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 라떼 한 잔

by 장주인

어김없이 카페로 향한다

퇴근 때까지 또 한번 정신을 차려야지


밥집에서 고작 몇 걸음 뒤인데

쪼르륵

이마를 타고 땀이 흐른다


따갑게 내리쬐는 햇빛

아아


아니요 저는

아이스 라떼 하나요


쭈욱 들이킨다

빨대를 타고


맛을 알기도 전에

냉기가 먼저 전해진다


목으로

가슴으로

배로


컵에도 송골송골

땀이 흐른다


잠깐


배가 볼록 솟아오른다

부글부글


점심밥을 끝없이 욱여넣던 혓바닥 탓이다


빵빵하게 당겨온다

콕콕 쑤셔 허리가 굽어진다


기어코 밥공기의 밑바닥을 보려던 주둥이 탓이다

수저를 놓지 못한 미련한 손아귀 탓이다


암만 문질러도 부글부글


먼 곳에 눈을 두고

손에서 놓지 않는다

아이스 라떼 한 잔


최선을 다해 모른 척

내일 점심에도


배를 움켜잡고

다른 한 손엔 한 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