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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 아닌 아이의 눈빛에서

by 지예

평균의 무게, 정보의 칼날


육아에 대한 학구열은 부모라면 누구나 겪는 과정입니다. 아이를 잘 키우기 위해 많은 정보를 찾아보고, 주변 사람들과 의견을 나누는 일은 육아의 중요한 일부이기도 합니다. 예전에는 책이나 잡지, 방송을 통해 정보를 얻었다면, 이제는 모바일 기기와 SNS를 통해 실시간으로 다양한 육아 정보를 접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정보는 손쉽게 다가오지만, 육아는 점점 더 버겁게 다가옵니다. 주변에는 육아로 지치고 마음의 병을 겪는 엄마들이 많습니다. 손 안의 정보는 넘쳐나지만, 정작 내 아이에게 꼭 맞는 해답을 찾기란 쉽지 않습니다. 넘치는 정보 속에서 정제된 내용을 골라내는 일은 점점 더 까다로워졌고, 부모에게 요구되는 역할과 책임은 갈수록 무거워지고 있습니다.


월령별, 나이별 평균 발달표, 신체·행동·언어·식습관 등 다양한 지침이 차고 넘칩니다. 기준에 맞춰 아이가 성장하지 않으면 문제가 된다고 여겨져, 부모는 쉽게 불안에 빠집니다. "이 시기에는 꼭 해야 합니다"라는 말들이 아이를 향한 사랑을 불안으로 바꾸기도 합니다. 실천하지 못했을 때 드는 자책감은 부모의 자아와 충돌하여, 자신감을 잃게 만듭니다. 아이의 기질과 발달에 맞춘 다양한 교육 도구와 육아 물품들이 소개되고, 그것들을 갖추지 못했을 때 경제적 박탈감이 생깁니다. 하루 중 긴 시간을 아이와 보내며 일정에 쫓기는 일상 속에서, 정보는 때때로 위로가 아닌 불안을 자극합니다. 육아는 '모르는 게 약'이라는 말을 떠올리게 만듭니다.


Gemini_Generated_Image_zb6felzb6felzb6f.png 평균의 환상: 하나의 숫자에 무시당하는 실제 아동 성장 by Gemin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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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성적보다 정서 함량에 초점을 맞추는 육아인. 성향 다른 남매 사이에서 적절함을 찾는 양육인. 적당함과 게으름의 균형을 즐기는 지구인. 마음을 텍스트로 옮기는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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