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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주재환 Sep 25. 2021

사관후보생의 다짐

우리가 아직 군복을 입지 않았을 때

자신의 목소리만을 내고

언제나 시시콜콜한 이야기에 대해서만 말했던 건

내 조국에 대한 뜨거운 피를

우리의 몸에 흐르게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우리와 같았던 청춘들

하지만

이 땅을 지키고자

그들의 젊음 속에 숭고한 희생만을 가득 채운

뜨거운 피 앞에서

내 조국 수호의 위대한 사명이

이제 내 몸을 흐르자


이전의 나는

없으며

순결한 대한민국의 혼만이

남아있다


전우야 너도 가슴이 뛰느냐


흐르는 땀의 짠 맛을 잊지 않고

 사이로 보이는 온기를 잊지 않으며

힘겨운 몸을 밀어준 그 얼굴을 아직 잊지 않았느냐


빛나는 다이아몬드가 되기까지

나의 몸과 마음이 깎이도록 내어놓던

그대 그 정신은 그대로더냐


너와 나 또한

조국이 우리를 필요로 할 때 그 자리에 설 것을

맹세하느냐


전우야 가슴을 대자


우리의 쿵쾅거리는 가슴은 하나이니

그 피를 흘려

또 다른 누군가에게 그리고

온 천하에 흐르도록 전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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