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태솔로는 아니지만 재밌네
연애프로그램은 죄다 챙겨보는지라, 이번에 새로 나온 모솔 연애프로그램도 보기 시작했다. 할 일이 많아서 취미에 쓰는 시간을 점차 줄여가고 있는데, 짬을 내어 볼 정도로 재미있다. 어쩌다 보게 되었냐면, 유튜브 피드에서 만난 찰스엔터의 리액션 영상이 시작이었다.
아직 재생도 하기 전에 리액션이 재밌을 것 같아서, 얼른 본편을 보고 와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부지런히 1~2편을 보고 첫 리액션을 봤다. 모태솔로 연프라 그런지 기존의 다른 연애 프로그램과 비교하면 확실히 도파민이 덜 나오는데, 찰스랑 같이 볼 수 있어서 그 슴슴함은 상쇄가 됐다. 그리고, 오늘 약 3시간 전에 올라온 리액션 영상을 일부 보다가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계속 손이 가게 하는 게 참 크리에이터가 아닐까? 생산자의 삶. 생산자는 계속해서 소비자들의 시간을 점유하기 위해 그만큼의 노력을 해야 한다.
어제 오후 4시경 모솔연애 4, 5, 6화가 올라왔는데 찰스는 그걸 부지런히 보고, 또 영상을 야무지게 편집해서 다음날 바로 올린다. 그 영상으로 구독자들에게 재미를 준다. 그렇게 찰스는 90만 유튜버가 되었다. 누군가가 하는 일이 쉬워 보이면 그만큼 매우 숙련된 것이라고 했다. 재미있게 영상을 편집하는 것. 거기엔 아주 많은 역량들이 필요하다. 그리고 그 역량은 단숨에 쌓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계속된 시도 끝에 조금씩 쌓인다. 끝없이 시도해야 한다.
지속할 수 있다고 믿고,
믿음대로 지속하기.
이 마음이 크리에이터 지망생인 나에게 필요하다. 아마 내가 잘할 수 있는, 즐길 수 있는 영역을 찾아서 딱 맞는 그 분야의 영상을 만들고도 싶겠지만 그건 결국 안 맞는 것도 만들어봐야 알게 될 수 있다. 지금 영상을 편집하다 말고 남의 영상이나 보고 있던 나 들으라고 하는 말이다. 동네창피하라고 글로 남긴다.
크리에이터는 아니지만 구독자는 얻고 싶다면 그것은 어불성설. 계속 무언가를 크리에이트 해야만 구독자도 얻을 수 있을 테다. 모태솔로들이 사랑을 얻기 위해 저리 열심히 노력하고 있으니, 나도 함께 열심히 노력해 보아야지.
각자 다른 시공간에서 각자 화이팅해요. 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