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맨 만큼 내 땅
요즘 삶의 재미 중 하나는 친구들, 지인들한테 마케팅 컨설팅을 해주는 것이다. 마케팅 일을 하면서 지금 딱 폼이 올라왔다고 느끼는데 (ㅋㅋㅋ) 이걸 내 일에만 적용하기 아까우니 노하우를 대방출하게 된다.
팔로워 정체기가 고민인 빈티지 아이템 인스타 계정을 운영하는 친구
메이크업 컨설팅이라는 아이템을 어떤 고객한테 어떤 상품으로 어떤 채널에서 노출시킬지 고민하는 지인
떡상한 릴스가 하나 있는데도 인스타 릴스 계정의 팔로워를 어떻게 늘릴지 잘 모르겠다고 고민하는 친구
인스타 계정 컨셉을 고민하는 (구)피티쌤
에게 도움을 줬다. 구체적인 방법은 조금 부끄러우니까 여기다는 안 쓰고...
결국 모든 이야기의 본질은
고객이 원하는 이야기를 들려줘야 한다는 것.
그전에 나의 고객은 누구인가를 잘 알아야 한다는 것. 정확히 어떤 고민을 하는 사람들에게 어떻게 문제를 해결해 줄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가설을 세워서 계속 테스트하며 다듬어 나가면 된다.
회사에서 돈 한 푼 안 쓰고 고객을 획득해야 했다 보니, 생존하기 위해 터득했다. 고객의 마음을 얻는 법. 반드시 그들이 원하는 것을 줘야만 고객을 획득할 수 있다.
우리 고객은 어떤 검색어를 검색하는가. 이런 검색어를 치는 사람이 가진 의도는 무얼까. 진정으로 궁금해하는 건 뭐고, 골치 아파하는 문제는 뭘까? 내가 어떻게 해결해 줄 수 있을까. 이런 것을 치열하게 고민하고 그 고민을 바탕으로 콘텐츠를 썼더니 고객이 왔다. 당연해 보이지만 막상 일을 하다 보면 자꾸만 고객이 아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게 된다. 그렇지만 그러면 돈을 못 번다. 이 생각들에는 확신이 있다. 내가 직접 헤매면서 얻었으므로. 누가 그러던데 헤맨 만큼 내 땅이라고. 진짜 내 땅이다.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해서는 누군가의 지갑을 열 수가 없다.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 할 거면 내가 지갑을 열어야 된다. 난 브런치에서 쓰는 글로는 돈 벌 생각이 없어서 내가 하고 싶은 얘기를 자유롭게 쓸 수가 있다. 만약 돈을 벌고 싶었다면, 마케팅 컨설팅 노하우를 조금 풀고 컨설팅받고 싶은 사람을 모집했어야 했겠지...
마케팅 컨설팅은 내가 진짜 잘 됐으면 좋겠는 사람한테만 싹 다 알려주고 싶은 마음에서 출발하는 거라서, 당장의 몇 푼으로 바꾸고 싶지 않다. 진짜 어렵게 얻은 지식이거든... 나중에 내 덕에 엄청 많이 잘되면 맛있는 밥 많이 많이 사줄 친구들한테만 푸는 거다. 일종의 시드 투자랄까... 호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