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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예 Oct 28. 2020

안 먹는데 '성조숙증'? 남 얘기가 아니다.

아이 주도 식사 솔루션 #46

잘 먹는다는 말에는 즐거운 마음으로 골고루건강한 음식을 선택한다는 의미가 포함됩니다건강한 성장과 발달을 무시한 채 아무거나 먹일 수는 없습니다나를 위한 음식이 아니라 타인을 위해 나를 챙기던 시절이 있으셨습니다바로 임신 때입니다임신 사실을 알고서부터 음식에 신경 쓰게 되고 생활 자체를 조심하고 또 조심하게 됩니다왜냐하면 나에게 영향 미치는 외부 요인뿐 아니라특히 내 몸 안에서 작용하는 모든 것들이 태아에게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지요우리는 아이 건강에 대한 책임을 임신 때부터 가졌습니다. (계획 임신으로 그 이전부터 몸 건강을 챙기셨던 분들도 많으실 겁니다)  


가능한 좋은 음식으로 태교하면서 아이가 건강히 태어나길 바라고 기대했습니다면역 성분 가득한 초유를 고집하고분유를 먹이더라도 더 나은 최선을 선택하는 마음 역시 모두 아이를 위하는 길이었습니다이유식 재료는 어떤가요평소 만져보거나 먹어보지도 않았던 재료라 해도 아이 시기별 성장에 좋다면 마련하고 음식으로 준비했습니다시판 이유식도 편히 고르지 않고 요모조모 따져보셨지요조금이라도 좋은 걸 주고 싶은 마음 하나로 말입니다그런데... 이유식을 시작하고부터는 먹이는 문제로 몇 차례 고비가 옵니다아이가 안 먹는 시간은 음식 만든 사람에게 더 고역입니다어떻게든 먹이려 하다 보면 아이 입맛에 맞는 것을 우선으로 찾게 됩니다.


기준을 세우고 먹이면 좋겠지만 안 먹는 아이 앞에서는 산해진미도 소용없습니다차리는 입장에서는 간편함을 찾게 되고 아이 배만 채우는 쪽으로 노선이 정해질 수 있습니다이해합니다음식이 버려지는 것을 최소화하고 먹이는 데 소모되는 에너지를 아끼기 위한 것임을 이해합니다그런데 그런 상태가 지속하면 식습관이 대책 없어지거나 먼 길을 돌아 제자리를 찾아야만 합니다그 과정은 속이 시끄럽고 지난한 여정이 됩니다당장은 먹는 즐거움비우는 즐거움을 위해 입에 맞는 것을 먹이게 되는 이유식 고비유아식 고비를 넘고 계실 수 있습니다고비라 해도 절대 잊지 마세요건강을 위해 태교를 한 것처럼 아이 평생 건강한 삶을 위해 아무거나 먹이면 안 되는 것을 말입니다


빵 먹여도 사이에 야채 끼워 넣기! ⓒ지예


적어도 하루 한 끼는 채소와 단백질로 차린 제대로 된 한식을 먹이겠다는 계획
어떻게든 끼니에 채소를 놓치지 않겠다는 실천
등 

시판 소스로 파스타를 해도 의도하고 야채 더하기! ⓒ지예

잘 먹이려는 노선을 잠시 벗어난다 해도 금방 제자리를 찾을 수 있기 위한 기준이 있어야 합니다아이의 건강한 성장은 어떤 음식을 먹는지어떤 생활을 하는지와 유관합니다유전의 영향만큼이나 환경 영향도 지나쳐서는 안 되기에 지난번에계획 없이 닥치는 대로 먹이다 뒷목 잡는다고 했던 이유가 아래에 있습니다.




우리 아이의 성장성조숙증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2018년에 "생활 속 질병통계 100"을 발간했습니다책자 <part 1. 내과 외과 분야의 내분비계>에는 우리 아이 성장과 관련된, ‘성조숙증의 주요 내용이 있습니다.


성조숙증 환자 수는 2012년 5만 5천 명에서 2016년 8만 6천 명으로 연평균 11.8% 증가하였다이러한 증가는 서구화된 식습관으로 인한 어린이 비만 증가나 환경 호르몬 노출 증가 등이 주요 요인으로 알려져 있다또한 자녀 성장에 대한 부모의 관심이 증가하여 병원을 방문하는 경우가 많아진 것도 요인으로 보인다.”


<성조숙증 추이와 현황[2012~2016년]>(건강보험심사평가원 2018)

성조숙증이란 이차 성징 사춘기 발달 )이 같은 또래의 아이들보다 비정상적으로 빠른 경우를 의미한다국내에서는 일반적으로 여아는 세 이전에 가슴이 나오거나 음모가 발달하는 경우남아는 세 이전에 고환이 커지는 경우 등을 이차 성징이 나타나는 것으로 본다성조숙증인 경우 성장이 빠른 만큼 성장판이 일찍 닫혀 성인 키가 작을 확률이 높으므로 평소 부모가 아이의 상태를 주의 깊게 관찰하여 조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성조숙증 질병 정보> (건강보험심사평가원 2018)


환경호르몬과 성조숙증


인간의 편리를 위한 산업 발달이 환경에 변화를 일으켰고 그대로 인간 건강에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산업 활동을 통해 생성분비되는 유해한 화학물질을 환경 호르몬이라고 합니다이것이 사람에 흡수되면 내분비계 기능을 방해하여 생식 작용에 영향을 주는 '외인성 내분비 교란 화학 물질'으로 작용을 합니다환경 호르몬의 체내 영향은 어른보다 아이들이 더 크게 받습니다이 사실은 최근 사춘기 시작 시점이 점차 빨라지는 성조숙증’ 환자 증가 수가 말해주고 있습니다.


아이의 성장은 성장호르몬갑상선호르몬성호르몬부신피질호르몬 등이 직접적으로 또는 다른 성장에 관여하는 성장인자의 합성과 분비에 영향을 미침으로 서로 조절을 합니다정상적인 성호르몬은 성장호르몬의 합성을 증가 시켜 급성장을 일으킵니다성장호르몬은 연골세포의 증식 효과 및 골화 작용을 증가 시켜 성장 효과를 가져옵니다한편성호르몬은 골길이를 증가시키면서 골성숙도 같이 증가 시켜 성장판을 닫히게 만듭니다(고려대 의대 이기형 교수의 소아의 성장평가 및 성장 장애의 진단 임상 강의 중에서)


아이 몸은 사춘기 즈음에 성호르몬 분비가 증가해야 하는데 환경호르몬은 유사 성호르몬으로 작용을 하여 성조숙증을 일으킵니다이로 인한 골격계의 성숙이 더 빨리 진행되어 또래보다 이른 성장판 닫힘을 초래합니다.




질병으로 분류되는 성조숙증은 아니지만 조기 사춘기로 이차 성징이 나타나면 부모는 성조숙증만큼 걱정합니다자연의 순리대로 키우겠다 마음먹는다지만 심적인 한계가 있습니다하물며 너무 이른 시기유아기에 아무런 대비도 못 한 채 성조숙증 진단을 받는다면 부모는 절대 순리대로 키울 수 없습니다(2016년 만 5세 미만의 성조숙증 환자수 830명. 매년 성조숙증 환자 증가 추세) 장기간 성호르몬 억제 주사를 통한 성장 지연에 기댈 수밖에 없습니다.


모든 것은 시기가 있고 때가 있습니다요즘은 뭐든 빨라졌다지만 성조숙증은 아이의 성장기를 건강하게 지키고자 하는 부모에게 거슬리는 문제입니다제때 맞춰 이차 성장이 나타나고 평균치와 비슷하게 자라는 평범함을 기대해야 하는 시대입니다성조숙증은 질병입니다내 아이의 겉과 속이 건강하게 자라게 하기 위해질병을 피하려면 영유아기 때부터 준비와 대비가 필요합니다그러기 위해서는 이른 이차 성징 발현에 영향 미치는 생활 속 외적 변수(환경 요인)를 단속해야 합니다.

이전 07화 계획 없이 닥치는 대로 먹이다 뒷목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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