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아이 주도 식사, 성조숙증을 예방한다.

아이 주도 식사 솔루션#47

아이의 건강한 성장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식습관 형성이 중요합니다. 먹을 것이 넘쳐나는 세상입니다. 그 먹거리들 중에서 아이에게 좋은 것만 주고 싶은 마음은 부모라면 다 같을 것입니다. 각종 SNS를 통해 전파되는 인기 있는 대량 생산 음식이나 군것질과 간식들이 아니라, 당장 입에서는 별맛을 느끼지 못할지라도 몸 안에 들어가서 유익한 작용을 하는 좋은 음식들 말입니다. 그래서 아이가 주도적으로 식사를 할 수 있도록 생후 6개월, 이유식 시기 때부터 BLW(아이 주도 이유식, baby led weaning) 시작을 권하고 있습니다. 

아이는 먹는 양과 종류를 스스로 선택함으로 인해 식사 시간의 즐거움을 제대로 느낄 수 있고 자신감을 가질 수 있게 됩니다. 생후 12개월이 될 때까지 혹은 24개월이 될 때까지 계속해서 음식을 엎고 뒤집어쓰고 흩뿌림의 연속으로 좋지 못한 식사 시간이 되기도 합니다. 그렇다 해도 아이의 입장에서는 본인의 의지대로 하고 싶은 욕구를 충족하면서 즐기는 식사를 충분히 할 수 있게 됩니다. 

▣아이 일생의 건강에 영향을 주는 균형 잡힌 영양 섭취 

좋은 것만 주고 싶은 부모의 도움을 받아 식사를 하게 되면 몸에 이로운 다양한 식품들을 접할 수 있게 됩니다. 아이는 조리를 최대한 적게 하여 데친 채소와 생야채, 으깬 야채와 과일 등으로 본연의 맛을 느낄 수 있는 기회를 제공받습니다. 아이 식사 따로 어른 식사 따로 챙긴다면 식사를 배울 수 있는 적절한 역할 모델이 되어주지 못합니다. 그래서 부모는 아이 식사를 계기로 자신들의 식사 습관을 되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아이에게 미칠 건강적인 영향을 진심으로 고민해보아야 합니다. 가족 전체의 균형 잡힌 식사를 통해 모두의 건강을 염려해야 합니다. 

1. 녹황색 채소를 다양하게 섭취하고 있는가?
2. 양질의 단백질을 적당히 섭취하고 있는가?
3. 정크푸드는 거리를 두고 있는가? 

■ 녹황색 채소가 체내 독소(환경호르몬) 배출을 돕는다.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녹황색 채소를 먹을 수 있도록 하려면 되도록 일찍, 이유식 시기부터 많이 노출시켜야 합니다. 그 방법 중에 가장 적절한 것이 아이 주도 이유식입니다. 어른이 선택한 건강한 식품들로부터 먹는 방법을 터득하고 배울 수 있는 기회를 많이 주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밥을 조금이라도 더 먹이기 위해 편식 개선은 뒷전이고 배를 채워 키우려는 생각에만 집중될 수 있습니다. 아이가 좋아하는 가공식품이나 인스턴트, 육류 등을 주로 해서 되는대로 먹이다가 너무나 이른 시기에 성조숙증 진단을 받고 나면 위기를 느낍니다. 그때야 식이섬유를 함유한 채소들과 과일을 먹이려 노력해도 본인의 의지가 없다면 더욱 먹이기 어렵게 되고 식사의 즐거움보다는 스트레스가 더 크게 작용하게 됩니다. 

 
제 경험으로 아이에게 야채를 많이 먹일 수 있는 방법은 두 가지입니다. 

하나, 아삭한 식감을 그대로 느낄 수 있도록 하기 : 오이 무침이 대표적입니다. 파프리카를 같이 곁들이면 더 좋고요. 그렇지 않다면 파프리카는 거의 생으로 줍니다. 아삭한 식감은 재미난 소리도 느낄 수 있고 예쁜 색감도 식욕을 자극합니다.

오이 무침의 식감을 즐길 수 있도록 차린  아이 주도 유아 식단 ⓒ지예

둘, 전으로 채소의 부피 줄여 먹이기 : 각종 전을 할 때 부피가 줄어드는 나물을 주로 전으로 하게 됩니다. 계절마다 차이는 있고 참나물 전, 시금치 전을 근래에 했습니다. 좋아하는 재료를 포함해서 밀가루 전으로만 해도 좋고 계란 전으로 해도 좋습니다. 어른은 먹이는 부담이 줄고 아이는 즐기는 재미가 늘어납니다.

유아기일수록 적어도 하루 한 끼는 두어 가지 채소를 포함시켜 먹이겠다는 계획이나 어떻게든 하루에 채소 섭취를 놓치지 않겠다는 실천이 절대적으로 이루어져야 합니다. 환경호르몬은 체내에 축적만 되고 분해는 되지 않습니다. 체내 독소가 되는 환경호르몬은 배출만이 답입니다. 체내 독소 배출에 도움이 되는 식이섬유 섭취가 제대로 되어야 하며 장내 유산균들이 배출에 일조할 수 있도록 채소와 과일 섭취를 통해 장 속 환경을 건강하게 유지해야 합니다.   

■ 성장에 필수 영양소인 단백질도 건강하게 섭취해야 한다.

성조숙증의 원인 중 하나로 비만을 꼽습니다. 생활에 의한 비만의 원인은 하나입니다. ‘섭취한 음식의 칼로리가 움직여서 소모한 칼로리 보다 높다’. 그러나 요즘은 마른 아이들도 이른 시기에 성조숙증 진단을 받는 추세라서 단순히 과하게 섭취한 열량의 문제라고만 할 수는 없을 듯합니다. 

생후 몇 년 간, 놀랍도록 빠른 신체 성장에는 엄청 많은 양의 단백질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무조건 많이 먹는다고 해서 더 크거나 더 건강해진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만 1∼5세 유아의 하루 단백질 섭취 권장량은 만 1~2세 유아 15g, 만 3~5세 유아 20g입니다. 

단백질은 체내에 영양소로서 축적이 되지 않기 때문에 질 좋은 단백질을 꾸준히 섭취해야 합니다. 특히 단백질 성분 중에서 체내에서 합성되지 않는 필수 아미노산 10종은 반드시 음식물 섭취를 통해 공급을 해주어야 합니다. 

채소전과 견과류로 동식물성 단백질 섭취에  신경 쓴 아이 주도 유아 식단 ⓒ지예

단백질은 견과류, 콩류나 곡물 등의 식물성 식품, 고기와 계란 등의 동물성 식품에 풍부한 영양소입니다. 단백질은 탄수화물이나 지방처럼 에너지가 되는 영양소라기보다는 인체를 구성하고 세포들의 기능과 활성화 등에 영향을 미치는 영양소입니다. 

아이들 성장에는 소화 흡수율이 높은 동물성 단백질 섭취가 중요합니다. 계란, 고기, 생선 등이 있으며 이들은 신체를 구성하고 유지하는데 필요한 아미노산이 거의 다 포함되어 있습니다. 붉은 고기에는 성장에 꼭 필요한 철분과 아연이, 생선에는 불포화지방산과 오메가3 지방산 이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습니다. 

성조숙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비만이 되지 않도록 운동으로 조절해야 합니다. 식이조절도 중요하지요. 그렇다고 해서 한창 자라는 아이들에게 동물성 고단백질 위주의 식사나 식물성 단백질을 포함한 채식 위주의 편향된 식사를 제공할 수는 없습니다. 

식물성 단백질과 견과류를 통해 영양소를 채울 수는 있으나 동물성 단백질과 함께 보완을 했을 때가 성장에 유의미하게 작용할 뿐입니다. 또한 단백질을 골고루 섭취할 수 있도록 도우면서 녹황색 채소를 반드시 같이 곁들여야 함을 기억해야 합니다.

■ 정크푸드는 성조숙증에 영향 미친다.

성장기 아이에게 탄수화물, 지방, 단백질의 주요 영양소뿐 아니라 미네랄과 비타민의 미량의 영양소도 신체적이고 정서적인 발달에 큰 영향을 끼칩니다. 그래서 균형을 유지할 수 있도록 자연식품을 통한 섭취와 신체 활동에 신경을 써야 합니다. 

성조숙증 예방이나 치료를 돕기 위해 식품에 대한 정보를 찾다 보면 정작 아이의 건강한 성장을 위해 섭취해야 할 것은 무척 제한적입니다. 무엇을 챙겨야 하느냐는 고민만큼, 무엇을 피해야 할지에 초점이 맞춰질 수 있습니다.

성조숙증에는 에스트로겐을 함유한 자연식품을 피해야 한다는 의견들이 많습니다. 특히 콩류 제품의 섭취 때 식물성 에스트로겐이 인체 호르몬이 에스트로겐과 유사하기 때문에 걱정을 하실 겁니다. 영유아는 에스트로겐 수용체가 발달되어 있지 않아서 섭취해도 무방하다는 의견이 있습니다. 성조숙증은 단순히 자연식품을 먹는다고 해서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의견을 뒷받침해 줍니다. 

거의 대부분의 채소와 과일에는 미량의 에스트로겐이 함유되어 있습니다. 분명한 것은 얼마만큼 먹을지, 그 횟수를 따지고 자연식품이 가진 원래의 영양소 가치를 우선으로 해서 과하지 않게 먹이는 것이 영양 균형과 아이 성장에 더 중요합니다. (유기농, 무기농 식품 선택은 경제적 사정에 따라 다름으로 언급은 하지 않겠습니다.)

그러나 발달된 외식 문화가 끼치는 영향은 큽니다. 아이들은 부모와 동행한 식당에서나 배달 시킨 음식을 통해 풍족한 먹거리를 접하며 세상은 넓고 먹을 것은 많음을 익히게 됩니다. 그런데 외식 메뉴 중에서 미각을 아주 강하게 자극하는 음식들이 있습니다. 식품 가공 중에 환경호르몬의 영향을 받기도 합니다. 

정크푸드가 대표적입니다. 이 음식은 주로 고열량이자 고지방입니다. 과하게 섭취한 영양소는 체내에 지방으로 저장이 되고 그 지방에는 환경호르몬이 축적됩니다. 체내 쌓인 환경호르몬이 성조숙증을 일으킨다는 점을 생각한다면 되도록 멀리해야 할 음식들이 무엇인지 손꼽아집니다. 

식이섬유가 많은 채소를 억지로 먹이려는 어려움을 피하기 위해서는 되도록 어릴 때부터 빈번한 노출만이 답입니다. 건강한 식품을 선택하는 아이 주도 식사를 원하신다면 눈으로도 충분히 익힐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함을 기억해 주세요. 본래의 형태를 오감으로 느끼면서 자연식품을 접할 기회를 무엇보다 우선해야 합니다. 아이의 건강한 성장에 자연식품이 가진 원래 영양소의 가치와 그 역할의 도움을 많이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성조숙증은 어느 한 가지 요인으로 발병되지 않습니다. 서구화된 식습관으로 인한 어린이 비만 증가나 환경 호르몬 노출 증가 등이 주요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다음 글에는 성조숙증에 영향 미치는 환경호르몬에 대해 이야기해 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