞추고 싶은 맘이 들 때, 잠깐 멈추어 손글씨를 써보고, 이글에 담긴 마음을 찾아본 다음 그 마음을 해소하기 위한 행동을 5분간 해보기?

나 자신에게 지금 이 행동이 내가 진정 원하는 게 맞는지 물어보기?

상대에게 내가 A라는 행동을 할 건데, 그러면 실망하거나 서운함을 느낄 것 같은지 묻기?


나름 합리적인 액션아이템으로 보이지만 실시간으로 처하는 상황에서 원래 하지 않던 행동을 하려니 어려웠다. 계속 까먹고 자동적으로 행동을 했다.


눈치를 보는 게 왜 또 문제냐면, 결론적으로 행동은 나의 유리함을 위해 했더라도 눈치를 봐서 상대는 내가 눈치 보는지 모르기 때문이다. 상대가 볼 때는 그냥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하는 애일 수도 있다. 속에서는 굉장한 눈치를 보고 있어서 억울함이 발생하기도 한다.


사실 상대가 어떠한 결정(해, 하지 마)을 대신 내려주면 그에 따르는 것이 가장 편하다. 그 일로 인해 욕을 먹게 되더라도 책임 소재는 내가 아닌 상대에 있다고 생각해서 그렇다.


이러저러한 생각을 꺼내어 정리하다 보니, 책임을 회피하려는 습성에서 나온 것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책임을 지는 게 무서운 나. 나중엔 큰 결정도 턱턱 내리는 내가 되어야지. 이 주제는 조금 더 고민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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