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 맘대로 제 글을 무료로 오픈하시죠?

by 장주인

띠롱. 갑자기 회사에서 알림을 받았다.



응? 오늘만 무료? 내가 브런치 앱을 켤 때마다 마주치는 바로 그거?


브런치 앱 메인에 있는 “오늘만 무료” 섹션


오늘만 무료라고 되어 있는 글들을 볼 때마다 저건 누구 마음대로 열 수 있는 걸까 궁금했었다. 나도 열어줄 수 있는데…


사실 멤버십 글로 처음 등록했을 때 애초에 누군가에게 정말로 돈을 청구하기 위해서 등록한 건 아니었다. 정말 아무 단서도 없는 불특정 다수에게 공개하기에는 조금 망설여지는 글일 때, 그렇지만 그 맥락이 빠지면 안 될 때 멤버십이라는 만능 키를 사용했다. 나를 구독하면서까지 봐주러 오는 분들에게 이 정도는 알려줄 수 있지 하면서 말이다.


브런치를 한 2년간 쉬다가, 다시 돌아와서 1일 1글을 한지 벌써 2달 하고도 일주일이 넘었다. 60일 넘게 꼬박꼬박 쓰는 정성을 알아주기나 하는 듯이, ‘오늘만 무료’ 탭에 걸린다는 소식이 도착한 거다. 뭐 고작 글 한 번 메인에 오르는 것 가지고 이렇게 호들갑이냐고 할 수도 있겠지만 이게 나인 걸.


아무도 뭐라고 하지 않는데 매일 자정이 가까워올 때마다 혼자서 바들바들 떨어가며 나만의 약속을 두 달 넘게 지켜낸 보람을 이렇게라도 느낄 수 있어 기쁘다.


이전에 심리상담을 받았을 때, 선생님이 해주신 말씀 중 가장 마음에 오래 남아있는 말이 있다.


“제가 원래 좀 호들갑을 떠는 스타일이라서…” 라고 말하는 나에게 선생님은 이렇게 물었다.

“그 정도로 반응하는 것이 내담자 분께는 당연하고 정상적인 것인데 왜 그걸 ’호들갑‘이라고 표현하세요?”


띠-잉.

기준이 내가 아니고 다른 데 있었다는 걸 그 대화 하나로 깨달아버렸다. 그 말을 들은 즉시 몸 전체가 깨달아버렸다. 머리가 띠잉.


그 뒤로 나는 마음이 흔들릴 때마다, 나 자신이 탐탁지 않거나 불안할 때마다 이 대화를 떠올린다.


내 세상에서는 내가 정답이고 기준이다.
내 마음이 맞다.


누구 마음대로 내 글을 무료로 공개하냐고?

그건 바로 내 마음이다!


영광의 바로 그 글 보러가기



ps. 저를 픽해주신 브런치 담당자 님 감사합니다. 덕분에 하루종일 신나요!

매거진의 이전글AI 돌린 게 에세이가 맞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