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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의 바다

by 주명


마음에 거스러미 하나 없이 산다는 게

지루하지만 아름답고, 재미없지만 감사하지

무난하고도 안온한 것을 무뚝뚝하게 바라보기도 해


어느 편에 서서 달을 바라볼까?

사실 달의 뒤편도 어둡지 않아

어디에 서든 밝은 곳을 디딜 수 있어

조금 어스름해도 괜찮아

이미 우린 달의 바다에 살고 있거든


우린, 언제나 바라보는 대로 살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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