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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꺼이 미움받을 용기

나의 우선순위

by 장주인

예전에 일로 만난 분이 있다. 당시에도 유명한 분이었다. 함께 작업을 하는데 기한을 해도 해도 정말 너무 안 지키고 비협조적이었어서 ‘저 사람 정말 별로다’라고 생각했었다.


저런 사람이 도대체 뭘로 유명해진 거지?
운빨인가?
저렇게 일하는 사람이라면 앞으로 두 번 다시 절대 엮이고 싶지 않다.



이런 생각을 했다.


현재 그분은 여전히 유명하다. 그리고 자기가 일하는 분야에서 성과도 잘 내고 계신다. 사람들의 호불호가 있기도 있다. 지금 와서 드는 생각은 그때 그 일은 그저 그분의 우선순위가 아니었구나 싶다. 다들 우선순위가 다르니 일어날 법한 일이었다는 거다.


누구나 모든 일을 다 최선을 다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자신의 우선순위에 집중하는 일은 그 일이 우선순위인 상대에게 민폐를 끼칠 수도 있는 일이기도 하구나 싶다. 그 사람은 나와 내 동료의 미움을 얻었지만, 결국 자기가 하고자 하는 바는 잘 해냈으니까 그런 점은 본받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만약 지금 같은 상황이라면 당연히 일어날 수도 있는 일이니 너무 노하지 말자며 나를 다독이고 싶다. 그렇지만 내가 진심일 때는 자꾸만 노하게 되기는 한다.


노하는 것까지는 오케이? 그러면 내가 누군가에게 열받음을 줄 수 있다는 것도 오케이 해야지. 누군가의 미움을 받아도 큰일 안 나니 기꺼이 받자고, 타인을 의식하기보다 너의 우선순위에만 더 집중해도 괜찮다고 말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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