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산 팥의 투박함
0. 오래전부터 이 집에 대해 말하고 싶었어요.
1. 서울 서남권 관악/금천에만 지점이 있는 집입니다.
이름은 '생각보다 맛있는 집'
(생각을 어떻게 했길래....)
겸손과 자신감 그 어디쯤에 있는 상호명이 좋아요.
2. 주력은 바지락 칼국수와 동지 팥죽, 팥칼국수. 계절메뉴로는 콩국수가 있습니다.
3. 오늘은 동지 팥죽을 먹었어요.
어느 학문이나 그런 분야가 있기 마련입니다.
아.. 이걸 이 학회에 발표해도 되나...엉뚱한데 발표했다고 리젝 먹나...
그런 발표를 어찌저찌 나가서 하면 꼭 좌장님이
'에.. 이번 발표가 우리 학계의 지평이 넓어지는 계기가 되길 바라며 에...다양한 분야의 균형있는 연구가 이루어지기를...에...'
그래서 날 받아준다는거냐 안받아준다는거냐...
적자는 아니어도 서자 되기는 싫소이다.
파스타는 라비올리 토르텔리도 면류에 껴주면서 새알이라고 무시하는게요. 흐어어억...
(사실 아무도 뭐라하진 않았다.)
4.안동산 팥과 찹쌀로 진하게 끓인 팥죽 한 그릇에 아주 살짝 익은 칼국수 김치를 곁들여 먹었습니다. 동치미가 없는 것이 약간 아쉽지만
김치가 맛있어서 괜찮아요 .
5. 각 음식을 먹을 때 팁(사진 참고)을 적어놓았어요. 다정하기도 하지.
요약하면 원하는게 있으면 말을 해라 말을.
말만하면 챙겨주마.
6. 손님들이 먹고 나가면서 "잘 먹었습니다.~"하고 인사를 잘해서 인상적이었습니다.
지난주 면류학계와 중식계를 강타했던 간장종지필화를 기억하시나요.
그 글에 제가 빡친 건 '먹은 만큼 돈을 냈는데도 "고맙습니다"라고 말한다. 그게 이 이상한 도시에서 살아가는 방식이다.'라는 부분이었습니다.
땡큐,플리즈의 일상성에 대해서는 차치하고도 어머니한테 용돈 주면 어머니가 밥차려 주셔도 고맙다고 안할 것 같아요. 그 사람.
잘먹었으면 잘먹었다고 인사 좀 합시다.
그사람이 조선족 교포 아주머니든 엄마든 알바든.
7.이 집 안면도산 바지락을 듬뿍 올려 줍니다. 바지락 칼국수 좋아하시는 분께 강추드려요.
-2015.12.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