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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케이팝 데몬 헌터스> 그닥...

내 마음속으로 다그닥다그닥

by 장주인

요 며칠 유튜브에 계속 소다팝 소다팝 소리에 춤추는 영상이 떠서, 저게 대체 뭔데 자꾸 뜨나… 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유튜브 피드에서 이동진 평론가님이 <케이팝 데몬 헌터스>에 대해 이야기하신 영상의 썸네일을 보게 되었다. 클릭하지 않고 지나갈 수가 없는 비주얼에 홀린 듯 눌러버렸다.



영상을 틀어두고 댓글을 먼저 내려봤는데 다들 호평이 일색인 듯한 분위기라 궁금해져서, 이 영상은 잠시 멈춰두고 넷플릭스로 갔다.


보기 전까지는 이게 영화인지 드라마인지도 모르고 클릭했었는데 결론부터 말하면 눈물 훌쩍이며 볼 정도로 몰입해서 본 좋은 작품이었다…! 평소 픽사 디즈니 계열의 애니메이션을 좋아하는데, 간만에 만난 좋은 애니메이션 영화였다. 픽사 디즈니보다 캐릭터들의 표정이 만화처럼 다양해서 보는 재미도 있었다.


약 한 시간 반짜리 영화였고, 더 길지 않아 오히려 아쉬울 만큼 재밌었다. 다 보고 나서는 감독님이 어떤 분 인지도 궁금해져서 인터뷰까지 찾아봤다. 히어로물을 생각했는데, 여성 히어로가 여태 섹시한 이미지로만 소비된 것 같아서, 나와 같은 밥도 잘 먹고 평범한 여성이 히어로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어떠한 소재들을 떠올리고, 소재 간 연결점을 만들고, 그를 바탕으로 여러 가지 이야기를 뽑아내어 많은 사람들을 설득하고 이끌어서 멋진 작품을 만들어내는 일, 참 대단하다.


한국 시청자들은 중간중간 나오는 고증이 잘된 한국 모습을 특히 좋아했는데, 과정 중에 많은 한국인들의 도움을 받았다고 한다. 다양한 인원들이 필요한 의견을 내고, 그것을 반영할 수 있던 환경을 구축한 것도 대단하다고 느꼈다. 결과적으로 그 과정들이 아주 좋은 성과로 이어진 것 같다.


일요일 오전부터 재밌는 영화 덕에 울기도 웃기도 하다가, 평론가의 평론도 보고, 감독의 인터뷰까지 찾아봤다. 그리고는 멜론에 들어가 케데헌 앨범을 찾아 들어가 전곡을 재생목록에 넣어두고 샤워를 했다. 아주 좋은 하루의 시작이었다.


애니메이션은 아이와 어른 모두를 위한 교훈이 담겨있어서 좋아한다. 나쁜 놈들은 벌 받고, 선한 자는 결국 해피엔딩을 맞이하는 애니메이션이 좋다. 뻔해도, 뻔해서 좋다. 당분간은 출근길 플레이리스트에 Golden을 포함한 케이팝 데몬 헌터스 삽입곡들이 가득 찰 것 같다.


오늘 하루의 마무리도 골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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