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아직 군복을 입지 않았을 때
자신의 목소리만을 내고
언제나 시시콜콜한 이야기에 대해서만 말했던 건
내 조국에 대한 뜨거운 피를
우리의 몸에 흐르게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우리와 같았던 청춘들
하지만
이 땅을 지키고자
그들의 젊음 속에 숭고한 희생만을 가득 채운
뜨거운 피 앞에서
내 조국 수호의 위대한 사명이
이제 내 몸을 흐르자
이전의 나는
없으며
순결한 대한민국의 혼만이
남아있다
전우야 너도 가슴이 뛰느냐
흐르는 땀의 짠 맛을 잊지 않고
비 사이로 보이는 온기를 잊지 않으며
힘겨운 몸을 밀어준 그 얼굴을 아직 잊지 않았느냐
빛나는 다이아몬드가 되기까지
나의 몸과 마음이 깎이도록 내어놓던
그대 그 정신은 그대로더냐
너와 나 또한
조국이 우리를 필요로 할 때 그 자리에 설 것을
맹세하느냐
전우야 가슴을 대자
우리의 쿵쾅거리는 가슴은 하나이니
그 피를 흘려
또 다른 누군가에게 그리고
온 천하에 흐르도록 전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