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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엔 인스타그램을 켜지 마시오

나 빼고 다 해

by 장주인

핑크색 띠가 둘린 여러 개의 원…

주말에는 유독 흰 드레스가 많이 보인다.


“언니 너무 축하해”

“예쁘다”

“부럽다”

“행복하게 잘 살아”


당장 결혼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면

저 말들과는 멀어지는 방향으로 가고 있는 걸까?


어느새 탐색 탭에도 흰 드레스가 등장한다.

그 화려함에 시선을 빼앗겨 1초, 2초 더 머무르다 보면 인스타그램은 나에게 더 많은 드레스를 가져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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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생각 없다가도 인스타그램만 들어가면 나도 당장 결혼을 해야만 할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

그래서 지워버렸다.


소중히 쌓아 둔 추억이 있어 계정 자체를 삭제하지는 못했지만

인스타그램 앱을 지웠다.


지운 지 한 한 달 됐나?

나른한 일요일 오후, 모바일 웹 브라우저로 들어갔다.


그러다 또 무방비 상태로 “축하해” 지뢰를 밟았다.

아.

괜히 켰네.


ps. 지뢰를 피하고 싶은 분들께

일요일 저녁 예식까지 감안한다면… 24시간이 넘은 월요일 밤 이후에 들어가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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