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지예 Apr 26. 2020

아이의 식욕 회복을 위한 기본 힘, 칭찬!

아이 주도 식사 솔루션 #30


일교차가 커서 감기를 조심해야 하던 시기가 지나고 어느덧 폭염을 견뎌야 하는 여름입니다이맘때면 아이들의 식욕에 비상이 걸리죠더위와 싸우느라 입맛이 없습니다스스로 잘 먹던 아이들도 이래저래 입맛이 까다로운 아이가 되기에 십상이죠설상가상 여름 감기나 유행병에 걸렸다 싶으면 곡기를 끊다시피 밥을 멀리해서 부모는 속을 더 태우게 됩니다.


제 둘째가 36개월에 들어서더니 한동안 아팠어요아이의 기침이 아무리 가볍다 해도 의연해지지 못하는 것을 보면 여전히 초보 엄마인 듯합니다감기 같은데 초기 기침 소리가 심상치 않아서 병원에 갔어요급성 기관지염 판정을 받고 집에서 무조건 요양을 결정했습니다해열제 처방도 받지 않았는데 열이 갑자기 올라 꼬박 이틀을 열을 내리는 데 집중 했습니다그러는 동안 아이가 먹은 음식은 온종일 우유 2팩이거나 최대 6팩이었습니다.

모든 것이 귀찮다. 바닥과 하나되어 뒹구는 자유여~

기관지염으로 아프던 근 일주일 동안 아이는 우유와 두유로만 식사했습니다목이 많이 부은 것도 아니었는데 말이죠그러다가 식구들이 모여 앉은 저녁이면 혼자 쓸쓸했는지 밥을 조금 받아먹긴 했어요그런데 한두 숟가락 삼키고 나면 먹은 것 이상으로 구토를 했습니다체기가 같이 온 듯했습니다아이는 배가 고파서 계속 우유와 두유만 먹었습니다그나마 다행이라 생각되면서도 밥을 거부하고 그것만 먹을 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 들었어요아플 만큼 아프고 안 먹을 만큼 안 먹었던 시간이 지나 400g 체중이 빠진 채 건강을 회복했습니다그런데 다 나았음에도 식사 거부가 여전해요아이는 의도하고 아침을 우유로 시작합니다평소에는 눈뜨면 조금 있다 물 한 모금 마시고 같이 앉아 아침밥을 먹었거든요.




겁이 많은 아이라 구토가 무섭답니다그래서 안전한 우유를 계속 선택했고요계속 아픈 상태면 모를까 다시 양분을 채워 기력을 회복해야 하기에 우유를 밥으로 바꿀 방법이 필요했습니다무조건 먹어라가 통하지 않아요그렇기에 제가 아이에게 해줄 수 있는 세 가지를 기본적으로 계속 실천했습니다


  


1. 배고픈 엄마는 식사해야 해.

아이가 우유를 먹으니 아침은 저도 대충 때우는 식사였습니다그렇기에 점심시간이 되기도 전에 허기가 져서 함께 노는 것이 힘들었어요그래서 아이가 좋아할 법한 음식으로 간단한 조리를 하며 냄새를 풍기고 점심을 차려 먹었습니다. (반드시 쌀밥과 국반찬은 아니었습니다처음에는 제가 뭘 먹는지 관심도 없었어요그저 다 먹었는지 재촉만 할 뿐이었죠점점 식탁에 매달려 무슨 음식인지 확인했고 자신도 좋아하는 음식이라며 저의 먹는 입을 뚫어지게 쳐다보더라고요뭐로 만들었는지 관심을 보이더니 조금만 먹어봐도 되느냐 물어봅니다이제는 본인이 먹고 싶은 음식을 미리 주문까지 해요.



2. 식사를 차릴 때 아이 것도 같이 빠뜨리지 않기

저녁이면 식구들이 둘러앉아 함께 합니다밥을 차리려 앞치마만 둘러도 아이가 밥 안 먹어먹기 싫어.”라는 말을 먼저 했었죠그럴 땐 알았어먹고 싶은 생각이 나면 그때 와서 같이 앉아 먹자.”라는 대답으로 부담을 주지 않았습니다곧 먹으러 올 사람을 기다리는 마음으로 아이 것도 함께 차려 가만히 두었습니다같이 밥 먹어야 하니까 어서 오라고 하거나 식사 시간을 강조하며 곁에 억지로 앉히지 않았어요마치 이곳은 본인이 원해서 밥을 먹을지 말지를 선택하는 자유로운 공간임을 알리는 것처럼 식구들이 행동했어요평소와 다를 것 없이 대화하고 아이의 행동은 터치하지 않았으며다 먹으면 인사하고 그릇을 치웠죠둘째의 밥은 가장 마지막까지 남겨두었고 그래도 관심을 두지 않는다면 아이에게 물어보고 치웠습니다나름 아이 선택에 대한 존중과 확인이었습니다


우유 먼저. 나머지는 눈으로 먹고 혀만 대어본다.

3. 자존감 높여주는 말을 통해 마음 돌려보기

일명 우쭈쭈 기술인데요우유를 먹어도 잘 먹는다 칭찬했어요한동안 아이의 주식은 우유와 두유였으니까 빨대로 빨아 먹는 모습조차 칭찬 거리였습니다. “어쩜 이렇게 예쁘게 먹어?” “우왕벌써 다 먹었어배고팠구나?” “이렇게 잘 먹으면 금방 낫겠다.” “우유(두유맛있게 먹어줘서 고마워.” “아파도 참 잘 먹어.” 등등 그냥 그 모습 그대로를 인정해줄 뿐이었습니다.


이 세 가지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요식욕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저는 세 번째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칭찬으로 아이의 긍정적인 자존감 건드리기!



돈을 들여서라도 아이에게 좋은 것 해주고 싶은 게 엄마 마음인데요내 새끼 잘한다치켜세워주는 거돈 안 들고 해줄 수 있는 것 중 가장 가치가 높은 것이 칭찬입니다잘한다는 말해 주는 거 사실 어려운 거 아니죠아이를 위해 뱉어내는 칭찬 속에는 아이의 긍정적인 자존감을 형성시키는 힘이 있습니다아이의 전반적인 성장을 북돋워 주는 칭찬들 속에는 식사의 모습을 포착해서 해줄 수 있는 말들이 참 많아요여러분은 다음 중 어떤 말을 잘해주시나요어떤 말을 해주고 싶으신가요?



너는 참 잘 먹어.”
너는 뭐든지 골고루 먹지.”
너는 참 건강하고 힘 센 꼬마야.”
어머이젠 이것도 먹을 수 있게 되었어?”
이야이 맛이 궁금했구나.”
완전 입 큰 악어야!!”
넌 먹는 입이 참 예뻐.”
네가 먹으면 나도 따라서 먹고 싶어져.”
같이 먹으니까 더 맛이 좋은걸?”
같이 먹어줘서 고마워.”
엄마 밥 먹는 동안 곁에 있어 줘서 고마워.”
배부르다완전 배 뽕됐네~” 


  

아이 식사 모습은 더럽고 지저분하고 참 귀찮게 하는 것들이 펼쳐집니다그러나 스스로 식사를 하는 아이 중에는 먹성이 그다지 좋지 않은 아이들도 포함되어 있어요식사량이 적은 건데요그런 아이들을 대하는 엄마의 모습은 아마 다음 네 가지가 공통적인 요소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아이의 행동을 존중해주고 아이의 선택을 인정해주고 아이의 말을 지지해주며 이 모든 것을 칭찬해주어 아이 내면을 단단히 해주는 것인데요저 역시 열심히 따라 하고 있습니다잊을 만 하면 칭찬에 인색했던 나의 부모와 주변 어른들을 떠올리면서 나까지 그런 사람이 되지 말자 다짐해요칭찬을 하다 보면 아이를 인정하게 되고 존중하게 되며 마음마저 환한 상태로 지지하고 있는 자라고 있는 엄마의 모습을 만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제 아이는 이제 다 나았고 밥도 얼추 먹는 상태로 일주일이 지났음에도 짧아진 식사 집중력은 그대로입니다거기에 큰아이가 밥을 싹 비우고 일어나며 잘 먹었습니다!! 하면 본인도 다 먹었다 착각하며 일어나요식사를 같이하는 모델 중 하나가 식사를 마치면 자기도 마치고 싶어 합니다자신에게 유리한 핑계를 찾는 얄팍함이 자라는 시기라 생각하고 이것마저도 아픈 뒤 성장으로 여기고 있습니다


아팠던 아이식욕이 줄어든 아이 모두 식욕을 회복하기 위한 시간이 필요해요이 또한 지나간다는 대충의 위로는 드리지 않습니다아이의 식욕이 회복되는 순간식욕이 생기는 순간을 포착하기 위해 기다리고 칭찬하고 지지해주는 등 심적으로 지원해주는 시간에 잠겨 계신 분들께 잘하고 계시다는 말을 전합니다내일 당장 칭찬으로 식사를 시작하리라 마음먹은 당신을 응원합니다!



https://cafe.naver.com/anbabppo


매거진의 이전글 아이 식사, 무엇이 엄마를 초조하게 할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